웃다 보면 친근하게 다가오는 곤충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인기의 비결은 각종 패러디와 드립인 거 같아요. 그리고 곤충들의 행동과 생태가 좀 신기하달까요? 너무 다양하고 기가 찬 게 많기 때문에 많은 분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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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로아 2.jpg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는 2018년 3월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디시인사이드와 페이스북, 네이버 포스트에서 본격 연재를 시작하면서 6개월 만에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빅 히트 과학 웹툰이다. 추가, 보완을 거쳐 드디어 책으로 만난다. 매미, 잠자리, 메뚜기, 사마귀, 바퀴벌레 등 온갖 곤충이 등장하는 이 책은 곤충이 현재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 ‘필연’을 보여준다. 매 화마다 드립과 패러디가 넘쳐나 배꼽 빠지게 웃다 보면 어느새 곤충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필명 ‘갈로아’는 무슨 뜻인가요?

 

군 이론을 처음으로 고안한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에서 따왔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사실 빙하기에 살던 ‘갈로아벌레’라는 곤충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일본에 선교사로 간 ‘에듬 갈루아’가 발견하여 일본어로 ‘가로아무시’라고 지어진 곤충인데 한국에서 번역하면서 ‘갈로아벌레’라고 불리게 된 거죠. 빙하기의 추위에 적응한 곤충으로 과거에는 번성하였으나 지금은 전 세계에 30종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입니다.


그림을 그릴지 과학을 공부할지 고민하던 중학교 시절에 우연히 신종 갈로아벌레를 잡고서 진로를 완전히 과학으로 돌리는 사건이 있었기에 필명을 ‘갈로아’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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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곤충 만화를 그리게 되었나요?


큰 이유는 없어요. 심심해서 아는 거를 그림판에 끼적인 만화에서 시작했습니다. 음… 어찌 생각해보면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만화이기도 하네요. 필명에서 따온 갈로아벌레가 ‘살아 있는 화석 곤충’인 만큼 곤충과 화석에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곤충, 화석, 만화에 관심이 많다 보니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를 그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 같아요.

 

작가 캐릭터가 대머리던데 실제 머리카락이 전혀 없나요?


실제는 머리카락이 있어요. 그렇지만 제 캐릭터가 대머리인 이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 집안 양가 친척 남자들 모두 탈모를 겪고 있거든요. 중학교 시절 양가 친척 남자들의 머리털 개수를 본 후 제가 탈모임을 확신했습니다. ‘내 DNA에 기록된 진정한 형질은 머리카락이 없는 형태구나’ 싶었죠. 제게 머리카락은 그저 올챙이 꼬리같이 어린 시절 잠시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형질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익숙해지고자 학생 때 종종 머리를 밀기도 했어요. 마침 작가 캐릭터를 만들던 때라 자연스럽게 대머리 캐릭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로 오래 살 듯한데 머리카락이 없는 형태로 그리는 게 더 빅피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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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 대한 지식은 어떻게 얻나요?


책을 읽고, 논문을 보고, 또 다른 전문가들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 세계 곤충이 80만 종이기 때문에 모든 곤충을 아는 사람은 없어요. 전문가들은 대부분 특정 곤충에 대해서만 세밀하고 디테일하고 깊게 알고 있지요. 그런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책에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생식기를 마찰시켜 박쥐의 초음파를 튕겨내는 나방 같은 이야기도 있어요. 그 외에도 주변에서 논문도 보내주고 어마어마한 책과 자료도 빌려줍니다. 그분들께는 정말 감사하죠.

 

곤충의 진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사실 징그러운 곤충이 잔뜩 나오는 만화를 누가 보나 싶었어요. 실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 곤충의 진화사를 다루고 있어 인기가 있겠나 싶었죠. 그런데 의외로 꽤 많이 봐주셔서 놀랐습니다.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인기의 비결은 각종 패러디와 드립인 거 같아요. 그리고 곤충들의 행동과 생태가 좀 신기하달까요? 너무 다양하고 기가 찬 게 많기 때문에 많은 분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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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력'이 돋보이는데 그런 드립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만화를 그리기 전에 콘티를 짜다 보면 도중에 문득 생각이 납니다. 다른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드립들이 생각나면 메모도 해놓고요. 지금 제가 메모한 걸 한 번 찾아볼게요. “중생대의 생태는 온난하여 공룡이 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을 이렇게 메모했네요. “공룡: 여러분 님이란 무엇입니까? 정말 그리운 이름입니다. 님이란 중생대 온난 기후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이 한 대사입니다.


하지만 가끔 딱딱한 글에 드립을 넣으면 좋겠다 싶은데 막상 떠오르지 않아 고민할 때도 많아요. 그럴 땐 모아둔 짤방(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등)이나 밈(인터넷 유행 요소)들을 보면서 적절한 드립을 골라 집어넣기도 합니다.

 

혹시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나요?


곤충의 진화사를 다루면 공룡은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공룡을 자주 그렸는데 독자들이 공룡에 매우 집중하더군요. 저도 공룡을 좋아해요. 다음 작품은 공룡 만화를 그려보려고요. 제목도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라고 지었어요. 사실 『공룡의 진화』 로 할까 생각했는데 공룡이 곤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않고, 진화의 기간도 짧아요. 공룡이라는 소재가 거대한 진화사를 다루기에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중심으로 과거의 생태계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진화보다 훨씬 더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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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김도윤 저 | 한빛비즈
곤충이 현재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 ‘필연’을 보여준다. 매 화마다 드립과 패러디가 넘쳐나 배꼽 빠지게 웃다 보면 어느새 곤충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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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김도윤 작가 #곤충 #친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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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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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에 입학했으나 곤충 연구실은커녕 관련 수업도 없어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만화를 그렸다. 『오디세이』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숙녀들의 수첩』 등 우주, 곤충, 공룡, 수학 등 이공계스러운 소재로 만화를 연재했다. 연재한 만화는 끝내 책으로 출판했다. 대학생이 졸업 후 잘못하면 가게 된다는 대학원을 제 발로 기어들어갔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에서 메뚜기의 계통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학원을 가면 더 이상 만화를 못 그릴 줄 알았으나 끝끝내 무리해서 그려내고 말았고 『만화로 배우는 멸종과 진화』를 출판했다. 20세기 말에 감수분열이 진행되어 태어났다. 여섯 살 때 종이달력으로 스피노사우루스를 만들었는데, 당시 사진에 스피노사우루스가 4족 보행을 하고 있었다. 2014년에 제시된 스피노사우루스 4족 보행설을 예견한 희대의 공룡 천재가 아닐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공룡학자가 되고 싶어 열심히 놀이터 흙을 팠지만 공룡화석이 발견되지 않자 배신감에 치를 떨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에 흥미를 느껴 곤충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곤충학자와 만화가라는 두 길을 함께 걷던 중 주화입마하여 장안의 화제를 모은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를 그렸다. 한때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어 레진코믹스에 SF웹툰 『오디세이』를 연재했으며, 이 작품으로 2017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주관한 SF어워드 만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보통 유치원 때 졸업한다는 공룡기를 지나 고등학교 때 제2의 공룡기를 맞이하여 그 후유증을 앓다가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를 그렸다. 곤충학자와 만화가라는 두 길을 함께 걷던 중, 여성 수학자들을 소재로 하는 만화를 그리자며 접근한 이다솔 기자님의 계략에 빠져 「숙녀들의 수첩」을 그려 수학동아에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