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갓 시작한, 혹은 ‘나 같은 사람도 주식을 할 수 있을까?’ 하며 겁을 먹고 있는 예비 주식 투자자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 나왔다. 『월급으로 시작하는 주식 투자』는 앤츠가 7년간 주식시장에서 직접 잃어가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주식 하는 법’을 소개한다. 당당히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어엿한 투자자가 된 앤츠가 깨달은 주식 투자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 원칙을 세우고 수익률을 높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월급으로 시작하는 주식 투자』 출간을 축하합니다. 첫 책이신데 작가님과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20살 때 등록금 벌려고 시작했던 주식에 빠져 어느덧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하고 있는 앤츠입니다. 이 책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시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 혹은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 투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아요. 특히 1장에 나오는 내용들이 정말 ‘주식하면서 이건 하지 마라!’ 하는 것들에 직접 경험한 제 실제 이야기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투자’라기보다는 ‘투기’가 맞는 표현이죠.
그랬던 제가 돈을 잃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투자 공부를 하고 어느덧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기까지의 과정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건 정말 중요하다!’ 싶은 것들을 모아서 알기 쉽게 정리한 내용의 책입니다. 다양한 사례(실제 제가 투자했던 내용들)가 있어서 전문적인 투자 서적에 비해 훨씬 더 이해하고 적용하기 쉬운 내용들이라고 생각해요.
2020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늦었다며 시작을 주저하기도 하고요. 지금, 주식을 시작해도 될까요?
그럼요. 오히려 주식을 안 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이잖아요. 더 이상 월급 하나 믿고 살아가기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일을 안 해도 돈이 나오는 파이프라인(그게 블로그 수입이 됐든, 유튜브 수입이 됐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월급을 은행에 넣어놓으면 연 10%씩 이자를 줬으니 그 자체로 부가적인 수입 창출원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최근에 유튜버들이 많아진 것도 이런 관점에서 주식 열풍이 분 것과 비슷한 흐름이지 않을까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마 주식이 잠깐 유행처럼 흥했다가 꺼지는 ‘거품’이라고 판단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제는 주식이 잠깐 바짝 하고 마는 ‘열풍’이 아닌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부모님 세대가 은행에 월급을 넣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처럼요. 만약 주식이 ‘거품’이 아니라 MZ세대의 재테크로 자리 잡았다면, 주식도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로 적용되는 투자 상품이니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더 좋죠.
투자를 한다고 하면 종잣돈부터 모아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주식 투자도 종잣돈 모으기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이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식은 오히려 푼돈으로 시작하는 게 더 좋다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시행착오 없이 처음부터 주식으로 돈을 벌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맞는 투자 스타일이 있고,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예적금이 더 맞는 사람도 분명 있거든요. 오히려 돈이 별로 없는 초년생일 때 이런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본인의 스타일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본인에게 맞는 투자처와 투자법을 찾았다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거죠. 그게 나중에 복리가 돼서 우리가 더 큰 부를 누릴 수 있게끔 말이에요.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실수 세 가지를 말씀해주셨어요. 이런 실수들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요. 공부를 아예 하지 않고 SPY나 DIA처럼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꾸준히 투자하든가, 아니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기업을 골라 꾸준히 투자하든가. 오히려 어중간하게 남의 말만 듣고 하는 ‘카더라 투자’를 하다 보면 제가 겪었던 실수를 당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웃긴 게 모든 펀드매니저와 개인 투자자들의 목표가 시장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하거든요. 그런데 정작 시장을 이기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러면 애초에 시장에 투자(SPY나 DIA같은 ETF)하면 큰 성공은 못 해도 ‘실패’는 하지 않는 거죠.
책에서 올바른 투자 습관을 강조하시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올바른 투자 습관이란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정의하면 “오를 기업이 아닌 좋은 기업을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좋은 기업이 주가가 오르니까 두 개가 비슷한 말인 것 같지만 사실 조금 다르거든요. ‘오를 기업’은 오늘 오를 기업, 내일 오를 기업, 한 달 뒤에 오를 기업이 다 다르잖아요. 예측할 수도 없고요. 그런데 좋은 기업은 보통 오늘 좋은 기업이 내일도 좋고 한 달 뒤에도 좋아요. 친구가 “A주식이 괜찮대!”라는 말을 했을 때, ‘A주식이 오를까?’보다 ‘A회사가 좋은 기업인가?’가 먼저 궁금해져야 한다는 거죠.
물론 좋은 기업을 알려면 공부밖에는 없습니다. A회사가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재무구조는 건전한지, 번 돈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 A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그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그 가치사슬 속에서는 A회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고 경쟁사는 누구인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지 등 공부하고 알아볼 것이 끝도 없이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저걸 언제 다 공부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그래서 결국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투자 원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렇게 거창하진 않아요. 가장 상위 원칙은 “비즈니스가 이해되지 않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 것”이에요. 이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가 이해가 안 되면 사실 재무제표 분석이든 뭐든 다 의미가 없거든요. 내가 이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거죠.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서 사업을 할 건데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뭐 할 건데?’라는 질문도 없이 전 재산을 빌려주는 사람은 없잖아요? 만약 제가 친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모르고 전 재산을 빌려줬다면, 전 그날부터 불안해서 잠도 안 올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불안한 투자는 하기 싫거든요. 주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책과 함께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첫 단추를 어떻게 끼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전형적으로 주식 투자에 있어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케이스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 주변(특히 젊은 친구들)에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저의 경험들을 반면교사 삼아 처음부터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저도 아직 투자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 투자자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매일매일 배워가는 과정에 놓여 있고요. 지금까지 시장에서 치열하게 배웠던 경험치와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으니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앤츠 앤츠는 20살 때부터 주식 투자를 하며 몸소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해야 할 ‘올바른 투자’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신문을 읽고 투자 공부를 해온 앤츠는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콘텐츠 사이트 ‘푼푼(Punpun)’에서 주식 칼럼을 연재했다. 또한 ‘주식 트레이닝’ 코너로 투자자들에게 매주 글로벌 시장 시황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앤츠는 적은 돈으로 착실히 쌓아나가는 투자를 지향점으로 삼으며, 초보 투자자가 어떤 마인드로 어떤 기업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제는 자산운용사에 취업해 사회초년생이 된 앤츠가 매달 들어오는 고정 수입을 어떤 기업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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