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온종일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런데 시간과 노력, 심지어 영혼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퇴근길이 개운하지 않을 때는 부지기수로, 몸은 퇴근을 해도 마음은 여전히 회사를 서성일 때가 잦다. 낮에 들었던 상사의 꾸중과 비난하는 듯한 동료의 눈빛,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한 업무 등등, 그것들의 그림자가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자꾸만 머릿속에 드리워진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퇴근을 했는데도 마음은 왜 자꾸 회사 일에 매여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질문이다. 양현길 저자는 퇴근 후에 회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거리두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저자는 직장 생활, ‘가짜’ 나, 인간관계와 거리를 둠으로써 보람찬 직장 생활을 도모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회사에 치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방법들을 제안한다. 은행 잔고가 0원이었던 시절, 상사와 동료에게 미움을 받던 때, 상사가 되어 부하 직원을 구박하던 순간, 신입 사원을 스승으로 삼은 사연 등등, 직장 생활을 하며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처럼 흔하디흔한 직장 생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들이 여기저기에서 눈부시게 파닥거린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삶을 살고 글을 쓰는 작가 양현길입니다. 지난 8년간 대기업,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회사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어요. 제가 몸담았던 영역은 인공지능 기술, IT 플랫폼, 사업개발, 경영전략이었어요.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 가운데, 한 명의 직원으로서 회사를 다니며 가졌던 ‘회사는 무엇이고, 나는 어디에 놓여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글을 쓰면서 찾아가고 있어요.
‘마음 퇴근’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평일 아침만 되면 항상 불안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 때도 몸은 돌아와 있는데 불안 때문에 마음은 계속 회사에 남아 있는, 그런 경험을 몇 년간 했어요. 처음에는 저만 유난히 힘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저만의 문제만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맡은 업무가 회사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늘 다양한 직장인과 소통하는 역할이었거든요. 소통하면서 ‘다들 불안과 함께 회사를 다니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 직접 겪은 이야기,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이런 상황에서 회사 속 내가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들을 하나하나 던지게 되었어요. 그 질문의 주제가 ‘마음 퇴근’이었고, 저만의 답이 바로 ‘회사와 딱 30cm만 거리두기’였어요.
책 속에 연봉, 인사고과, 회의, 점심시간, 출근, 퇴근 등 다양한 주제들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까지 퇴근하고 회사와 적절한 거리를 두려면, 결국 회사 생활이나 관계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상황을 주제로 이야기해보고, 각각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책을 통해서 던지고 싶었어요.
저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내면을 관찰하면서 자신을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저만의 관점을 회사 생활과 연결 지어 보여주려는 이유는, 다양한 관점으로 봤으면 했기 때문이에요. 무조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 장단점이 있고 특징이 있는 것이지,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이라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에게 회사란 어떤 곳이었나요?
글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장소요. 회사를 다니면서 즐거웠던 시간,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건, 성취감과 좌절감을 느꼈던 일들이 하나하나 글이 되었고,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저를 정말로 성장하게 한 소중한 곳이 바로 회사예요.
물론 저도 목요일만 되면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 들어요. 그런데 주말이 돼서 회사에서의 제 모습을 돌아보고 제 마음을 관찰하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이익도 이익이지만, 회사를 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함께 일 하면서 오는 경험들이 글로 전환되고, 그 글을 더 많은 사람이 읽게 되는 그런 선순환의 시작점이 바로 회사인 것 같아요.
‘회사와 나’라는 주제에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회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대학교와 대학원을 영국에서 나왔는데, 그때 전공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었어요. 이 전공은 특이하게도 ‘기업의 철학 윤리’에 대해서 배우거든요.
보통 철학을 배우면 ‘인간은 누구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잖아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전공을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회사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나만의 답이 무엇인가?’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회 속의 회사, 회사의 본질 그리고 회사와 이해관계자 같은 것들을 공부했죠. 이런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회사와 나의 관계는 무엇일까?’로 확장된 거예요.
개인적으로 ‘마음 퇴근’을 잘하시나요?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하세요?
‘마음 퇴근’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잘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잘 이해하고, 스스로를 돕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좀 못하면 스스로를 응원해주고, 잘하면 ‘오, 이번 주 마음 퇴근 완전 잘했는데?’ 하고 칭찬해주면서 말이죠. 못 한다고 자괴감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나를 믿고 응원하면, 설사 이번 주 주말은 회사 생각으로 불안에 떨며 지냈어도, 그다음 주에는 괜찮아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마음 퇴근’ 못 했으면 ‘에이, 이번 주는 마음 퇴근 못 했네. 그래도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생각하고 질문하다 보면, 결국은 회사와의 관계도 나의 인생도 더 건강한 내면을 갖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마음 퇴근’이라는 주제로 강연, 글쓰기 모임, 그룹 프로그램 등 이 주제로 고민이 많은 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이 프로그램에 다양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들을 잘 융합해서, 직장인분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양현길 ‘회사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대학교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에 꽂혀 영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녔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내내 ‘대체 회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회사에 다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푹 빠져 살았다.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투자사, 기술 스타트업을 전전하고, 현재는 마음을 케어하는 스타트업 직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 들어간 사회적 기업에 출근한 지 3개월 만에 대표가 미국행 비행기 표를 끊어, 졸지에 대표 역할을 1년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온갖 종류의 대표들 옆에 머무르며 회사와 나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 왔다. 스타트업의 특성인 불확실성을 한가득 안고 1년, 2년 다니다 어느새 8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아직도 주말만 되면 회사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회사와 나의 관계에 대한 글들을 하나하나 써 내려가면서 치유의 시간을 갖곤 한다. 회사와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딱 달라붙어 있어도 안 되는 적당한 관계를 꿈꾸며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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