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마스터 문성후가 알려주는 ‘말 때문에 손해 보지 않는 법’
말하기 스타일을 갖추면 한 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말하는 시간과 분량에 집착하지 않게 되죠. 어떤 상황에서든 내 스타일대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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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은 말하기라는 암묵지를 실용지로 전수하는 데 관심이 많아 말하기 강연과 컨설팅에 몰두하고 있는 ‘말하기 마스터’ 문성후 박사가 24년간 금융감독원, 포스코, 현대차그룹에서의 직장생활을 거쳐 컨설턴트, 작가, 연사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모두 담은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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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신작인데 어떤 책인지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은 21세기북스에서 4년 만에 내는 신작입니다. 저는 그간 직장인에 관한 책을 2권 썼습니다. 모두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처세와 자기관리에 관한 책이었죠. 그렇게 책을 쓰다 보니 점점 직장인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하는 성인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배울 수 있으면서 요리책이나 운동책처럼 정말 실용지(實用智)를 알려줄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지요. 그리고 그 지식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정말 요긴한 분야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책이 제 이름을 걸고 쓴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입니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말하기, 하지만 모두 정말 잘하고 싶은 ‘말하기’에 관한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어느 분야든지 기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그 원칙을 깨면 변칙이 되는 것이고요. 저는 말하기에도 분명히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원칙을 말하기의 룰 북(Rule Book)으로 정리했습니다.

 

요즘 ‘말’ ‘화술’ ‘화법’에 관한 자기계발서가 정말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요,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은 기존의 말에 관한 자기계발서들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기존의 화술, 화법에 관한 책은 일본의 번역서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의 번역서들은 말하기를 기교로 가르칩니다. 그런데 말하기는 기교나 재주가 아닙니다. 한편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말하기 책은 ‘스피치’에 관한 책이 대부분입니다. 글쓰기는 글쓰기라고 부르며 책들도 나오는데, 왜 말하기는 스피치나 소통이라는 단어로 돌아돌아 가는지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말하기는 굳이 정리하거나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피치라고 하면 배울 게 있어 보이는데 ‘말하기’라고 하면 배울 게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하지만 말하기와 스피치는 다릅니다. 스피치는 강한 목적성을 가진 1대 다수의 말하기일 뿐입니다. 그래서 스피치는 늘 청중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하지만 말하기는 단둘이나 서너 명의 대면이든 메신저나 전화 같은 비대면이든 사람끼리 나누는 모든 대화를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은 그동안 스피치에 가려져 있던 말하기를 책상 위로 꺼내놓고, 말하기는 하나의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며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말하기에도 정언(定言)들이 있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시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하셨다고 들었는데, ‘말하기’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무척 변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컴퓨터를 썼지만, 타자기의 대용이었죠. 지금의 컴퓨터는 일할 때 동료 이상의 역할을 하는 파트너입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근무환경이 무척 바뀌었고요. 이제는 워라밸을 지향하는 일터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관계와 직장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죠. me generation 즉, 나를 위해 직장에 다니고 만약 그 직장이 싫다면 옮기면 된다는 인식이 당연해졌습니다. 그 사이 스펙에 대한 실제적인 필요성도 많이 변했습니다. 스펙, 예를 들면 변호사 자격증이나 학위는 하드 스킬입니다. 한번 배워두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지식들입니다. 그런데 계속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는 멈춘 지식이 아니라 진화하는 지식인 소프트 스킬 즉,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지식들이 더욱 필요해지는 것이죠. 기획력, 창의력, 협상력처럼 대화력도 학교 졸업장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있거든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요구하는 지식이 무엇인지 따라가다 보니 결국 말하기로 귀결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는 것을 느끼는데요, 그런 변화와 함께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작가님은 그럴수록 말, 대화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사람 대신 뭐든 다 하게 될 것입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45년에 변호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리걸테크의 발전으로 인공지능변호사들이 모든 법률 작업을 대신할 테니까요. 그것도 아주 정확하고 빠르게 말이죠. 그렇다면 변호사라는 직업은 무엇으로 바뀔까요? 바로 법률 심리상담사입니다. 고객들이 마음속에 무거운 문제를 안고 왔을 때 법률 심리상담사들은 고객의 법적 고민을 상담해주고 심리적으로 위로해주며 힘이 되는 말을 해주는 전문직이 되는 거죠. 이렇듯 아무리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체온이 흐르는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기능이 바로 ‘말하기’입니다. 모든 디지털 기술은 사람의 불완전함을 해소하기 위해 무결성(無缺性)을 지향하는 반면, 말하기에서는 오히려 디지털 기술이 사람을 닮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공지능 알렉사가 말하는 도중 잡음을 발음하게 해서 성공했듯 말이죠. 이렇게 말하기는 세상이 디지털화될수록 그 아날로그적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인간의 재능입니다. 

