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를 활용하면 표현에 생동감을 주기 때문에 느낌이 와 닿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쉽죠. 하지만 비유를 들어서 불만을 늘어놓으면 공연히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어 괜히 관계에 부스럼만 생기게 됩니다.
아래 대화를 한 번 살펴볼까요?
빨간 글씨는 고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한 번만 더 대신 해주면 안 될까? | ||
흔히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받는 직장인을 두고 ‘월급 도둑’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 비유는 ‘좀 더 열심히 일하라.’라는 말과 비교하면 아주 자극적인 비유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월급 도둑’이라는 말을 듣고 진심으로 반성한 뒤 다시는 그런 말을 듣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자신에게 ‘월급 도둑’이라는 말로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며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이를 가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요?
비유법을 활용하면 설명이 편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말을 할 때마다 비유를 드는 버릇이 입에 배기 쉽습니다. 그리고 입버릇이 되면 시간이 갈수록 자극에 무뎌지게 되죠. 가령 ‘초등학생도 아니고 말이야.’ 하고 자꾸 말해 버릇하면 이 말이 무슨 말을 하던 습관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초등학생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그만 툭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죠. 정말로 개와 닮아서 의식적으로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내뱉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그 느낌이 다릅니다. ‘초등학생’이라는 ‘심한 비유’는 듣는 사람의 반발심만 더 싹트게 하는 단어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심한 비유를 하지 않고 지적 수위를 낮춰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10정도로 심하게 말하고 싶더라도 5정도로 수위를 낮춰서 이야기 해봅시다. 이렇게만 해도 대화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빨간 글씨는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친 부분입니다. 한 번만 더 대신 해주면 안 될까? 그 동료의 기분까지 망치게 됩니다.) | ||
-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 쓰다 히데키,니시무라 에스케 공저/김아정 역 | 위즈덤하우스
사람들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며 어떤 방식으로 잘못된 대화를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 이 책에서는 독한 대화가 오고 가는 동료, 가족, 친구 사이 등 각각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잘못된 단어와 말하는 태도를 짚어보며 그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실제 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선과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도 살펴본다…
쓰다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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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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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