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실수라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한 번의 삶은 살아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 인생의 의미를 알아내려면 적어도 두 번의 삶은 필요하다. 그러나 도깨비도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두 번 이상 삶을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영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한 번 더 살 수 있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김연수 작가님의 산문집 『시절일기』 의 한 대목을 읽어드렸습니다. 김연수 작가님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김연수 작가님은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도깨비 같은 삶을 사는 중이 아닐까요.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 김연수 작가님을 모시고 김연수 작가님의 성실한 작가 생활과 읽고, 쓰는 일의 강력한 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인터뷰 - 김연수 편>
오은 : 오늘 방송은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 확장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독자분들을 보시고 공개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 공간, 어떠신가요?
김연수 : 처음 와봤는데요. 헌책방 느낌이 전혀 아니어서 깜짝 놀랐어요.
오은 : 제가 김연수 작가님 섭외 성공했다고 저희 제작진 단톡방에 알리자 모두가 환호를 했어요. 김연수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평소에서 이렇게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김연수 : 어떤 행사에서 오은 시인을 만났었는데 저를 <책읽아웃>에 초대하시기에 기쁜 마음을 승낙을 했었죠. 그런데 다른 분들이 기뻐하셨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증거를 안 보여주셔서요.(웃음) 진짜일까, 하는 의심이 있네요.
오은: 그렇다면 진짜 증거가 있습니다. 오늘 공개방송은 사전 신청을 받아서 참석자 분을 추첨한 건데요. 이런 댓글이 있었어요. “김연수 작가님 책을 너무 좋아해서 손이 떨리네요”, “제 20대 시절의 중추 같은 분이세요!”
김연수 : 앞에 그 댓글을 남기신 분이 계신 것 같네요.(웃음) 처음에는 글을 쓸 때 제 글을 누군가가 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요즘은 막연히 어떤 사람을 생각해요. 나는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읽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이미지는 잘 드러나지 않죠. 어디서 사는, 어떤 사람일지 말이에요. 그래서 아주 궁금한데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되면 ‘아, 이런 분들이구나’ 싶죠. 어떤 분들께는 여쭤보기도 해요. 어디서 오셨느냐고요. 그러면 다음에 책을 쓸 때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게 구체적인 독자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글 쓰는 데에 임하는 태도 같은 것이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오은 : 7월에 『시절일기』 가 나왔고, 그간 많이 바쁘셨을 것 같아요. 바쁜 게 지나가고 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을 챙겨서 하시는 편이에요?
김연수 : 평소 글을 쓸 때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죠. 제가 바쁘다는 것은 밖에 나간다는 것이고요. 바쁜 게 없어졌다 하면 틀어박혀 있는 거예요. 저는 주로 한 곳에 있습니다. 어떤 작가들은 노마드 형태로 돌아다니면서 쓴다고 하는데요. 저는 제 방에서만 써요. 제가 안 보이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죠.
오은 : 지난 8월에 <오은의 옹기종기>에 김애란 작가님이 출연하셔서 김연수 작가님께 질문을 하나 남기고 가셨어요. 김연수 작가님이 작가적인 태도로써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분이라고 생각하신다면서 남긴 질문이에요. “요즘 새로 시도하거나 하려고 하는 것이 있으신지?”
김연수 : 김애란 작가님을 되게 좋아해요. 글 자체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도 김애란 작가님의 글을 하나 보고 놀랐는데요. 『문학동네(계간) : 가을호 특별판 [2019]』 에서 100호 기념으로 별책부록을 냈잖아요. 작가들이 ‘나에게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쓴 게 있는데요. 거기 김애란 작가님이 ‘그랬다고 적었다’는 글을 발표했어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얼마 전, 종합병원에 갔다 간호사 분의 바지 아래 드러난 발목 위 문신을 봤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그날 그런 것을 보았다고 적었다.” 보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매일 보고, 듣고, 생각한 걸 한 줄로 적자고 생각했어요. 하이쿠를 쓰듯 한 줄로 적는 걸 요즘은 하고 있어요. 노트에 뭔가를 한 줄 적고요. 뒷장에 또 한 줄 적어요. 그래서 끝까지 가면 다시 앞으로 와서 그 밑에 한 줄을 적는 거예요. 그러면 시차가 생기면서 두 개의 문장이 부딪치게 되니까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효과가 나오더라고요.
오은 : 결국 질문을 던진 사람이 영향을 주었군요.
김연수 : 맞아요, 자기가 질문을 던지고 자기가 받아간 거죠.
오은 : 김연수 작가님은 매일 뭐라도 쓰시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성실하실 수가 있죠?
