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어린이 독후감 대회는 예스24가 어린이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소년한국일보와 공동 주관해 온 문화 행사로 200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 역시 전국에서 응모작 1만 1,036편이 모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개인 부문 대상은 『황금 깃털』을 읽고 행복한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 서울 언주초등학교 5학년 임효주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경기 밀알두레초등학교 3학년 이하율 어린이 외 2명, 그 외 금상 8명, 은상 14명, 동상 64명, 장려상 499명 등 총 589명의 어린이가 입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총 300명의 인원을 초청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 및 최우수상을 받은 수상자에게 수상 소감과 독서생활의 즐거움을 물었다.
대상
임효주(서울 언주초등학교 5학년)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에게 인생의 큰 깨달음을 준 『황금 깃털』의 주인공 해미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주인공 해미는 과거를 지워주는 황금 깃털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야 함을 깨닫고, 현실에서 생기는 괴로움을 당당하게 해결해 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로 만들어집니다. 당장의 선택이 괴로울 수도 있고 그 선택의 결정지가 후회로 남을지 만족스러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발판 삼아 잘못된 과거를 고치려 애쓰지 말고, 현재와 지금의 나로 당당히 살아 나가자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완전한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삶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해 나가며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저의 독후감이 많은 친구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후감을 쓴 책을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평소에도 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그때도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황금 깃털'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추상적인 표현이기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어 책을 펼쳤는데 생각 외의 감동과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내가 만약 해미였다면...' 이렇게 생각하니 눈에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꼭 제 이야기 같고 제 눈에 실수를 되돌리고자 하는 저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진한 여운이 길게 남아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물론 다른 활동들도 좋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책을 읽을 때 점점 빠져들어 몰입했을 때 오는 진한 감정이 항상 새롭습니다. 진짜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그 주인공과의 공통점이 눈에 비쳐 보입니다. 또 저는 책을 읽고 그 의미와 저만의 해석을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 현재와의 관계가 뚜렷해지고 매번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에 전하는 따듯한 위로로도 들리기 때문입니다.
고학년 최우수상
정소민(광주 대자초등학교 5학년)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결과보다 빛나는 과정의 힘을 믿어요”
제가 이번 독후감 대회에서 『5번 레인』이라는 책을 읽고 정한 제목입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표현한 문장이었는데, 이 생각이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 독후감을 쓸 때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처럼 우리나라의 수영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높이뛰기 선수였던 우상혁 선수나 은메달 혹은 동메달을 획득한 다른 선수들의 결과들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수많은 연습을 했을지가 상상이 되어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더욱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5번 레인』을 통해 저는 한 단계 성장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책의 힘이란 정말 위대하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결과를 위해서 혹은 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책을 더욱 열심히 읽을 것입니다.
독후감을 쓴 책을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학교 중간놀이 시간, 교실에서 읽던 책의 뒷부분 내용이 궁금해서 엄마에게 그 책을 사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엄마께서 그 책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고 『5번 레인』도 함께 사주셔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당시 수학시험에 대해 제가 겪고 있었던 감정과 주인공의 감정이 비슷해서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고 또 이 책을 통해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책을 읽으면 제가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세계 어디든 가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 덕분에 저도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학년 최우수상
이하율(경기 밀알두레초등학교 3학년)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먼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어느 날 저희 엄마가 이야기해 주신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 주인공 트레버는 ‘사랑 나누기’ 실천 계획을 세워요. 저는 ‘사랑 나누기’를 ‘감사 나누기’로 바꾸어 봤어요.
제가 이렇게 크게 감사할 일이 생겼으니까 이 감사를 통해, 다른 사람 세 명에게 감사할 일을 만들어 주고 그 세 사람이 또 각각 다른 세 사람에게 감사할 일을 만들어 주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세상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로 가득 차겠지요?
제가 읽고 독후감을 쓴 『에이아이 내니』의 주인공 별이는 엄마 아빠 없이 로봇 내니와 살아요. 제가 별이라면 무시무시할 것 같아요. 로봇이 진짜 엄마 아빠처럼 진정한 사랑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로봇이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어요. 좋은 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한 번 로봇이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독후감을 쓴 책을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저는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도서관에 가요. 도서관에 갈 때마다 항상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빌려요. 그런데 어느 날은 엄마가 어떤 책을 추천해 주셨어요. 그 책이 『에이아이 내니』였지요. 처음 봤을 때는 저는 로봇 같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책은 그림도 너무 딱딱해 보였고, 책 내용도 무서운 로봇 이야기일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읽기 시작하자 점점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처럼 그 책이 저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어요.
책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책은 언제나 제가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직접 모험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들려주지요. 책을 읽다 보면 책의 주인공이 저의 옆에 앉아서 자신이 겪은 모험담을 들려주는 것 같아요. 그러면 책 속으로 푹 빠져들어서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즐기는 느낌이 들어요.
유치부 최우수상
허예원(대구 폴리어학원)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읽고, 바다와 해녀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가 아름다운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이 책을 읽고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후감을 쓴 책을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그림책 『소금이 온다』를 보며, 소금과 바다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보았고, 책 안의 그림과 해녀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직접 보지 못하는 것들도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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