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영 시인의 책장
작가들은 평소 뭘 보고 듣고 읽을까? 언젠가 영감의 원천이 될지도 모를, 작가들의 요즘 보는 콘텐츠.
글ㆍ사진 임유영 (시인)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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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차령


바쁘고 여유가 없을수록 책을 더 산다. 요즘 읽은 책들.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신해욱 저 | 봄날의책


내가 조금씩 부서지는데 기분이 좋다. 바삭바삭 과자 씹어먹는 것처럼. 전승민 평론가의 해설은 맞아, 맞아! 떠들어대며 읽었다.


『사진과 시』

유희경 저 | 아침달


나는 카메라가 기계이고 사진이 물건이라는 걸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진찍기를 포기했는데, 시인은 그걸 예전부터 잘 알았던 것 같다. 그의 시선을 빌려본다.



『아트풀』

앨리 스미스 저/이상아 역 | 프시케의숲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한 듯하다. 불가능한데 가능하군. 어조는 친근하지만 전혀 편하거나 쉬운 책이 아니다. 이제 반 정도 읽었다.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저/이용대 역 | 한겨레신문사


좋아하는 분야(민속학)의 고전. 전부 읽을 자신도 계획도 없다. 테이블 위에 놓고 심심할 때 아무 데나 펴서 읽다가 마음에 드는 주제나 이야기가 나오면 좀 더 읽는다.


『열린 공간의 위로』

그레텔 에를리히 저/노지양 역 | 빛소굴


걸어가다 번개를 맞을 정도로 광활한 자연 속의 생활을 담은 책인데, 그 생활이 참 역동적이고 분주하다. 나는 나를 어떤 방식으로 지키며 또 고립시키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필자 | 임유영

2020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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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영 (시인)

2020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믈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