김연수 : 글이란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하나는 발표할 수 있는 글이죠. 이걸 쓰려면 마음이 아주 정돈된 상태여야 해요. 투명한 상태, 어떻게 생각하면 되게 맑은 상태인데요. 저의 대부분의 상태는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때는 그런 글을 쓰기가 어렵죠. 이때 쓸 수 있는 글은 따로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매일 쓰실 수 있느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매일 쓸 수는 있는데 내 머릿속에 있는 비관적인 문장을 견딜 수 있으면 매일 쓸 수 있습니다”라고요.
오은 : 뭐라도 쓰겠다는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김연수 : 그렇죠. 제 경우 그런 글은 쓰고 다 지워버리는데요. 지우는 글이 그래서 굉장히 많습니다. 발표한 글의 열 배 이상의 글을 저는 지우고 있어요. 지우개, ‘DELETE’키, 이것이 제게는 가장 중요한 도구인 셈이죠. 제게 매일 쓰고 있느냐고 한다면 저는 매일 지우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오은 : 이제 김연수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소설가. 다시 태어나도 글을 쓰겠다고 말하는 천생 작가. 김천에 있는 역전 빵집, '뉴욕제과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낯을 많이 가렸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컸다. 학창시절,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돌아오면 심야 라디오를 듣고, 모의고사가 끝나면 김천역 뒷골목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그 시절을 보냈다. 누군가 어떻게 소설가가 됐느냐고 물으면 1989년이 떠오른다. 영문학과 신입생이던 당시 눈물이 날 정도로 막막한, 할 일이 하나도 없던 시간이 앞에 놓여 있었고, 학교 중앙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 앉아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이내 노트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 해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글을 썼다. 형편 없던 글이 노트를 한 권 다 쓰니 좋아져서 다음에는 더 좋아질 게 분명하다는 걸 깨닫고 계속 썼다. 286 컴퓨터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1992년에는 열 편이 넘는 단편 소설과 1,300매가 넘는 장편소설을 썼다. 이듬해인 1993년에 시로, 1994년에 소설로 등단했다.
얼결에 시인도 되고 소설가도 됐는데, 이게 정말 맞나? 싶었다. 작가를 안 할 생각으로 여성지에 기자로 취직했고, '소설 쓰지 말고 월급 받으면서 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회되는 게 있었다. 잡지 만드는 데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소설은 그렇게 써본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30대 초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써 보자고 생각한 게 『꾿빠이, 이상』 이었다. 그제야 소설을 쓴다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김연수의 소설은 스냅사진 같은 한 장면에서 시작할 때가 많다. 취재한 이야기보다 건너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손바닥보다 작은 수첩과 펜 한 자루를 늘 갖고 다닌다. 매일 쓴다. 좋아하는 단어는 '이를테면'. 둘째가라면 서운할 연필애호가다. 우주가 배경인 영화는 놓치지 않고 본다. 서점을 방랑하는 시간이 좋다. 장래 희망은 웃는 눈으로 선한 것만 보는 할머니. 언젠가 지방 소도시에 2년 정도 머무르면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보고 싶다.” 학창시절에 모의고사가 끝나면 김천역 뒷골목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셨다고요?
김연수 : 마셨죠.(웃음) 당시 김천역 근처에 있던 포장마차에 가면 어른들이 저희가 고등학생인 걸 다 알고 계셨고요. 오늘 모의고사 봤다고 하면 수고했다면서 소주도 사주고 하셨어요. 그때 그분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들었던 게 참 재미있었어요.
오은 : 그렇게 들은 이야기가 소설화된 것도 있을까요?
김연수 :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가 김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니까 아마 그런 데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은 : 김연수 작가님은 1993년에 시로 먼저 데뷔를 하셨고요. 1년 뒤에 소설로 데뷔를 하셨는데요. 왜 시 쓰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나요? 소설과 시 중에서 소설을 선택하게 되신 건지도 알고 싶어요.
김연수 : 그때는 소설, 시, 희곡, 평론, 다 썼어요. 제 데뷔 시가 「강화에 대하여」라는 시인데요. 아주 긴 시입니다. 제가 봐도 이것은 시보다는 소설 쪽이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등단한 자리에 갔더니 선배 시인들이 저보고 시가 길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쓴 시가 갖고 있는 산문적인 것을 보셨던 거죠. 저도 그걸 납득했었고요. 그래서 차츰 소설 쪽으로 바뀌어 가긴 했고요. 다만 시작을 시로 해서 고생을 했어요. 시 쓰기와 소설 쓰기가 너무 달라서요. 소설을 시적인 발견을 하듯 쓰니까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를 쓰게 되는 거예요. 그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해서 시와 소설을 같이 쓰다가 결심을 했죠. 소설을 써야겠다, 시를 안 써야지, 했던 게 1998년이에요.
오은 : 김연수 작가님의 장래희망이 웃는 눈으로 선한 것만 보는 할머니래요.
