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는 2008년부터 꾸준히 육아서를 출간하며 저자로 활동했다. 최근작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1년 만에 45만 부가 팔리며 예스24 독자들이 선정하는 ‘2021년 올해의 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대한민국 육아 멘토’를 넘어 전 국민의 인생 멘토가 된 오은영.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의 독자는 비단 부모들만이 아니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바깥 활동은 어려운 지금,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함께하는 가족들은 오히려 대화가 줄었다. 너무 익숙해서 노력하지 않았던 가족 간의 대화법. 오해를 일으키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실천적 회화 노하우가 필요했다.
빈말이어도 표현을 해야 한다
부모가 아닌데 육아서를 읽는 독자들이 늘었어요.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세월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2005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촬영했을 때는 목적이 둘이었어요. 아이를 때리면서 키우지 말자와 훈육은 자기 조절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것.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부모가 아닌 젊은 세대도 많이 봐요. 이유를 따져보면 나를 더 잘 알고 이해해서 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의 반영이라고 봐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소 극단적인 문제 행동을 보여요. 부모들은 해답을 찾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곤 합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부모가 어린 시절에 감정적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종종 발견됩니다.
옛말에 “내가 큰 대로 아이에게 그대로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학문적으로도 밝혀졌어요. 1985년도 버클리대학의 애착학자 메리 메인이 성인을 대상으로 애착유형검사를 했는데, 만 12개월에서 3세 사이에 자신과 부모와 맺은 관계가 자식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현상이 80%에서 90%까지 보였어요. 이건 어마어마한 결과거든요. 어릴 적 부모와 편안한 관계가 형성됐다면 성인이 돼서도 안정적인 애착을 보였어요. 부모와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이 이 결과를 들으면 실망하겠지만, 이걸 강조하는 이유가 있어요. 내 성장 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미래에 겪을 어려움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감정에서 한발 물러서서 나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면 후천적으로 안정감을 획득할 수 있어요. 노력을 통해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희망의 메시지인 거예요.
타고난 기질에서 더 큰 영향을 받지 않나요?
기질도 중요하죠.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어떤 기질이 더 좋고 더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이건 사람 됨됨이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이가 부모를 무시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아이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나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건데, 부모가 이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생겨요. 아이의 기질과 발달도 이해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인 내가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유난히 거슬릴까? 화가 날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육아 상황에 따른 현명한 대화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성격이 무뚝뚝한 부모들은 ‘아이가 크면 내 마음을 이해할 거야’라고 넘기잖아요. 꼭 표현법을 연습해야 하나요?
네. 연습이 중요해요. 저는 부모들을 만나면 끝까지 계속 모델링을 해줘요. 처음에는 도저히 어색해서 못 하겠다는 부모들이 있어요. 그래도 시킵니다. 하다 보면 많이 좋아져요. 중요한 건 포문을 여는 거예요. 허들을 넘으면 의외로 잘할 수 있고 아이들이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꼭 표현법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부모의 착각이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본인이 어른이 된 다음에 이해해요. 대개 마흔이 넘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내가 마흔이 돼서야 이해했던 기준을 현재 내 앞에 있는 어린아이한테 적용하면 안 돼요. 좋은 감정은 좋은 감정으로 화가 날 때도 화를 표현해줘야 해요.
화도 표현해야 하나요?
그럼요. 희로애락을 배워야 하니까요. 중요한 건 과도하게 격분하고 노여워하면서 아이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에요. 제가 부모들에게 화를 내지 말고 아이들을 키우라고 하니까, 많이 오해하시는데요. 격분하고 분노하지 말라는 거지 화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스무 살이 넘으면 저절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마음도 가르쳐야 해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부모가 알려줘야 합니다.
감정을 컨트롤하는 건 성인이 돼서도 어려운 일인데요. 박사님은 어떻게 항상 일관적인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였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편식도 너무 심해서 부모를 잘못 만났으면 엄청 구박받고 컸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어요. 뭘 해도 순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는데 어머니가 대장부셨어요. 기본적으로 사소한 데 많이 연연하지 않으셨고 제가 편식이 심한 데도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었어요.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저항하는 성격이었는데, 아버지가 제 말을 무시하신 적이 없어요. 말대꾸를 해도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여기지 않고 제 말이 이치에 맞으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주셨어요. 그때만해도 남존여비가 심했는데 ‘여자애가 무슨’이라는 말을 한 번도 안 듣고 자랐어요. 그래서 자라면서 지나치게 원망스럽거나 맺힌 부분이 없어요. 의사가 돼서 공부를 하다 보니 부모의 역할이 너무 중요한데 내가 운이 좋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녀분이 대학생이시죠? 어릴 때 가장 자주 해준 말은 무엇인가요?
