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했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저점을 찍고 2배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몇 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투자자는 손실이 난 자산을 보유한 채 시장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다. 지난해 『매매의 기술』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박병창 저자는 여의도에서 25년 넘게 트레이더로 살아오면서 그 어떤 기술적 전략보다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실전 투자에서는 이론과 달리 투자자들의 심리가 수익률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군중이 집단으로 한 방향을 향할 때 그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수적인 심리, 매수할 때의 욕심과 두려움, 매도할 때의 손실 회피와 현실 부정 같은 심리가 투자를 어렵게 만든 것이다. 『매매의 심리』는 승률 99%를 만드는 5가지 실전 투자 전략을 상세하게 전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완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건넨다.
전작인 『매매의 기술』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로 '심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식을 사거나 팔 때의 단순화된 원칙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뉴얼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정해둔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았음에도 지키지 못하는 까닭은 대부분 심리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심리 역시 상황별로 흔들리지 않게 단순화하여 내재화하는 것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폭락한 뒤 단기에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했습니다. 그런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 투자에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결과 역시 심리적인 요인 때문일까요?
주식 시장과 주가 움직임에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세상의 다른 일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시장을 대하는 마음, 주가 움직임을 바라보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가치, 차트, 시황을 열심히 공부해봤자 결국 시장에 끌려다니고 맙니다. 변덕스러운 시장을 경험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실망하기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주식 시장은 원래 그런 곳입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시장의 변덕스러운 속성을 몰랐을 뿐입니다.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락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투자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잘못된 매수나 매도를 행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아가면서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돈 때문에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도 많이 일어납니다. 사회에서의 돈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만큼이나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태도는 매우 즉흥적입니다. 투자 원칙이나 목적 등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매매를 하게 됩니다. 시장에 끌려다니는 심리가 잘못된 매매를 하게 합니다.
최근 손실이 난 종목을 매도하지 못하고 보유한 채 후회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매매 판단일까요?
역사적으로 시장은 늘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했고, 특히 미래의 이익 성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기업의 주가는 높은 상승을 했습니다. 시장이 크게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하였다면, 현재 보유한 주식과 자신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성장 산업인지, 이익 증가를 수반할 수 있는 성장 기업인지, 현재 내 재정 상태가 꽤 오랜 기간이 될 수 있는 기다림을 버텨낼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많은 투자자가 매수보다 매도를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매도 타이밍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걸까요?
투자의 귀재 역시 최저가에 매수하고 최고가에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가 영역이면 매수 대응을, 고가 영역이면 매도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매매 타이밍의 오류는 대부분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 이익의 가치 훼손 없이 단순한 외부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매도하는 것과 기업의 이익 가치 훼손이 발생하거나 오버 슈팅하는데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잘못입니다. 주가가 오버 슈팅할 때는 늘 투자자들의 심리적 쏠림으로 대규모 거래량과 장대 양봉을 만들었습니다. 그 고점이 단기인지, 중장기인지는 이후에 판단해도 됩니다.
주식 시장이 결국 사람들의 심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강세 시장에서는 매수하려는 심리가, 약세 시장에서는 매도하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강세 시장과 약세 시장에서 각각 매수와 매도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강세 시장에서 투자하고 약세 시장에서는 피해있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보수적 성향으로 남들이 강세 시장에서 돈 벌었다고 하는 것을 다 확인하고 뒤늦게 참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매도 역시 그렇습니다. 확인하고 투자하라는 것은 이미 주가의 측면에서는 꽤 많이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고위험 상품의 투자이다. 판단은 빠르게 해야 합니다. 강한 시장에서 강한 주식은 주저하지 말고 아침에 매수해야 하고 약한 시장에서의 약한 주식은 보수적으로 확인 후 오후에 매수해야 합니다. 반대로 강세 시장에서 강한 주식은 오후에 매도해야 하고 약세 시장의 약한 주식은 더 하락하기 전에 빨리 매도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 시장이 좋지 못합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신다면요?
인플레이션의 주기, 금리 변화의 주기는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변화하는 시장과 주가를 시황과 연결하여 투자하면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이클을 만들어 놓은 움직임은 그 움직임이 터닝할 때까지 조급해하지 말고, 섣부른 판단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보유 종목을 점검하면서 사이클의 변화를 시장에서 좀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박병창 저자는 1996년 일은증권으로 입사해 대우증권과 교보증권에서 오랫동안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국제부를 거쳐 교보증권 영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최일선에서 트레이더로 살아온 증권 업계의 산증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인 MP와 지능형 HTS를 개발한 바 있고, 일반 투자자 및 금융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투자 기법을 교육했다. 한국경제 TV, 삼프로TV 등 방송 활동을 하며 최고의 시황 전문가, 투자 교육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