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어리숙한 꿈을 향한 마음
록 밴드를 꿈꾸는 세 청년인 엑슬, 토미, 브라이언은 생활고 때문에 사채를 빌린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던 청년들에게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은 말도 안 되게 불어난 이자로 이들을 압박한다. 빚을 갚겠다는 이유로 세 청년은 은행을 터는 무모한 짓을 벌인다.
뮤지컬 <프리즌>은 은행을 털다 감옥에 들어가게 된 세 청년이 교도소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좇는 과정을 그린다. 은행에서 훔친 돈을 나무 밑에 묻어두었던 청년들은 그 돈만 찾으면 마음 편히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탈옥을 결심한다.
가까스로 탈옥에 성공한 그들은 돈을 묻어두었던 은행을 찾는다. 그런데 은행은 온데간데없고, 그들이 돈을 묻었던 나무도 사라져 버렸다. 감옥에 있는 사이 은행은 망해서 없어지고, 그곳엔 나이트클럽이 있다. 돈을 찾기 위해 나이트클럽에 취직한 이들은 탈옥범을 찾는 형사의 눈을 피해 변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무모한 열정에도 화답하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
뮤지컬 <프리즌>은 개그맨 정찬우가 만든 뮤지컬로 이름을 알렸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비일상적이고 굵직한 사건이 빠르게 전개돼 이야기의 속도감을 더한다. 무모하게 꿈을 좇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친근하고 어리숙해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중간중간 밴드로 분한 이들의 공연은 꿈을 노래하는 젊은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난다.
관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시도도 지속한다. 공연 중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고, 관객 중 한 명을 토미의 첫사랑 영숙으로 지목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낮에는 돈을 찾기 위해 땅을 파고, 밤에는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노래하며 생활하던 이들에게 가수 데뷔의 기회가 생긴다. 클럽 사장의 소개로 무대를 본 프로듀서가 음반 출시 계획을 잡아준 것이다.
좀처럼 기대할 일이 없을 것 같던 청년들에게도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 희망을 제시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 더운 여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준다.
뮤지컬 <프리즌>은 대학로 극장가게(구 문씨어터)에서 6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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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부산에서 상경해 동생과 불편한 동거 중.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