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삶에서 가장 예쁘고 젊은 순간 - 뮤지컬 <메노포즈>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글ㆍ사진 임수빈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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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마음이에요

 

뮤지컬  <메노포즈> 는 시작부터 화끈(?)하다. 제목부터 ‘갱년기’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간 공연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던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은 우연히 백화점 란제리 세일 코너에서 마주친다. 처음에는 오해와 실랑이로 시작된 이 만남은 점점 서로의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정작 자신의 존재는 잊고 지낸 전업 주부,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왔지만 갑자기 찾아온 건망증과 외로움에 우울해 하는 전문직 여성,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 하며 늙어 보이지 않기 위해 겉모습 치장에 힘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남편과 단란히 살고 있지만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있는 주부 까지 각자 다채로운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게 인생의 당연한 진리이지만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예전 같지 않은 얼굴과 몸을 보면 그 누구라도 우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우울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다 보면 더 끝없는 우울감으로 빠져들고 결국 스스로를 더욱 갉아먹으며 힘들게 할 뿐이다.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 그 우울감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네 여자는, 함께 하게 되면서 ‘늙음’ 이라는 이 자연의 섭리를 밝게 웃으면서 받아들이기로 한다.

 

사실 뮤지컬  <메노포즈> 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네 명의 여자들의 상황이나 사연도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익숙함에서 누구라도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찾아내며 관객들은 작품에 공감하며 빠져들게 된다. 익숙한 넘버들 역시 작품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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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노포즈> 는 지난 2001년 초연한 이후 전 세계 15개국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5년 초연되었고, 박해미, 이영자, 전수경, 홍지민, 정영주 등 유명 배우들이 거쳐간 바 있다. 올해 역시 홍지민, 황석정, 조혜련, 박준면, 문희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19금을 오가는 애드립 덕분에 객석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터져나온다.

 

작품은 유쾌하고 매력적인 네 명의 여성을 통해 중년의 삶을 응원한다. 뮤지컬  <메노포즈> 는 늙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임을, 당신의 삶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임을,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뜻한 시선으로 유쾌하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 <메노포즈> 는 오는 2019년 1월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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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