 

책 속에 말을 할 때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팁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말할 때 비언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이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는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비언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는 가장 강력한 비언어는 ‘시선’이라고 봅니다. 특히 요즘처럼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면 표정의 절반을 못 읽게 됩니다. 결국 사람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비언어는 눈빛, 시선밖에 안 남는 거죠. 사람을 보는 것을 ‘응시’라고 하는데, 응시는 ‘일방적 응시’와 ‘상호 응시’로 나누어집니다. 또 상호 응시도 호의적 응시와 적대적 응시로 나누어집니다. 연인끼리 보는 눈빛은 호의적 응시이고, 권투선수가 시합 전 마주 보는 눈싸움은 적대적 응시입니다. 응시에는 시선회피도 포함됩니다. 상대와 시선을 맞추기 싫어 피하거나 아예 특정 방향으로 눈을 고정하는 경우죠. 이렇게 눈빛과 시선만으로도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눈빛이 차가웠다, 따뜻했다 이런 표현 모두 응시라는 비언어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응시라는 비언어를 잘 사용하길 권합니다. 제가 권하는 비언어 활용법은 눈을 마주 보되 가끔은 상대의 눈이 아닌 미간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상대의 미간을 보아도 상대는 자신의 눈을 보는 것으로 느낍니다. 눈과 미간을 번갈아 보며 호응하세요. 그래도 상대는 여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고, 여러분도 응시의 피로도를 낮추고 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책에 정리하신 말하기 원칙 중에서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스타일로 말하는 것입니다. 성공한 운동선수나 연예인을 보면 모두 자신만의 운동 스타일이나 퍼포먼스 스타일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서 말하는 것은 평생의 경쟁력입니다. 그 스타일이 고정될 필요도 없고 또 고정되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스타일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유지되며 발전해야죠. 저는 반년간 TV 경제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스타일로 말할지 정말 고심했었습니다. 교단에 서면 선생님처럼 말하고, 강단에 서면 CEO처럼 말하듯 상황에 따라 말하는 분위기는 바뀝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위기에서도 늘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방송을 하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식을 충실히 전달하되 다른 시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때에 따라서 유머로 마무리하는 저만의 유연한 말하기 스타일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말하기 스타일을 갖추면 한 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말하는 시간과 분량에 집착하지 않게 되죠. 어떤 상황에서든 내 스타일대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말을 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말할 때는 득점보다 실점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못하는 것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말을 못하는 것은 말이 어눌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맘을 먹고 하는 나쁜 말하기가 있습니다. 직장 내 폭언처럼 말이죠. 말투가 거칠지 않아도 폭언이 됩니다. ‘너나 잘하세요’는 분명히 폭언입니다. 또 일상 속에서 남의 말을 자르거나 말문을 막거나 말꼬리를 잡아 공격하는 것도 나쁜 말하기입니다. 늘 대화를 하는 지금 이 시간과 상대방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말을 하세요. 말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은 나누려고 하는 것이죠. 감사함을 가지면 나의 말은 정제되기 시작합니다. 말이 정제되면 그때부터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비유도 나오고요, 훌륭한 격언도 덧붙일 수 있습니다. 말은 마음씨 즉, 마음의 씨앗에서 나옵니다. 어휘력은 뇌에서 나오지만, 말 전체는 가슴에서 나옵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상대를 대면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 아닐까요?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문성후 저 | 21세기북스
‘말하기 마스터’ 문성후 박사가 금융감독원, 포스코, 현대차그룹에서 24년간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와 컨설턴트, 작가, 연사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연구하고 정리한 내용을 말과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 속에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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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