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
정대건 저 | 은행나무
“우선 영화 잘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관 GV(관객과의 대화) 상황을 그대로 옮긴 듯한 장면에 웃음이 터진다. “시네필끼리 연애하다 헤어지면 영상자료원이나 아트시네마에서 마주치게 된다”는 문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길기까지 한 영화를 졸면서 봤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돈내고 꿀잠 타임!)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의 실감을 담아낸 『GV 빌런 고태경』 은 ‘유예된 꿈’에 대한 이야기다.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지만, 왜 꿈을 추구할수록 힘들어지는 걸까? 어떤 ‘열정페이’는 찬양받지만, 어떤 노력은 가시화되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좋아하는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모든 최선이 빨려 들어가는 ‘공백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김예스)
고성배(물고기머리) 저 | 비에이블
덕질 장려 잡지 <더 쿠The Kooh>의 편집장인 저자는 이제까지 요괴와 악마, 고문헌 속 식물과 묘약 레시피를 모으는 등 다양한 덕질을 해왔다.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 고문헌과 민담을 바탕으로 동양에 존재했던 요괴들을 모았다. 일러스트 또한 저자가 직접 그렸다. 사람의 덕질은 끝이 없고 상상력 또한 끝이 없어서, 이제까지 사람들이 상상했던 요물과 정령을 읽고 있으면 세상만사가 재밌다. 요나키시는 원한이 있거나 사고로 죽은 사람의 혼이 돌에 붙어 밤마다 우는 소리를 내는 귀물이다. 가지가바바는 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늑대로, 머리에 커다란 냄비를 쓰고 있는데 이 냄비가 약점이다. 중국의 형천은 머리가 없는 인간형 괴물인데, 웃통을 벗은 채 다니면서 양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으로 삼아 한 손에는 도끼,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춤을 춘다. 실제로 만나면 무서워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단호박)
황진태 저 | 돌베개
사전 정보가 1도 없는 책이었다. 표지가 예뻐서, 표지 종이가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읽을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책장에 모셔 놓았다. 82년생 서울내기이자 도시지리학자 황진태가 낭만하는 기억과 장소들. 저자는 “이 미친 세상’에서 파편화된 세대 안의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마련하고 싶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 국민학교 세대인 82년생 강북 키드는 ‘88서울올림픽’을 ‘88강남올림픽’이라고 명명하고, 젊음의 거리 ‘신촌’을 프랑스 과자 ‘밀푀유’로 비유한다. 저자와 같은 시대를 보내며, 중학교 하굣길에 최루탄 냄새를 맡아야 했던 나의 학창 시절이 소환되며, 익숙하면서 동시에 낯선 감정을 느꼈다. 당신이 80년대생이라면 분명 흥미롭게 읽을 책.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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