사랑한다는 말을 진짜 많이 해줬어요. 이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다고. 네 아빠도 사랑하지만 종류가 다른 거라고. 굳이 저울에 올려놓으면 엄마는 이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리고 네가 내 아이라서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고. 낯간지러운 말일 수도 있는데, 아이한테는 많이 표현해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이 고백이 주는 위로와 행복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어떤 분은 왜 빈말까지 해야 하냐고 묻기도 해요. 그럴 때 저는 빈말이라도 해보라고 말씀드려요. 아이가 화답해주지 않아도 노력해보시라고 해요. 이 노력이 쌓이면 굉장히 큰 힘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해받는 경험이 중요하다
요즘 부모들의 가장 큰 목표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일이에요. 하지만 지나친 칭찬은 독이 되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선을 지켜야 할까요?
일단 사랑을 많이 주고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자존감이라는 건 자신이 생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이거든요. 하지만 자아라는 것에 너무 매달리는 건 좋지 않아요. 모든 걸 잘해라, 성과를 만들어내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충고라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비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부모에게 받는 비난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비난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한 불안과 두려움을 줘요. 어른이 돼서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뭘 좀 잘하는 게 중요해 보일 수 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사회성이 중요해요.
사회성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사회성은 타인과 편안하게 관계를 맺고 문제가 생기면 잘 해결하는 능력인데요. 모든 걸 성취 지향으로 따라가면 사회성이 잘 안 길러져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이 절대로 물리적인 힘에 의한 두려움을 경험시키지 말라는 거죠. 오냐오냐 하는 건 안 되지만 부모가 지나치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건 나쁩니다. “너 그렇게 해서 나중에 깡통 찬다” 이런 말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이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하면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은데 많은 부모가 착각해요. 충격 요법으로 따끔하게 말하면 애가 깨달을 거라고. 물론 일부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적당한 정도를 찾기가 어려워요.
일단 1단계는 아이의 마음을 수용해줘야 해요. 마음을 수용하라는 게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소원 성취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어제도 장난감을 사줬는데 또 사달라고 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은 원래 장난감을 좋아하니까요. 이때 부모는 화내지 말고 “그래, 장난감을 보면 계속 사고 싶지? 네 마음은 잘 알아. 그런데 보는 족족 다 사는 건 안 되는 거야. 참을 줄도 알아야 하고 엄마는 그걸 알려줘야 해. 오늘은 안 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 매우 중요한 교육이에요.
공감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네요.
맞아요. 자기 마음을 이해받는 경험을 많이 하면 아이와 부모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단단하게 연결돼요. 그리고 이게 단단하면 되게 편안한 사람이 돼요. 타인의 마음을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아이 스스로 ‘내가 생존할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느껴요.
먼저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매사 우울하고 비관적인 부모를 마주한다면 아이는 편안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들은 갈등하게 돼요. 내 삶을 우선적으로 챙기면 아이에게 소홀해지니까 우선순위를 어떻게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다는 건 기본 전제가 맞아요. 그런데 육아는 최소한 20년 과정이에요. 육아가 현실이라는 걸 딛고 시작해야 해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그 선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해요. 예를 들어 엄마가 목이 아픈 상태로 퇴근했는데 아이가 자꾸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는 엄마일수록 자신의 컨디션을 후순위로 두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요. 그런데 아이는 또 읽어달라고 해요. 그러면 엄마는 참다 참다 “너 그만하라고 했지”하고 소리를 질러요. 이건 좋지 않아요. 언제나 우리가 애를 쓰고 노력해야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나의 한계를 빨리 인정하게 해야 해요. 몸이 너무 힘들 때는 “엄마가 너랑 동화책 읽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은 엄마가 몸이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아이가 실망하고 엄마가 밉다고 말해도, 그건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 정도로 받아들이고 “그래, 네 마음 알아. 그런데 엄마가 오늘은 병이 날 것 같아서 그래. 내일은 꼭 약속 지킬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지속성을 염두에 둬야겠네요.
또 너무 비장하게 모성을 들이대지 않아야 해요. 매일 반찬을 사서 먹여도 사랑이 부족한 부모가 아니에요. 요리하는 시간을 벌어서 아이랑 같이 놀아줄 수도 있는 거예요. 자신의 역량을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한결같이 할 수 있는 편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봐요.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을까요?
