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그림책 작가 10명의 인터뷰와 10개의 토론 수업을 담은 책. 우리나라의 대표 그림책 작가 10명이 그림책 작가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고 토론 수업을 위한 질문을 건넨다. 그런 다음 작가의 질문, 학생의 질문, 교사의 질문으로 교실 안에서 특별한 토론 수업이 시작된다. 토론 전후 활동과 다양한 예시, 상세한 수업 과정,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소개 등 알찬 구성으로 더욱 깊이 있는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다.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 『그림책 토론』에 이은 그림책 토론 수업의 완결판입니다.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만 권 가까이 판매된, 많은 선생님에게 사랑받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림책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 토론 기법 활용에 주목한 책이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 선정, 그림책 읽기 등 그림책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책 토론의 기본을 설명한 『그림책 토론』을 출간했지만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그림책 토론은 결국 그림책 작가 – 교사 – 학생 3주체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그림책 작가를 만나 그림책을 깊이 이해한 교사가 진행하는 토론 수업은 그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림책 작가님들의 인터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는 그림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림책을 썼는지, 주요 장면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이해하고 나면 그림책이 달리 보입니다.
그림책 작가들은 대체로 독자가 자기만의 해석으로 그림책을 읽기를 바라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가 권하는 그림책 읽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진호 작가는 『위를 봐요!』를 제본된 방향, 90도 돌려서 베란다에 앉은 수지를 마주하고 읽는 방식, 책을 180도 돌려서 바닥에 누운 사람들의 입장, 세 가지 방향으로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의도가 각 장면에 잘 담겨 있었지요. 정진호 작가와 인터뷰하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입니다. 이렇게 세 가지 방향으로 그림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그림책을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토론 수업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만한 몇 가지 팁을 알려 주신다면요?
아이들이 토론 수업에 참여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만든 질문으로 토론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길 때 집중합니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를 하게 됩니다. 개인 질문을 만들고 모둠 토론을 통해 모둠 대표 질문을 선정하고, 이후 학급 대표 질문을 선정한 다음 학급 대표 질문으로 토론해 보면 아이들의 집중도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림책은 글이 적고 그림만 보고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토론 수업을 위한 최적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그림책을 골라서 소개하셨나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 작가님을 먼저 골랐습니다. 글과 그림이 다를 경우 작가의 의도가 다를 수도 있어서 인터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때 국내에서 왕성하게 작업하는 작가님도 중요하지만, 신예 작가님의 그림책도 선정하려고 했습니다.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을 통해 작가님과 그림책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했지요. 그리고 10개 그림책의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하고, 각 그림책마다 적용되는 토론 기법을 활용하기 좋은 점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습니다.
토론 수업 때 학생들이 가장 좋아한 그림책은 무엇인가요?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에서 사용된 그림책은 모두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이 책에 나온 그림책을 제외한 그림책을 소개한다면,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조아라 작가의 『내 마음이 들리나요』입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글 없는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은 아무래도 글에 먼저 집중하게 되면서 글 중심으로 그림책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글 없는 그림책을 읽을 때면 아이들은 한 장면 한 장면에 집중하면서 각 장면 그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관해 토론합니다.
아이들과 토론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 어떻게 골라야 좋을까요?
토론 수업을 하기 좋은 그림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토론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그림책으로도 아이들과 토론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의문을 품고 질문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주제가 명확한 그림책은 정답이 이미 주어져서 토론이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메시지가 올바른지, 수용가능한지에 관해 토론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책을 통해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토론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그림책으로 토론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토론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입니다. 물론 그림책 토론에서 토론 기법이 필수는 아닙니다. 토론 기법을 활용하지 않고도 토론이 가능하지만, 예를 들면 토론 기법은 토론 수업의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정해진 토론 기법에 따라서 토론을 하면 좀 더 쉽고, 구조화된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교사 입장에서도 토론 수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요.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에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적용하기 쉬운 토론 기법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교실 속 토론 수업에 실제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다양한 토론 기법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단순히 보여 주는 것보다 선생님들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습니다.
토론 수업으로 고민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많은 교사들이 토론 수업을 어려워합니다. 교사 스스로 논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토론 내용을 논리적으로 피드백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나서야 토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토론 수업 연수를 듣고서도 수업에 적용하기를 주저합니다.
이런 선생님들이라면 그림책 토론 수업에 도전하기를 권합니다. 그림책 토론 수업은 쉽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토론 수업의 핵심은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토론 수업으로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그림책으로 수업하며 생각하는 힘을 지닌 학생들을 길러내고, 마음을 열어주고 관계를 꽃피우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림책 활용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오늘도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그림책 학급운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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