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면 언제든 말을 걸어보고 싶다. 어떤 책을 골랐을까, 한 권의 책이 일상을 어떻게 물들이고 있을까. 이제 책을 사랑하는 당신의 일상에 『월간 채널예스』가 한 걸음 다가간다. 첫 번째 주인공은 종이책을 좋아하고, 휴가지에서도 책을 놓지 않는 이봄 에디터다.
자기소개로 시작할까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이봄입니다. 『컨셉진』, 『어반라이크』 등 다양한 종이잡지에서 에디터로 일했어요. 지금은 주거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에디터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 시절부터 꿈이 에디터였어요. 중학교 때 서점에 갔다가 『엘르걸』, 『쎄씨』 같은 패션지를 봤는데요. 에디터라는 직업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대학에서 언론과 미디어를 전공했고, 패션잡지 『SURE』에서 일을 시작했죠.
종이잡지 만드는 일을 오래 해왔죠.
종이책을 워낙 좋아해요. 요즘은 온라인 매체도 많지만, 물성이 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면서 느낀 건데요. 의외로 많은 회사들이 종이책에 대한 니즈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괜찮은 결과물로 전달되는 건 역시 물성을 지닌 책인 거죠. 물론 확장도 가능하죠. 저도 종이책을 중심으로 공간을 기획하고 행사를 하는 등의 시도를 많이 해왔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휴가지에서도 책을 읽다니 금방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책은 주로 언제 읽나요?
보통 자기 전 짧게 시간을 내서 읽는 편이에요. 평일에는 단편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가벼운 책을 읽고, 긴 호흡의 책은 주말에 몰아서 읽죠. 일요일에는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고 카페에서 책을 쌓아두고 읽어요.
책장 사진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전 손택,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관심사가 다양하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요. 가장 좋아하는 건 소설이에요. 특히 여성 작가들이 쓴 이야기가 끌려요. 공감도 많이 되고 읽는데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한국 작가는 물론이고, 프랑수아즈 사강, 아니 에르노 같은 외국 작가도 좋아해요.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한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뭐예요?
최은영 작가님의 장편소설 『밝은 밤』이요! 너무 좋아서 주변에 추천하고 다녔어요. 읽으면서 엄마, 이모, 언니처럼 제 주변의 여성들이 떠오르더라고요. 할머니와 손녀가 만나는 장면을 읽는데 카페에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견고하게 쌓아온 마음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게 확 와 닿았어요.
책을 고른 이유가 궁금해져요.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에요. 제가 스물한 살 때 만든 모임인데요. 올해로 10년이 넘었네요. 책을 읽는데 너무 편식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무작정 블로그에 ‘책읽는 모임을 만들 건데요. 같이 하실래요?’하고 글을 올렸어요. 그랬더니 숨어서 보고 있던 블로그 이웃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 거예요. 그중 몇 명과 매달 한 권씩 읽다 여기까지 왔어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요?
끊임없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들이 좋아요. 최은영, 백수린, 김금희, 황정은 작가님의 소설에는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어서 그런 이야기에 끌리는 것 같아요.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고 믿는다”고 썼죠.
책을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배워요. 독서가 좋은 이유는 새로운 세계와 만나면서도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실에서 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인데, 책을 읽으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확실히 저는 책이 가진 힘을 믿는 사람이네요.(웃음)
이봄 에디터는 주말이면 작은 가방에 책을 넣고 카페에 간다. 꺼내 놓은 책도 다채로웠다. 유명인의 독서습관을 소개하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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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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