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출판계 결산] 보리 출판사의 힘이 느껴지는 책 - 『나는 공산주의자다』
한국현대사가 개인의 삶과 기가 막히게 조우한 현장들을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매우 격조 있게 그리고 친숙하게 표현해낸 이 책을 보며, 책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2010-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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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이며, 허영철이라는 사람의 삶을 그리고 있다. 허영철은 1920년 전라북도 부안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을 떠나 일본 북해도에서 노동자로 살며 사회주의를 만났다. 1945년 해방이 되던 해 남로당에 입당했고, 초보 당원으로서 분단을 막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며 혁명가로 성장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부안군과 황해도 장풍군에서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남다른 경험을 했다. 당의 소환으로 1954년 8월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1955년 7월 하순 체포됐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간첩 미수로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만 36년 뒤 1991년 2월 25일 출감했다. 6.15선언으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이 이루어질 때, 북으로 가지 않고 남쪽에 남아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한국현대사가 개인의 삶과 기가 막히게 조우한 현장들을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매우 격조 있게 그리고 친숙하게 표현해낸 이 책을 보며, 책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책은,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현명하게 포착하여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독자가 알아야 할 것을 우직하게 얘기하기도 해야 하는 미디어인 것이다. 이러한 기획을 하고, 하나의 훌륭한 결과물을 완성시킨 보리 출판사의 의지가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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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 허영철
환한 웃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혁명가 허영철은 1920년 전라북도 부안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을 떠나 일본 북해도에서 노동자로 살며 사회주의를 만났다. 1945년 해방이 되던 해 남로당에 입당했고, 초보 당원으로서 분단을 막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며 혁명가로 성장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부안군과 황해도 장풍군에서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남다른 경험을 했다. 당의 소환으로 1954년 8월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1955년 7월 하순 체포됐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간첩 미수로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만 36년 뒤 1991년 2월 25일 출감했다. 615선언으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이 이루어질 때, 북으로 가지 않고 남쪽에 남아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원작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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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박건웅
잊혀진 현대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만화가, 박건웅 작가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왜곡되거나 잊혀진 이야기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마다 다양한 기법과 표현 양식으로 다소 어려운 소재들과 역사의식을 풀어낸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모두 4권),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에서 일어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그린 『노근리 이야기』(모두 2권, 2권 곧 출간 예정), 제주 4?3 항쟁을 다룬 『홍이 이야기』들을 그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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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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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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