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 핵심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저의 첫 항해는 남극과 북극에 가는 것이었고 그러면서 극지 해양학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해빙에 대한 거의 모든 연구는 해빙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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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우리나라는 폭염에 시달렸다. 서울의 기온이 39.6℃까지 치솟았고 온열 질환으로 40여 명이 사망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후변화의 위협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 연구의 권위자인 피터 와담스 교수(케임브리지대학교)는 북극해 얼음의 붕괴를 주목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경고한다. 와담스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기후변화는 전체 온난화 효과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이 모습을 드러내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머지 절반의 도래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와담스 교수는 자신의 저서 빙하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Ice)』  를 통해 위기에 처한 지구의 상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의 한국어판  『빙하여 잘 있거라』  를 출간했다. 아래는 저자와 나눈 인터뷰의 내용이다.

 

독자 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터 와담스입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응용수학 및 이론물리학과에서 해양물리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40~50년 동안 해빙의 성질과 역할, 그리고 해빙의 이동, 두께 변화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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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북극 해빙에 변화가 생겼나요?

 

저의 첫 항해는 남극과 북극에 가는 것이었고 그러면서 극지 해양학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해빙에 대한 거의 모든 연구는 해빙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빙이 변화하고 있고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 북극에 간 것은 1970년이었습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시에는 북서항로가 거의 없어서 항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쇄빙선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육중한 얼음과 씨름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얼음은 만들어진 지 몇 년쯤 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얼음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현재 북극에 남아 있는 얼음도 1년 된 얼음보다 두께가 얇습니다. 사실상 해빙은 지구 상에서 소멸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미래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한국의 극심한 기온 변화도 이와 관련되어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러한 현상은 해빙과 관련이 있으며 더욱 빈번해질 것입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고 해빙이 후퇴하면 북극의 대기와 열대기단 사이의 온도 차이가 더욱 작아집니다. 제트기류는 이 두 기단 사이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합니다. 제트기류는 열대기단과 한대기단 사이의 경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한대기단이 뜨거워지면 두 기단의 온도 차이가 감소하고 제트기류가 이동하는 동력도 줄어듭니다. 이것이 바로 기상이변의 이유입니다. 제트기류의 돌출부가 느리게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두 달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극심한 추위와 그에 이은 극심한 더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제 평균기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평균이라는 개념 또한 없어질 것입니다.

 

기후변화 문제의 해법은 있나요?

 

제가 권하는 유일한 해법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해법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지구 공학적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태양복사를 우주로 더 많이 반사시키는 기술적 방법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입자가 들어 있는 에어로졸을 성층권에 분사하여 태양복사를 반사시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낮게 떠 있는 해상 구름에 해수 물방울을 분사해 구름의 밝기를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노즐을 통과한 해수가 미세 입자가 되어 구름에 분사되면 구름이 더 밝아지게 되죠. 두 가지 방법 모두 지구 표면을 더 밝게 만들어 더 많은 태양복사를 반사합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의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인류의 지구 공학 기술이 온난화를 다소 억제할 수는 있겠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개발에 큰 자금을 투자하려는 의지입니다.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은 현재 어느 정도 진전이 되었나요?

 

탄소 포집 기술 시범 시스템이 현재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미국에서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실제로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처럼 기술 개발을 통해 쉽사리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극 메탄 방출로 인한 기후변화의 사회적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 60조 달러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메탄 분출로 야기될 막대한 손해를 따져본다면 해빙을 복구하거나 메탄 방출을 막는 방법에 비용을 들이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한번 시도해보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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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파리기후협정은 국가 간 협력의 결과이므로 멋진 일이긴 합니다만 이런 시도는 이미 20년 정도 늦은 것입니다. 우리가 20년 전 파리기후협정을 체결해 신중하게 실행에 옮겼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탄소 배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입니다. 2℃라는 목표치보다 훨씬 아래로 온난화를 제한했을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개인적인 실천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노력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국 정부에서 에너지와 기후에 대한 수석 과학 고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매카이 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한다면 우리는 단지 조금밖에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쓰레기 재활용 등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투표와 민주주의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적절한 조취를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빙하여 잘 있거라피터 와담스 저/이준호 역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얼음의 물리적 특성, 지구의 기후 역사를 짚어보며 얼음의 역할을 조명하고, 수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북극의 위기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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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잘 있거라 #피터 와담스 교수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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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