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이선스’ 없이도 금융 사업을 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아마존은 아마존페이, 아마존캐시, 아마존렌딩 등 간편 결제를 넘어 대출, 투자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 이코노미스트 다나카 미치아키는 신간 『아마존 뱅크가 온다』 에서 아마존이 선도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라인-야후재팬 등이 주도하는 ‘테크놀로지 기업 vs 기존 금융기관’의 전쟁을 파헤쳤다.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변화면 금융도 달라져야 한다. ‘제프 베조스가 은행을 만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다나카 미치아키를 만나 ‘2025년 미래 금융 시나리오’를 들어봤다.
원서 제목이 『아마존 은행이 탄생하는 날(アマゾン銀行が誕生する日)』이다. 2025년, 아마존 은행의 탄생을 예고했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새로운 금융이 다가오고 돈의 정의가 변하고 있다. 이제까지 은행은 ‘불편함’이 당연했다. 점포까지 발걸음을 옮기더라도 창구에서 한참 기다려야 하고 은행원의 설명도 친숙하지 않았다. 이런 은행에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인터넷 기업 쪽은 어떨까? 인터넷 기업이 제공하는 것은 편리하고, 수고를 들이지 않고,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즐겁고, 거래하고 있다는 의식 없이 끝나는 사용자 경험이 뛰어난 서비스다.
‘지구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라 불리는 아마존의 창업 경영자 베조스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복제하고 있다. 아마존페이, 아마존캐시, 아마존렌딩 등이 그 예이다. 앞으로 아마존을 비롯한 타이탄 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은 변혁의 압박을 받을 것이며,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책에서 차세대 금융을 ‘금융 4.0’이라 명명했다. 미래의 금융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온 금융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가.
금융의 역사를 되짚어 보자. 대면형이었던 금융을 ‘금융 1.0’, 인터넷이 도입된 금융을 ‘금융 2.0’,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현재도 진화 중인 금융을 ‘금융 3.0’이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분산형 테크놀로지인 블록체인이 전반적으로 활용되어 새로운 평가 경제의 인프라가 된 금융을 ‘금융 4.0’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4.0은 금융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묻는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P2P, C2C가 중요해지고 새로운 경제 참여자들도 생겨날 것이다.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 대량 맞춤 생산)이 가능해지는 등 책에서 그 구체적인 변화상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의 ‘야후재팬’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경영통합이 큰 화제였다. 구글에 맞서는 IT 산업의 빅뱅으로 묘사되는데, 이러한 빅딜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양측은 이번 통합 결단으로 각자가 절실히 원하던 바를 얻었다. 우선 금융 서비스의 측면에서 보면 업계 1위를 다투던 야후재팬의 ‘페이페이’와 라인의 ‘라인페이’가 통합되면서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이 둘의 통합으로 ‘검색→커머스→결제’로 이어지는 3각 밸류체인 구도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메가 플랫폼’의 탄생이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이렇게 하나의 플랫폼이 다양한 서비스를 수직 통합하면 상류, 금류, 물류와 관련된 빅테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메가 플랫폼으로서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이러한 거대 플랫폼에 맞서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장단점을 교환, 보완할 수 있는 제휴, 통합의 사례는 더욱 늘어나리라 본다.
금융 디스럽터들의 등장으로 기존 금융기관들은 큰 위기감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나. 차세대 금융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무엇보다 빠른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거기엔 세 가지 주요 포인트가 있다. 첫째, 디지털화할 분야와 유산으로 남길 분야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 둘째, 디지털화할 분야에 대해서는 가능한 조기에 중요 경영전략으로서 대응할 것. 셋째, AI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층 첨예화하여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치관의 변화가 금융을 바꾼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핀테크의 성공 전략으로서 미래 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는 특정 회사라는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강점과 개성을 살려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집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은행들은 ‘담보주의’를 내세워 적절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쌓인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개인이 가진 ‘본질적인 신용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에 소속되지 않아도 N잡러, 프리랜서들이 필요한 대출을 쉽고,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 금융 기관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좋은 인재’의 확보는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런데 기존 은행들은 여전히 피라미드형 구조에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유연한 조직, 내가 책에서 언급한 틸(Teal) 조직이 보편화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변하면 금융도 변화해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그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본질적인 돈의 가치로서의 금융을 실현하는 것이 다가오는 금융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기존 금융기관들이 참고해야 할 메가테크 기업들의 전략,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부디 이 책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금융을 창조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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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뱅크가 온다다나카 미치아키 저/류두진 역 | 21세기북스
아마존이 선도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라인-야후재팬 등이 주도하는 ‘테크놀로지 기업 vs 기존 금융기관’의 전쟁을 파헤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