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부모님들의 최대 고민은 자녀의 진로이다. 하지만 많이 걱정하고 고민한다고 미래가 보이는 건 아니다. 내 아이를 미래에 빛나는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파악하고 아이의 ‘미래 진로 로드맵’을 적기에, 아이와 함께 설계해야 한다.
『10~15세 미래 진로 로드맵』은 과학·교육 전문가이자 사교육 없이 아들을 서울대 공대에 보낸 학부모이기도 한 저자가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최적의 진로설계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특히 10~15세 시기, 즉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교 고학년 전에 진로 로드맵을 잘 세워놓으면 입시전략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말하며, 자녀를 뉴노멀시대를 온전히 살아갈 인재로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방향타를 제공한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10~15세 미래 진로 로드맵』을 쓰시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른라발레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18년간 일했고 영재교육실장, 과학문화협력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럭스로보 고문, 부경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정책학과 겸임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이며 강연·연구·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과학기술과 과학문화』 등 16권이 있습니다. 원래 미래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강연도 많이 했으며, 저 자신도 학부모였습니다. 2020년 초 교육부 네이버 포스트에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 칼럼을 연재했는데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마침 칼럼을 보고 출판사에서 제안을 해주셔서 그간 연구와 자녀교육 경험 등을 바탕으로 미래교육, 진로 로드맵에 대한 노하우를 정리도 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집필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교 고학년 전까지, 이 시기에 진로 로드맵을 설계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요?
청소년들이 한창 성장하고 꿈을 가지는 시기이고 학부모들도 자녀 진로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시기이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시작하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미래 진로에 대한 계획은 성장하면서 점점 더 구체화되기도 하고 수정되기도 하겠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시작하고 더 많이 고민하는 게 좋습니다.
국·영·수에 예체능까지 자녀 공부와 입시에 신경 쓸 것들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진로 로드맵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평소 집에서 간단하게 시작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부모가 자녀의 멘토나 조력자 역할을 하려면 부모부터 먼저 미래 변화 트렌드나 교육 정책 변화 등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자녀와 함께 미래의 직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래직업에 대한 정보, 진로 특강, 진로 체험 등을 많이 접하게 해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부모로서 앞으로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고 다양한 캠프 활동 등에 참여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 8학군 학교도 아니었고 사교육도 시키지 않았는데 자녀분이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책에서 강조하셨어요.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려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아이를 믿어주고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아이가 학습과 독서의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환경을 조성하고 부모가 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고 과학축제 등에도 같이 다녔으며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조언은 최소한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 로드맵 설계에서 감독이 아니라 멘토, 퍼실리테이터(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특별히 꿈이나 잘하는 게 없을 수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직업과 부모가 원하는 직업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미래직업을 내가 골라줘야 하나, 생각하는 부모님도 많을 것 같은데요.
부모와 자녀가 원하는 직업이 다를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부모 세대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당사자인 아이들의 생각과 지금과는 달라질 미래상입니다. 그래서 미래 변화와 미래 예측에 관심을 갖고 함께 미래를 탐색해봐야 합니다. 결국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함께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책에서 “지금의 젊은 직장인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10년, 20년 후에도 똑같이 계속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로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과,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미래 유망직업군 베스트3를 꼽아주신다면?
진로 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는 우선 미래 변화의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팬데믹 등으로 미래산업, 직업, 교육, 문화, 라이프 스타일 등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잘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향에 맞게 자녀의 진로, 적성, 취향, 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미래 유망직업 베스트 3를 꼽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예컨대 데이터 AI 전문가, 산업디자이너, 콘텐츠 창작자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독자인 부모님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과 응원을 함께 전해주세요.
미래는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변화의 트렌드를 읽어내서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면 결국 원하는 미래, 원하는 진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굳게 믿고 조력자, 멘토로서 함께 대화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최연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정치사회학 석사학위, 마른라발레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대학신문 전문위원 및 논설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등을 맡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전문위원, 연구위원, 융합문화사업실장, 영재교육지원실장, 기획예산실장, 과학문화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럭스로보 고문이며 부경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정책학과 겸임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강연·연구·집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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