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첫날 저녁은 소 힘줄로 만든 요리 어때요? - 네기야키 야마모토
네기야키는 오사카의 여러 가게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네기야키를 처음 만들었다는 곳에서 맛을 봐야 하지 않을까. 그곳이 바로 네기야키 야마모토로 오사카에 본점을 제외하고도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교통이 편리한 곳이 바로 우메다 에스토 지점梅田エスト店이다. 운이 좋다면 쉽게 좌석을 차지할 수 있겠지만, 가게 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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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에게는 숙소도 중요하겠지만,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이 행복한 여행을 좌우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날 가장 고민되는 것은 첫 식사일 거다. 일본(그것도 오사카)에 처음 온 사람에게 일본에서의 첫 식사란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인상에 남게 될 것이다. 가이드북만 펼쳐 봐도 오사카의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가득하니 고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첫날 저녁에, 평범한 여행객은 찾지 않는 독특한 음식,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을까? 그런 음식이 있다고 한다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네기야키’다. ‘네기ねぎ’는 말 그대로 파, ‘야키’는 굽는다는 뜻이다. 네기야키는 크게 보면 ‘오코노미야’의 한 종류인데, 인기가 치솟으니 독립해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네기야키는 1965년 오사카 요도가와淀川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었다. 그 가게는 오코노미야키 식당으로 가족이 모두 가게 운영에 참여하는, 말 그대로 동네의 작은 가게였다. 아이들도 가게 일을 돕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당시 주인은 가게 일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도 준비해야 했다. 당연히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철판에서 만들어야 하는 음식이 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주인이 생각해낸 것은 자신이 어렸을 때 먹은 ‘잇센요쇼쿠’였다. 주인이 어렸을 때는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먹을 것이 부족했다.
당시 미국은 이런 일본에 구호물품으로 대량의 밀가루를 공급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이 거의 없던 일본이었지만, 곧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인스턴트 라면도 이런 사회적 배경으로 개발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 밀가루 반죽 위에 파처럼 바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올려 구운 ‘잇센요쇼쿠’였다. 주인은 패전 직후에 먹었던 것보다는 더 맛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궁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네기야키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먹던 음식을 보고 손님들이 “저거 맛있겠는데, 아줌마! 나도 저 파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 좀 줘요”라며 주문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나자 네기야키는 가게의 메인 메뉴로 올라서게 되었다. 50년이 지난 지금은 오사카의 향토 요리로 언급되고 있다.
네기야키는 오사카의 여러 가게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네기야키를 처음 만들었다는 곳에서 맛을 봐야 하지 않을까. 그곳이 바로 네기야키 야마모토로 오사카에 본점을 제외하고도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교통이 편리한 곳이 바로 우메다 에스토 지점梅田エスト店이다. 운이 좋다면 쉽게 좌석을 차지할 수 있겠지만, 가게 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문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에 기다리는 것은 필수다. 가게의 테이블은 딱 2개뿐이다. 기다리면서 먼저 주문해 둔다면 좌석에 앉자마자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가게가 바쁠 때는 추가 주문을 받지 않을 수도 있으니 처음 주문할 때 잘 생각해서 주문하는 것이 좋다.
네기야키는 기본적으로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하지만, 오코노미야키에서 사용하는 양배추 대신에 파를 대량으로 쓴다. 들어가는 재료로 선택하는 것은 오징어, 소고기, 돼지고기, 소 힘줄, 새우, 가리비, 굴 등이 있다. 선택 재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곤약이 들어가 있다.
네기야키 야마모토는 다른 가게와는 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양념을 만드는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른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는 소스, 마요네즈, 가쓰오부시 등을 손님이 알아서 추가하는데, 이곳에서 소스는 손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물건이다. 하지만 바삭하게 구워진 네기야키를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간은 딱 적당한 정도다. 파는 알맞게 구워졌기 때문인지, 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면서 적당한 단맛만 느껴진다. 네기야키로 조금 부족하다면 ‘야키소바’나 ‘톤페이とん平’를 추천한다. 네기야키와는 다른 가게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레미의 추천 ☞ 스지네기 すじねぎ(소 힘줄) 1,150엔 ☆
※ 간단 일본어 ※
테이블 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테부루노 세키가 아쿠마데 마치마스 。
네기야키와 야키소바 1개씩이요.
→ 네기야키토 야키소바 히토츠즈츠 오네가이시마스 。
하지만 첫날 저녁에, 평범한 여행객은 찾지 않는 독특한 음식,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을까? 그런 음식이 있다고 한다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네기야키’다. ‘네기ねぎ’는 말 그대로 파, ‘야키’는 굽는다는 뜻이다. 네기야키는 크게 보면 ‘오코노미야’의 한 종류인데, 인기가 치솟으니 독립해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네기야키는 1965년 오사카 요도가와淀川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었다. 그 가게는 오코노미야키 식당으로 가족이 모두 가게 운영에 참여하는, 말 그대로 동네의 작은 가게였다. 아이들도 가게 일을 돕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당시 주인은 가게 일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도 준비해야 했다. 당연히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철판에서 만들어야 하는 음식이 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주인이 생각해낸 것은 자신이 어렸을 때 먹은 ‘잇센요쇼쿠’였다. 주인이 어렸을 때는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먹을 것이 부족했다.
