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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뒤집어보기 “어휴, 언니, 고생 많이 하셨구려”
빨강 머리 앤은 나의 친구는 아니었지만 슬픔과 고통을 차근차근 견뎌 가며 제 앞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훌륭한 여자였다. 멋진 여자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제 몫의 행복도 기쁘게 환영하지만 제 몫의 불행도 고개 돌리지 않고 견뎌내는. 내 나이면 앤은 네 번째 아이쯤 낳았을 텐데, 자꾸만 내 몫의 고생과 불행에서 도망치려 하는 나는 앤에게서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2013.04.04
김현진(칼럼니스트)
루시 M.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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