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 육아와 자기 일을 병행하는 이정하 작가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 산책을 다룬다. 몸은 10년 가까이 선무도 수련을 하며 느낀 것들이고, 마음은 명상하며 느낀 것들이다. 더불어 일상 산책은 많은 이들이 ‘산책’ 하면 떠오르는 산책 이야기와 일상을 살며 느끼는 것들, 즉 작가는 책 만드는 일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니 책을 읽는 이들 중에는 “뭐야? 이게 산책책이야?”, “내가 생각하는 산책 이야기가 아니잖아.”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정하 작가는 “산책이란 한자가 담고 있는 뜻은 무릇 꾀나 전략을 무너뜨리는 일 아니던가. 선무도가, 명상이, 꽃과 바람과 하늘이, 책 만드는 일이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고달픈 일상을 사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야말로 ‘지금’ 을 살고 싶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라 말하고 있다. 작가는 “삶이 지루한가? 삶이 촉박한가? 삶이 재미없는가? 이런 삶을 바꾸고 싶다면 산책하시길. 다들 산책하는 삶을 꾸리시길 바라본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1인 출판사 9년 차 이정하 작가가 말하는 산책을 좋아하는 50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책 소개 부탁드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소개에 아주 가끔 책을 쓰고, 자주 책을 만들고, 매일 살림을 짓는다고 써 놓았는데요. 이 말처럼 저는 1인 출판사 스토리닷을 올해로 9년째 꾸리고 있어요. 그런 만큼 자주 책을 만들고, 제 책은 거의 2년에 한 번꼴로 만드는 것 같아요. 더불어 매일 살림을 짓는 이정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은 그런 제가 네 번째로 쓴 책으로 6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산책을 하며 느낀 것들을 몸산책, 마음산책, 일상산책으로 나눠 겨울부터 시작해서 봄으로 끝나는,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산책을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책입니다.
산책은 언제부터, 왜 시작하게 됐나요?
책을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결혼이 좀 늦었어요. 해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체력을 좀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아이 학교가 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근처 산이 어떻게 생겼나 한 번 둘러볼 참으로 시작했어요. 그때는 산책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어요. 그저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은 마음으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하루는 이 길로, 또 하루는 저 길로 아침산책을 하다 보니 산책이라는 게 몸도 마음에도 참 좋구나 싶었어요.
마침 그 즈음 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제 이름으로 출판사를 시작해서 시간적 여유는 많아졌지만, 모든 일을 저 혼자 해야 하고 결정해야 하는 등의 부담감도 컸는데, 그런 마음을 자연과 함께하면서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었고, 거기에 산책을 하면 할수록 몸도 마음도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산책이란 무슨 뜻인가요?
산책책을 쓰자 생각하니 ‘산책이란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한자더라고요. 무너뜨릴 산(散), 전략 책(策). 한자 그대로의 뜻은 전략을 무너뜨리는 것이 산책이라네요. 남편에게 산책 뜻이 이런 것이라고 설명을 하니, 그게 뭐냐고 이상하다고 그러던데 저는 산책이 이미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이런 산책 설명도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보니 산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무엇을 전략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아요. 무너뜨릴 산자에는 한가롭게 거닐다는 뜻도 있다니 아무래도 산책이라는 뜻은 어디를 몇 시간 내에, 어떤 목적을 갖고 가야 한다는 것보다는 그저 한없이 여유롭게 몸과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산책의 기술 같은 게 있을까요?
산책의 기술 중 소소하지만 중요한 기술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저는 산책하러 가기 전 준비시간을 짧게 가져요. 산책은 그저 동네 한 바퀴 정도를 거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저것 준비하고, 치장하게 되면 시작부터 진이 빠져서 계속하기 힘들어요. 저는 아침 일찍 산책하게 되면 정말 눈곱만 떼고, 물 한 통 들고 집을 나서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는 거예요.
산책을 권하고픈 사람들이 있나요?
어떤 분이 저보고 프로 산책러라고 하시던데, 산책을 꾸준히 6년 넘게 해보니 산책을 하면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그러니 초조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 자연과 가까이 하고픈 사람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산책이 좋을 듯해요.
써놓고 보니 모든 이들이 해당될 듯싶네요. 산책을 그저 여유로운 사람들이 하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틈나는대로 동네 공원도 좋고,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을 천천히 걷거나 퇴근길 집으로 오는 골목을 좀 더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밤산책하듯 걸어도 아주 좋은 산책이 된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를 내게 된 계기는 어디선가 ‘이제는 정보시대가 아닌 취향시대’라는 얘기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정보는 인터넷에 차고 넘치잖아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게 생기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이걸 좋아했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그런 마음들이 더 많아지리라 생각했고,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리즈 아이템은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시작한 것이고요. 산책책 다음으로 나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명상입니다. 명상도 제가 좋아하죠. 여러분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를 읽으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 속에 있는 여러분을 발견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제 책을 2년에 한 번꼴로 낸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전 스토리닷 5주년 기념으로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내놓았어요. 이번 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작가 소개란에도 일부러(이렇게 써놓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 안 쓸 것 같아서) 10주년 기념으로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2』를 내놓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책을 쓰면서 정보성 책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라서 그런지 ‘다시는 내 출판사에서 내 책 쓰는 일은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년이 지나면 지금 드는 이 생각이 흐려져서 ‘1인 출판사 10년째,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고 또 그간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울고 웃으며 책을 쓰고 있을지 모르죠. 그 전까지 또 열심히 책을 만들겠지요.
*이정하 아주 가끔 책을 쓰고, 자주 책을 만들고, 매일 살림을 짓는다. 1인 출판사 스토리닷 대표이자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쓰고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은 6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산책을 하며 느낀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산책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책을 쓰면서는 두 번째 책이, 두 번째 책을 쓰면서는 세 번째 책이 떠올랐고, 세 번째 책을 쓰면서 네 번째 책은 그간 삶 이야기를 묶은 산문집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이 바로 그 네 번째 책이다. 이렇게 적어놓는 이유는 스토리닷 10주년 기념으로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2』를 쓰고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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