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차 강사의 공부보다 ‘더’ 중요한 청소년 진로 멘토링
공부의 즐거움을 알되 그 밑바탕에는 ‘입시’가 아닌 ‘꿈’이 펼쳐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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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원하는 길과 내가 원하는 길,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힘이 되는 위로의 말이나 격려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건 구체적인 진로 계획 설정과 올바른 직업관의 함양을 돕는 일일 것이다. 〈내일진로〉 김태연 대표는 신간 『하고 싶은 건 없지만 내 꿈은 알고 싶어』를 통해 수십 년간의 강의 및 진로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실질적인’ 진로 방향성을 제시한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태연입니다. 저는 25년간 수많은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리더십·소통·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IBM’과 함께 이러닝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했었습니다. 현재는 〈내일진로〉의 대표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1:1 진로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고 싶은 건 없지만 내 꿈을 알고 싶어』의 저자로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25년간 수많은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리더십·소통·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시다 청소년 도서를 집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실까요?

저는 어렸을 때 언제나 ‘나는 얼굴도 못생기고 머리도 나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압박은 ‘앞으로 뭐 먹고살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고민까지 이어졌죠. 만약 그때 누군가가 ‘너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텐데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 번 실패를 맛봤다고 좌절하지 말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탐구해보렴’ 같은 위로의 말을 해줬다면 당시 나의 고민이 조금 덜했을까요?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할 때, 결과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결과를 얻더라도 여러 갈래의 길 위에 설 수 있기에 그 과정을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아직 여러 학생과 상담하고 학교에서 교육을 이어 나가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발견’해나가고 있으니까요. 이 책을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길 바라며 집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입시를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입시 위주 교육’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지털 미디어 그룹 〈유니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학생이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를 조사했을 때 ‘무작정 공부만 시켜서’, ‘시간이 없어서’, ‘꿈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해서’, ‘친구들과의 경쟁이 싫어서’, ‘비교당해서’ 등의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부가 가장 쉽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정작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은 거죠. 이는 2위를 차지한 ‘부족한 시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는데 공부 때문에 그걸 실천하기 어렵다면,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결여되고 만족도나 성취감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퇴나 유학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슴속에 불만이 가득 쌓여도 그걸 풀어내지 못하고 매일 같이 공부와 씨름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라는 식의 수동적인 체계로 사고가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높은 지위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실패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행동하는 것, 그리고 마침내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가고, 자신이 수행한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 지금의 세상이 다재다능하고 참신한 사람들을 원한다면, 우리는 어디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의 즐거움을 알되 그 밑바탕에는 ‘입시’가 아닌 ‘꿈’이 펼쳐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앞으로 아이들이 미래 진로 설정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준비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잖아요. 그러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기를 탐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자기감정 인식능력을 갖도록 사고력을 높이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지, 싫어한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 질문하고 답하는 활동들을 해 보세요. 그리고 노트에 한 번 적어 보는 거예요. 꾸준히 생각하고 정리하는 거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고, 행복한지. 매일 자신을 이해하세요.


두 번째는 자기감정 조절입니다. 내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화가 날 때는 어떻지, 긴장할 때는 어떻지, 학습이나 발표할 때 등 상황에 따른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고, 조절할 수 있는 근력을 키우는 겁니다.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을 느껴요. 이때 나의 감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해 보는 거죠. 자신의 감정을 알고 스스로 제어하고, 전환할 수 있게 되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서도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는 자기 동기화입니다. 자기 동기화는 의지와 인내력을 갖게 합니다.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목표설정을 하는 거예요. 이번 시험, 이번 학기, 한 학년 동안 나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고 동기화하는 과정을 훈련해 보세요. 이러한 과정들이 스스로 어떻게 인지되는지 하나하나 인식해보는 습관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70곳 이상의 초·중·고·대학교에서 특강과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책 부록에도 실제 상담 사례가 나와 있는데요. 작가님이 진행하신 상담 중 가장 기억 남는 일이 있을까요?

축구를 10년 했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어요. 이 아이에게 축구는 첫사랑인 거죠. 그런데 부상으로 1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축구선수로 활동이 어렵게 됐습니다. 한순간에 갈 길을 잃어버린 거죠. 하지만 상담을 통해 광고 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발견하고, 관련 도서도 읽으며 자신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10년 동안 해왔던 축구에 애틋함도 남아있지만, 결국 광고 기획자라는 길을 스스로 선택했어요. 축구와 이별해야 하는 아픔을 이겨낸 학생이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용기 있게 선택하는 그 학생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진로 결정을 도와주는 방법은 없을까요?

먼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마다 진로 교육의 목표가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초등학교는 진로 인식단계, 중학교는 진로 탐색단계, 고등학교는 진로 설계단계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맞는 적절한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때 우리 아이들이 꿈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고 꿈에 관한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때 다양한 시각으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험을 쌓게 해 주세요. 중학교 때는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자기 적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진로를 최종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한 학생의 예를 들어 볼게요. 여고 1학년 학생인데요. 중학교 때까지 발레와 합기도, 태권도, 밴드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학생이에요. 이 학생은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하는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었어요. 상담이 진행되면서 친구들과 협업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는데 그 경험들 속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인지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로 진로 설계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동아리 면접을 볼 때 자신이 왜 인지심리학자가 되고 싶은지,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펼쳐보고 싶은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가고 즐겁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진로 결정은 진로 인식과 탐색 시기를 거쳐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연령에 따라 진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서 관심을 두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최고의 선수도, 최고의 학자도 모두 자신의 길을 찾는 여정을 거쳤습니다. 음식 메뉴판을 고르듯 한 번에 나 이거! 하듯 자신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고요, 그 선택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선택 이후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여러 과정이 있었을 거예요.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영국에는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때로는 실패와 좌절, 고통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의 말처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발견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태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25년간 수많은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리더십·소통·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IBM’과 함께 이러닝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대원 재단’의 진로캠프를 이끌었고 대원국제중, 미지털미디어고, 수원북중, 명덕외고,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한양여대 등 매년 70여 군데 이상의 초·중·고·대학교에서 특강과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내일진로〉 대표로서 청소년 진로상담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등 성인을 대상으로도 활발한 상담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수많은 청소년과 학부모님들이 수업과 강의를 통해 ‘나다움’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게끔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저서로 《화하면 통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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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