김연수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을 내고 나서 행사에서 어떤 분이 질문을 하셨어요. 장래희망이 뭐냐고요. 느닷없이 받은 질문에 저도 모르게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답을 했는데요. 그때 취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워낙 잘 만드시니까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거였죠. 그러다 나중에 아우슈비츠까지 갔다 오신 독일의 103세 할머니의 사연을 읽게 됐어요. 이분은 악을 너무나 잘 알지만 선만 본다, 감사하다, 하시는 거예요. 그때 ‘역시 할머니’라고 생각했어요. 인류의 형태 중에서 할머니가 제일 훌륭한 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오은 : 이제 『시절일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어떨까요?
김연수 : 대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쓴 글들을 모은 책이고요.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제가 많이 쓴 글이 산문이에요. 책으로 묶기 전에 두 권 분량의 원고가 있었는데요. 그걸 추려서 한 권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제가 살았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오은 : ‘시절’이란 인생의 한 시기를 가리키는 단어인데요. 이 10년 동안 김연수 작가님을 특정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뭘까요?
김연수 : ‘전환기’라고 할까요? 제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요. 국가에서 말하는 ‘생애전환기’는 몸이 변했다는 의미겠지만, 몸이 변하니까 마음도 변하더라고요. 중요한 변화가 있었는데 그 사실은 책을 낸 뒤에 제가 알게 됐어요.
오은 : 40대의 김연수가 여기 담겨 있는 셈인데요. 이 시기가 작가님 개인에게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이었을까요?
김연수 : 오은 시인님이 강연에서 ‘글쓰기의 단계’에 대해 말씀하신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인상적이었던 것이 ‘지겨워지는 단계’였어요. 처음 40대에 들어가는 느낌은 지겨워지는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괴롭기도 했고, 비관적이기도 했어요. 저는 그렇게 그 시절을 지내왔다고 생각하고 책을 묶었는데요. 지금은 그 시기는 지나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오은 : 그렇다면 이제 다시 열정적으로 글을 쓰시는 건가요?
김연수 : 열정적은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할머니 얘기가 너무 인상적인데요. 할머니가 계속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이 할머니가 왜 이렇게 감사하게 됐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보니까 일단 처음에 끔찍한 걸 경험하신 거잖아요. 끔찍한 경험을 하면 그 다음에는 다 감사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 전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감사하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거죠. 이건 넬슨 만델라도 비슷하게 얘기했는데요. 그가 감옥에 몇 십 년을 있었잖아요. 있다가 밖에 나와서 석간신문을 사는데 그 자체를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했대요. 그걸 보면서 뭔가 지겨워하는 시기든, 안 좋다고 생각하든, 바로 거기가 출발점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지낼 때는 너무 괴롭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덕분에 어떤 것이 좋은지도 알게 됐고요. 무엇을 하면 내가 좋아하고, 무엇을 하면 기쁜지도 알게 됐죠. 또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는 것도 알게 됐거든요.
오은 : 그 사이에 한국 사회에도 큰 일이 있었어요.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데요. 이 시기에, 이것을 글로 쓰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 같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셨는지도 여쭙고 싶어요.
김연수 : 세월호 참사 자체가 일단 충격적이었고요. 그 뒤에 유가족 중 한 분을 인터뷰 할 일이 있었어요. 사실은 되게 힘든 순간이죠. 그런데 그 힘듦의 큰 이유가 있었어요. 인터뷰를 하고 제가 앨범을 보여달라고 했거든요. 보는데 두 분이 결혼하기 전의 삶도 있는 거죠. 저와 나이가 비슷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90년대의 스타일이 그대로 보였어요. 결국 우리가 얽혀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분들과 제가 살아온 시대가 결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고가 일어나고 제가 분노했던 것은 정부나 언론에서 이 사람들이 사회와 동떨어진 사람들인 양 말하는 것이었는데요. 그 분노가 어떻게,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그때 앨범을 보고 나서 이해하게 됐어요. 이분들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들이다, 라는 것을요. 그 다음부터는 공적인 글쓰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산문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시급했기 때문이에요.
오은 : 여기 김연수 작가님이 꼽은 7권의 추천도서가 있어요. 『작은 것들의 신』 , 『아쿠아리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A가 X에게』 , 『굿바이 콜롬버스』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인데요. 작가님이 책을 고르는 기준이 뭔지 궁금해요.
김연수 : 소설에 국한해 말씀 드리면, 길게 이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가 제가 어느 순간 이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되는데요. 그 순간 감동을 심하게 받아요.(웃음) 이 소설들은 제가 심하게 감동을 받았던 소설이에요. 타인의 삶이 확 드러날 때 정말 감동 받습니다.
오은 : <책읽아웃> 청취자에게 영업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뭔가요?
김연수 : 요즘 『금강경』 을 많이 읽어요. 한 번 권해드리고 싶긴 하네요. 제 책을 처음 읽는 분들이라면 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를 추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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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시인)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너랑 나랑 노랑』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을 썼으며,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