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TORY] 컬렉터가 되고 싶다면 #4 컬렉팅 꿀팁!
막막한 미술품 컬렉팅, 이렇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티피오가 전하는 ‘컬렉팅 꿀팁’과 함께 미술시장의 다양한 이야기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ㆍ사진 아티피오(ARTiPIO)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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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의 새로운 아트 커뮤니티 ARTiPIO가 들려주는 ART STORY.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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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떠오르는 구매층인 ‘MZ 세대(Millennial & Zen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이 왕성히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미술계는 어떨까요?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미술품 구입은 이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다는 건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분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막막한 미술품 컬렉팅, 이렇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1. 미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자!

최근 MZ  컬렉터들이 컬렉팅에 첫발을 디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 작품을 보며 자라왔거나 혹은 어떠한 계기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게 된 경험으로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영역의 확대로 방구석 미술 감상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검색도 좋지만, 관람료가 필요 없는 화랑(갤러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아트페어, 소액으로 입장이 가능한 미술관, 경매 회사의 프리뷰 시기에 방문하며 어떤 작가와 전시가 개최되는지를 직접 살펴보면서 관심 분야의 영역을 넓혀보는 것이 작품 컬렉팅의 시작이자 기초가 됩니다.


TIP  ‘아티피오’와 같은 미술 전문 매체에서 다루는 아트투어, 전시 소식, 미술 시장 관련 기사나 칼럼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일간 신문의 미술/문화 섹션이나 미술 전문 잡지도 구독하면서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와 각종 비평 등 다양한 미술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아트부산2023’ 전시 부스 전경 ⓒ아트부산 


2. 미술인들과 친하게 지내기 

전시장 방문이 내 취미가 되었다면 이제는 미술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내보세요.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거래하는 1차 시장입니다.

작품 구입에 관심을 두고 전시의 컨셉과 작가에 대해 갤러리 담당자와 직접 소통하며 각종 미술계 소식에 친숙해지다 보면, 컬렉팅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갤러리가 개최하는 전시회 오프닝 파티는 대중에게 공개된 이벤트이므로,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컬렉터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TIP   자신의 결정에 자신이 없다면? 

아트 어드바이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드바이저가 당신이 관심을 둔 작가의 작품 중, 보다 더 고평가된 작품을 더 낮은 가격에 소개해 주는 찬스가 올지도 모릅니다! 갤러리, 아트 딜러, 아트 어드바이저들의 소셜미디어를 방문하면, 최근 주목받는 작품도 볼 수 있으니 항상 관심을 열어두기 바랍니다.


제프쿤스(Jeff Koons), Balloon Dog Orange, 1994-2000, 스테인레스에 채색, 307.3 x 363.2 x 114.3 cm © Christie’s


3. 관심 가는 작가가 생겼다면 ‘연구’는 필수! 

미술품 감상이 친숙해지면 자연스레 특정 작가들에게 관심이 갑니다. 작품 수집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직접 활용하고자 한다면, 공부는 기본, 작가 탐구와 작가가 소속된 갤러리가 있는지 주목해 보세요. 자신에게 끌리는 작가들이 있다면 그러한 작가들을 그룹화하고 작가의 에디션 판화 작품 혹은 소형 작품 구매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무분별하게 수집을 시작하는 것은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매 시에는 예산을 정하고 그 예산에 맞게 1년에 1점 혹은 2점을 목표로 자신의 구매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TIP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시작은 작게!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 b. 1955)의 풍선 시리즈(Balloon Series)는 대중에게도 익숙하며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2013년 당시 크리스티 경매에서 3m 높이의 풍선 조각 작품 ’Balloon Dog Orange’은 5,840만 달러(당시 약 64억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의 작품은 제프 쿤스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는 높이 약 30cm 크기의 소형 에디션 작품으로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고, 이런 작은 소형 에디션은 시가로 한 작품에 5천 달러(약 650만 원)에서 5만 달러(약 6,500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값비싼 유명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을 소형 사이즈로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작은 작품부터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프쿤스(Jeff Koons), Balloon Dog Presentation Set, 2017, 프랑스 리모주(Limoges) 세라믹에 코팅, 26.6 × 26.6 × 12.7 cm, 2300개 한정판 © Artsy


4. 이제 나는 당당한 갤러리의 고객 

작품 수집을 통해 집에 작품이 쌓여갈수록, 거래했던 갤러리 혹은 경매 회사에서 주요 고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갤러리와 아트페어, 경매 회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관심 있는 작가의 전시 소식, 행사 일정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면서 미술 작품에 대한 경험을 키우며 보는 눈을 키워보세요.

TIP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 회사가 제공하는 VIP 서비스를 통해 전시 소식과 출품 리스트 및 가격 정보도 사전에 받아 볼 수 있기에, 보다 많은 정보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답니다.

 

프리즈(Frieze) 아트페어 웹사이트 내 Frieze Viewing Room 제공 및 멤버를 위한 Frieze Connect 앱 서비스 제공. ⓒFrieze


5. 나만의 컬렉션 만들기 

이렇게 매년 작품들이 한 점 두 점 쌓아가다 보면 자신의 컬렉션도 확장되지만, 수준 있는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위한 수집을 넘어서 ‘전략적인 수집’이 요구될 것입니다.

작품을 한번 소장한 당신은 이미 미술 시장의 일원이 되어 가까이 지낸 작가, 갤러리, 아트 딜러, 경매 회사 스페셜리스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고객이 됩니다. 이들은 이미 당신의 컬렉션을 일부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적시에 작품 렌탈이나 판매를 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식,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판매의 시점은 누구도 100%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죠.

자신의 컬렉션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지 혹은 컬렉션 구축에 확신이 없던 시기에 수집한 초기 작품들을 처분하고, 특정 테마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컬렉션을 차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컬렉터 레바논 출신의 마리아 수카르(Maria Sukkar)는 런던으로 이주한 뒤 남편과 함께 20여 년 미술품을 컬렉팅하면서 자신의 컬렉션에 ‘I self’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컬렉션은 인간의 정체성이나 자기 몸을 예술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테마로 구성된 것으로, 2017년과 201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를 통해 대중에서 공개한 바 있다. 작품은 아트페어를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한다고 한다. Sukkar 의 부엌에 자신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왼쪽부터 론 뮤익(Ron Mueck)의 Youth (2009), 사라 루카스(Sarah Lucas)의 Nice Tits (2011) © Maria Sukkar


서울 석유화학 회사에서 근무하는 컬렉터 이영상님은 2017년 이우환의 석판화를 2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0점의 현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셀라 맥다니엘(Gisela McDaniel), 퍼비스 영(Purvis Young), 알바도 배링턴(Alvaro Barrington) © 이영상


미술은 오래전부터 특수한 분야로 여겨왔으며, 작품의 가치 평가는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고 또한 경제 상황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미술품을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즐기고 소유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첫발을 들이는 ‘미술 컬렉터로서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티피오와 함께 ‘컬렉팅’에 대해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작가, 작품, 미술시장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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