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 본인이 밝힌 대로 이 앨범은 2015년
각 사이드의 대표 격 트랙 「Popo (How deep is your love)」와 「Square (2017)」를 통해 백예린이 동경하는 음악 세계를 확인한다. 전자는 「Our love is great「을 만든 꿈결 같은 알앤비고 후자는 1980년대 뉴웨이브의 색채로 더 밝아진 선 굵은 모던 록이다. 일찍이
대형 기획사에서의
평범한 일상과 닮은 무던한 앨범이지만 역으로 이런 구성이 빛나는 몇 트랙에 더욱 환한 빛을 비춘다. 앨범 후반부 청량한 에너지의 「Square (2017)」가 선사하는 해방감은 이른 아침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볕처럼 밝다. 영어 가사 속 유일한 한글 노랫말의 「다툼」 역시 해석본을 펼칠 필요 없이 여린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던 아티스트의 열망과 달리 앨범은 몇몇 곡으로 각인된다. 덜어냄의 미덕이 필요한 부분이다.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를 달리할 수 있다. 글 서두의 표현대로 습작이라 하면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정규작으로는 열렬한 반응에 비해 인상적인 결과물은 아니다. 수련의 기간을 통해 본인의 문법을 일부 확립했고 이것이 새로움을 찾는 젊은 음악 팬들의 굳건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동시에 과거 기록을 모두 소비한 후의 완연한 새 출발과 앨범 단위의 완성도를 고민하게 됐다. 이제 백예린이 부칠 편지의 주소지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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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 Every letter I sent you백예린 노래 | 드림어스컴퍼니 / 블루바이닐
이번 앨범은 19살부터 23살까지 제 생각과 고민, 추억들이 담겨있어요. 정확한 주소가 있진 않았지만 꾸준히 제 마음을 곡에 담아 부치곤 했는데, 이제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그 동안 저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애정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