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저자 남효창. 세계 최초로 ‘숲해설가’ 자격증 취득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한국의 소로’로 불리는 남효창 작가는 생태철학을 씨앗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을 집필했습니다. 평범한 인문서나 자연과학서로 출간하면 어른들만의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는 인생의 ‘씨앗 시절’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듯 이야기를 건넵니다. 성장의 길목에서 흔들리는 작은 씨앗들의 고민을 떠올리며, 산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고백에 응답하고, 한 통 한 통의 편지 안에 과학·인문·철학적 해설을 촘촘히 담아냈습니다. 책 속에는 숲이 건네는 응원과 격려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누구는 빛을 더 빨리 붙잡고, 누구는 땅속 양분을 더 오래 붙들지. 중요한 건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모두가 자신만의 설계도에 따라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는 거란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단다.”
이러한 방식으로 ‘광합성’, ‘숲의 재무제표’, ‘씨앗의 생존전략’, ‘죽은 씨앗의 회로’, ‘임시 거주’ 같은 생명의 원리를 편지 속에 자연스럽게 녹였고, 독자는 읽는 동안 공부하듯 배우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통찰을 얻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유익·재미·감동을 동시에 품은 다정한 책,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가 탄생했습니다.
왜 ‘씨앗’을 주인공으로 삼았나요? 왜 편지 형식인가요?
씨앗은 작지만 생명의 모든 설계도를 품은 존재입니다. 어둠 속에서 뿌리를 내려 최초의 선택을 해내고, 그 선택이 싹과 나무, 그리고 숲이 됩니다. 저는 이 시작의 구조가 인간의 삶과 정확히 닮아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상수리 씨앗 상수’가 세상에 건네는 질문과, 산할아버지가 건네는 답장을 편지 형식으로 엮었습니다. 이 방식은 생명의 원리를 가장 부드럽고 가장 깊게 전할 수 있는 언어였습니다.
씨앗과 숲의 이야기는 인간 사회와 어떻게 닮아 있나요?
씨앗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정확합니다. 빛, 온기, 습도, 냄새, 흙의 결—이 감각을 통해 자신이 뿌리내릴 자리를 스스로 찾습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생각’과 ‘관계’로 이어집니다.
숲의 생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감각으로 세계를 읽고, 각자의 판단으로 길을 정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흐름을 만듭니다. 정확히 이 구조가 건강한 인간 사회의 구조이기도 합니다.
책 속 산할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요?
산할아버지는 ‘정답을 주는 어른’이 아닙니다. 아이의 감각을 무디게 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여백을 허락하며, 방향을 살짝 비춰주는 어른입니다. 그 역할은 부모일 수도, 교사일 수도,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즉, 산할아버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어른의 표상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숲에서 숲교육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는 남효창 작가.
인간이 반드시 회복해야 할 첫 능력은 감각과 지각입니다. 지금 우리는 화면 속에서 세상을 보지만, 실제로는 ‘보는 법’을 잃었습니다. 속도가 감각을 마르게 하고, 반복되는 입력이 세계와의 접촉을 끊어놓습니다. 감각이 무뎌지면 현실을 읽지 못하고, 삶의 방향도 흐려집니다. 씨앗의 언어—빛, 물, 흙, 공기—는 이 잃어버린 감각을 되살리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스승입니다.
감각 다음으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두 번째는 판단입니다. 지금 우리는 선택을 알고리즘에 맡기고, 판단을 플랫폼에 맡기며, 기억을 기계에 저장합니다. 이 현상을 저는 ‘판단의 외주화’라고 부릅니다. 숲에는 이런 외주화가 없습니다. 씨앗은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이 단순한 원리가 생명이 살아남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정하라.”
마지막으로 ‘관계의 붕괴’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관계는 세 방향에서 무너졌습니다.
1) 자연과의 관계 단절
자연을 자원과 배경으로만 대하면서, 자연이 인간의 리듬을 맞춰주는 존재임을 잊었습니다.
2) 타자와의 관계 단절
연결은 많아졌지만 깊이는 사라졌고, 공동체는 남았지만 ‘공동성’은 없어졌습니다.
3) 자기 자신과의 관계 단절
자신의 감정과 욕망의 근원을 모르고, 내부의 리듬을 읽지 못합니다.
반면 숲은 관계 그 자체입니다. 자연–이웃–자기 내부의 세 축이 끊임없이 조율되는 네트워크입니다. 씨앗은 혼자 자라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만 숲이 됩니다.
상수의 여정이 결국 우리에게 어떤 길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그 길 위에 서 있기를 바라는 독자는 누구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가 말하는 결론은 명확합니다. 상수리 씨앗 ‘상수’의 여정은 곧 우리 자신의 여정입니다. 감각을 회복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관계를 다시 잇는 과정— 이 세 가지가 바로 인간성이 회복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상수는 아이이고, 산할아버지는 우리이며, 숲은 우리가 되찾아야 할 세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숲교육전문가뿐 아니라, 자녀가 세상에 단단히 뿌리내리길 바라는 모든 부모에게도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편집자는 특히 “싹이 트기 직전 두려움에 떨던 상수를 산할아버지가 다독여 주는 장면”을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으며, 그 장면에서 부제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숲을 향해 피어나는’이 탄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책 제목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는 결국 한 문장을 가리킵니다. “모두에게 자기 때가 있고, 모두가 자기 설계도로 자란다.” 이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곧 숲의 철학이 전하는 인간의 회복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출판사 | 책이라는신화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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