당시 미국은 이런 일본에 구호물품으로 대량의 밀가루를 공급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이 거의 없던 일본이었지만, 곧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인스턴트 라면도 이런 사회적 배경으로 개발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 밀가루 반죽 위에 파처럼 바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올려 구운 ‘잇센요쇼쿠’였다. 주인은 패전 직후에 먹었던 것보다는 더 맛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궁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네기야키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먹던 음식을 보고 손님들이 “저거 맛있겠는데, 아줌마! 나도 저 파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 좀 줘요”라며 주문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나자 네기야키는 가게의 메인 메뉴로 올라서게 되었다. 50년이 지난 지금은 오사카의 향토 요리로 언급되고 있다.
네기야키는 오사카의 여러 가게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네기야키를 처음 만들었다는 곳에서 맛을 봐야 하지 않을까. 그곳이 바로 네기야키 야마모토로 오사카에 본점을 제외하고도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교통이 편리한 곳이 바로 우메다 에스토 지점梅田エスト店이다. 운이 좋다면 쉽게 좌석을 차지할 수 있겠지만, 가게 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문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에 기다리는 것은 필수다. 가게의 테이블은 딱 2개뿐이다. 기다리면서 먼저 주문해 둔다면 좌석에 앉자마자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가게가 바쁠 때는 추가 주문을 받지 않을 수도 있으니 처음 주문할 때 잘 생각해서 주문하는 것이 좋다.
네기야키는 기본적으로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하지만, 오코노미야키에서 사용하는 양배추 대신에 파를 대량으로 쓴다. 들어가는 재료로 선택하는 것은 오징어, 소고기, 돼지고기, 소 힘줄, 새우, 가리비, 굴 등이 있다. 선택 재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곤약이 들어가 있다.
네기야키 야마모토는 다른 가게와는 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양념을 만드는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른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는 소스, 마요네즈, 가쓰오부시 등을 손님이 알아서 추가하는데, 이곳에서 소스는 손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물건이다. 하지만 바삭하게 구워진 네기야키를 깨물었을 때 느껴지는 간은 딱 적당한 정도다. 파는 알맞게 구워졌기 때문인지, 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면서 적당한 단맛만 느껴진다. 네기야키로 조금 부족하다면 ‘야키소바’나 ‘톤페이とん平’를 추천한다. 네기야키와는 다른 가게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간단 메뉴 설명 ※ <네기야키> 이카네기 いかねぎ(오징어)-950엔 규니쿠네기 牛肉ねぎ(소고기)-950엔 부타니쿠 네기 豚肉ねぎ(돼지고기)-950엔 에비네기 えびねぎ(새우)-1,150엔 카키네기 かきねぎ(굴)-1,150엔 <오코노미야키> 이카타마 いか玉(오징어, 달걀)-750엔 규니쿠타마 牛肉玉(소고기, 달걀)-750엔 <텟판야키> 톤페이 とん平(달걀부침으로 감싼 돼지고기 철판구이)-650엔 호타테가이시오야키 (소금 가리비 철판구이)-1,000엔 <야키소바> 야키소바(볶음면)-650엔 오무소바 オムそば(달걀부침으로 감싼 야키소바)-800엔 | ||
테이블 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테부루노 세키가 아쿠마데 마치마스 。
네기야키와 야키소바 1개씩이요.
→ 네기야키토 야키소바 히토츠즈츠 오네가이시마스 。
※ 가게 정보 ※ 홈페이지 : www.negiyaki-yamamoto.com 예산 : 1,000∼엔 영업시간 : 11:30∼22:00 휴일 : 두 번째 수요일 좌석 : 카운터 16개, 4인 테이블 2개 TEL : 06-6131-0118 가는 방법 : 지하철 미도스지 선御堂筋線의 우메다梅田(M16)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약 350m). | ||||
- 오사카 구르메 이정애,김광일 공저 | 은행나무
일본에서도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이며 예부터 상업도시였던 오사카의 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 음식 중에서도 대표격이라고 할 만하다. 다양하고 독특하며 재치가 넘치는 음식들, 가령 위가 불편한 손님을 위해 주방장이 만들어낸 오므라이스, 평범한 밀가루 부침개에서 발전한 오코노미야키, 문어를 넣어 동그랗게 구운 다코야키, 맥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안주 쿠시카츠, 전쟁 구호 물품이었던 밀가루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컵라면, 컨베이어벨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회전초밥도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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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정애, 김광일
이정애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란 재일교포 3세. ‘레미’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식당을 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다. 맛집을 돌아다니는 게 취미. 한국에서도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다가 일본의 맛집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맛이라면 역시 오사카. 오사카에서 지내면서 맛집을 선별하고 골랐다. 이 책을 준비하며 경험했던 맛의 향연에서 헤어나지 못해 툭하면 오사카로 달려가고 있다.
김광일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역사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
고려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동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이번 구르메 여행에 뛰어들었다. 음식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새로운 책을 기획중이다. 저서로는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발길 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방학 과제가 즐거워지는 우리 박물관 20곳」 등이 있다.
또르르
2014.09.30
장고
2014.09.30
해신
2014.08.31
오사카는 역시 먹는 것을 빼고는 말 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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