“너 진짜 나쁘다, 너 정말 나쁜 아이야”라는 말은 정말 하면 안 돼요. 이 행동은 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지 아이를 나쁜 아이라고 명명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그리고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어?”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이런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는 언제나 완벽해야 하는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또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너 그래가지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 수 있겠니”, “엄마가 너 괜히 낳았다” 이런 말도 진짜 해서는 안 돼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아이들은 열 번의 칭찬보다 한 번의 비난을 평생 기억해요. 그게 부모가 했던 말이라면 더더욱. 칭찬을 아무리 다시 받아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조건이 있는 칭찬만 받아서 그래요. “우리 딸이 공부를 너무 잘해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공부를 못하면 자랑스럽지 않겠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칭찬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해요. 공부를 잘했을 때는 “네가 성실하구나, 학교 생활을 열심히 잘하네. 그건 되게 훌륭한 거야”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부모가 아이에게 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타이밍에 안 맞는 사과는 너무 형식적인 사과로 여겨지기도 해요.
일단 너무 지나치고 불필요하게 미안하다고 하는 건 좋지 않고요. 자신이 타당하지 않았던 면에 대해 사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예를 들어 아이 앞에서 소리를 질렀을 때는 “내가 어른인데 어른답지 못했다. 미안하다. 엄마가 네 잘못된 행동을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 미안해. 이건 엄마가 정말 노력해야 돼. 엄마가 잘못한 거야”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흘려보내야 하는 관계도 있어요
개인적인 질문도 여쭤보고 싶어요. 이제 박사님은 부모들의 육아 멘토를 넘어 전 국민의 멘토로 지지를 받고 있잖아요. 때때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오해를 받을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조금은 당연하게 생각해요. 얼굴이나 이름을 내놓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는 면도 있다고 보고요. 제가 6년 넘게 일간지에 상담 칼럼을 쓰고 있는데 인터넷 댓글이 많이 달려요. 어떤 때는 분노도 들어가 있고 적개심도 보여요. 저도 사람이니까 안 좋은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진 않아요. 하지만 잠깐이에요. 이렇게 새벽에 칼럼이 올라오자마자 댓글을 다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걸까, 이렇게 사는 게 힘들구나 싶어요. 내가 힘들 때는 아무래도 타인에게 너그럽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더 겸손하게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좋을까를 궁리하기도 해요.
자녀를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게 목표였다”고 하셨어요. 박사님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저는 원래 성향 자체가 긍정적인 편이에요. 나쁜 것도 별로 없어요. 화도 많지 않고 잘 안 삐치고요. 의학을 공부하고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웬만하면 이해가 돼요. 또 종교도 있고요. 가장 큰 영향은 2008년에 대장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아프기 전보다 지금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생명이 몇 달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냥 매일 하던 일을 할 것 같아요. 잠언에도 있는 구절인데 “불안을 감내하는 것이 인간의 성숙”이에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안해요. 그걸 어떻게 잘 감당하고 감내하면서 사느냐에 따라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고요.
타인과 관계 맺는 일을 주저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어려운 문제인데요. 저는 그냥 단계별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주 강력한 애착을 형성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과 약간 친한 사람,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조금 구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영어로 말하면 ‘the other’인 사람과 겪는 갈등은 좀 흘려보내도 된다고 생각해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잖아요. 흐르는 물을 막으려고 물을 잡는다고 잡아지지가 않아요. 그냥 흘려보내도 당신이 진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길을 지나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내 어깨를 딱 부딪혔어요. 되게 아프지만 의도가 없을 때, 굳이 그 아저씨를 불러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큰 부상이 아니면 흘려보내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악연이 생겨요.
가까운 사람과 갈등이 생길 때는요?
그럴 때는 소통해야죠. 가족 내지 배우자, 연인, 자식, 절친과 문제가 생길 때는 서로 이야기해야 해요. 가까운 사람과도 언제나 좋은 자극을 주고받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아무리 가까운 부모 자식 관계라도 연을 끊는 게 나은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원인을 따져보고 진솔한 소통을 해야 해요. 팁을 드리면 미리 거울을 보고 연습한 다음 말해야 해요. 연습하지 않으면 감정 조절이 힘들 수가 있어요. 내가 꼭 해야 할 말이라면 미리 연습하고, 그다음에는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마음먹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성숙해져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공의, 서울삼성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임의 및 임상 교수를 거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60분 부모> 등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 부모들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국민 육아 멘토’, ‘육아의 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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