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당신은 어떤 멘토, 스승을 찾고 있습니까? <하워드의 선물>
2013년 대한민국 청춘들은 여전히 멘토 찾기에 열광하고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길, 꿈꾸는 길을 먼저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의 힌트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내 인생에 적용할 수는 없는 법. 과연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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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기계발서 신드롬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000년대 초 실용창작우화 『마시멜로 이야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믿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시크릿』이 2007년에 출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매년 집계되는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어느 순간 소설보다 비소설이 눈에 띄고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서라고 명명되는 책들이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예스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올해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스타강사 김미경이 집필한 『김미경의 드림 온』이 자기계발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스24 종합 부문 베스트셀러 집계(3월 4주)에 의하면 혜민 스님, 김미경의 책과 함께 샘 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신시아 A. 몽고메리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에릭 시노웨이의 『하워드의 선물』 등이 상위에 올랐다.
후회 없는 생이 가능한가요?
서점에 가면 유독 40대들이 많이 몰려드는 코너는 바로 경제, 자기계발서 코너. 판단을 흐르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의 나이가 40세라고 하거늘, 청춘을 넘어선 40대들도 여전히 자신의 방향성에 갈팡질팡하며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 20대도 아니고 ‘언니의 독설’을 들어야 하는 30대도 아니고 노후를 예비하는 50대도 아닌 40대. 낀 세대처럼 보이지만 40대야 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닥뜨리는 나이다. 올해로 40대 중반에 들어선 직장인 박성진 씨는 요즘 직장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능력 있는 부장이라고 자부했건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임원 승진으로 다가오는 중년이 두려울 따름이다. 이럴 때, 좋은 스승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 청춘들의 멘토 뿐이다.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도 떠나고 스승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체감하고 있던 성진 씨, 어느 날 CNN에 소개된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를 알게 됐다.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던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교정을 거닐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하워드 교수를 인생의 아버지로 여겼던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의식을 차린 스승에게 묻는다. “깨어나서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완전히 바꿔서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나요?” 하워드는 에릭 시노웨이의 물음에 몇 분쯤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는 것은 조금도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워드는 “후회란 건 인생이 기대에 어긋나거나 열심히 시도해보지 못한 꿈이 남아 있을 때만 하는 거야. 헌데 난 내 뜻대로 삶을 살았고, 바라던 것보다 많은 일들을 이뤘어. 잠깐 쓰러져보니 죽는 게 썩 행복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했던 일이나 하지 못한 일 중에 특별히 후회되는 일은 없어”라고 말했다. 에릭 시노웨이는 기분 좋은 충격을 받는다. 후회하지 않는 삶,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과연 하워드는 어떻게 이런 생을 살 수 있었을까? 에릭 시노웨이는 퇴원한 하워드에게 프로젝트를 하나 제안하기에 이른다. 수십 년간 하워드의 경험과 통찰, 제자들의 일과 삶을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을 집대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워드는 제안을 수락했고 3년간 두 사람은 거의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며 『하워드의 선물』을 펴냈다. 하워드 교수는 말한다. “인생에 있어 전환점은 한 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실패 속에서도 성공 속에서도 전환점은 찾아온다.” 평탄한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갈등이 찾아올 때마다 머뭇거렸던 에릭 시노웨이. 그에게 하워드 교수와의 만남은 선물이었고, 40대 중반에서 멈칫하고 있는 박성진 씨에게 『하워드의 선물』은 인생 후반전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위로 아닌 진짜 조언을 원한다
달콤한 위로가 아닌 담담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40대들에게 하워드는 예리한 논리력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를 알려준다. 『하워드의 선물』에서 하워드 교수와 에릭 시노웨이는 음악, 책, 여행, 가족, 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성공을 추구하는 방법과 실패에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그 깊은 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만족스러운 삶과 필생의 일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가’였다. 에릭 시노웨이는 자신이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일화를 하워드에게 전했고, 하워드는 선택의 기로에 선 그들에게 삶에 대한 혜안을 꺼내놓았다. 하워드는 듣기 좋은 달콤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의 오류’라고 지적한다. 단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역량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 하워드는 눈을 크게 뜨고 다각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X와 Z를 잘하니까 분명 Y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우등생 오류’,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확대해석의 오류’, 일이 즐겁다고 실제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착각 ‘즐거움과 열정의 오류’도 버릴 것을 제안한다.
“미셸한테는 부서가 없어지고 운영이 중지된 지금이야말로 바로 전환점이야. 그러니 미셸은 마음속으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상황을 바꿔야 해. 주도적으로! 전환점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있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이지.”
“인간이 지닌 여러 약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 잃게 될 위험은 지나치게 강조하고, 새로 얻게 될 가능성은 너무 축소해서 생각한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장기적인 영향보다는 단기적인 영향을 더 중시하는 성향이 있지. 이런 본능 때문에 효과적으로 위험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거야. 직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군. 사실은 새로운 도전을 완수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동안 자신의 경쟁력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는 거야.”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중요한 목표들 간에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순서를 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야. 그렇게 되면 현재의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또 다른 중요한 상황에 집중할 줄 아는 유연성이 생기거든. 그리고 지금 당장은 확실히 실현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목표들을 추진해가면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지.”
“버트도 그렇고, 자네가 말한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자유롭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네. 그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것 역시 자신을 속이는 행동이지.”
『하워드의 선물』은 모든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 주저하게 되는 이유, 자신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되고 싶은 나’를 위해 삶의 균형을 잡는 법, 맞지 않는 신발은 과감하게 버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뜬구름을 잡거나 달콤한 위안의 말은 일찌감치 던져버렸다.
하워드 교수는 사람들이 롤모델이 보여주는 단편적인 요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우려한다. 롤모델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세울 것을 제안한다. 먼저 ‘되고 싶은 나’의 전체 이미지를 떠올린 다음,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그 이미지를 구성하는 각각의 특성들을 모아 롤모델을 새롭게 만들라고 말한다. “롤모델을 고려할 때,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들이 롤모델의 자질과 들어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해. 사람들은 흔히 롤모델이 이룩한 유산을 통째로 가져와서 자기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데, 그건 곤란해.” 하워드는 롤모델의 윤리적인 기준이나 원칙, 혹은 에너지를 쏟는 그들만의 방식, 타인과 공감하고 연결하는 방식 등 비전을 구성하는 요소들로부터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경력’이라는 창문을 통해 롤모델을 고려할 때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선택한 직업과 경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하워드의 선물』을 통해 밝혔다.
용기와 역동성은 전환점의 핵심
“한국 독자들과 『하워드의 선물』을 만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최근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저력이야말로 하워드가 누누이 강조해 온 ‘전환점’의 가장 긍정적인 사례니까요. 모두가 망설이고 주저할 때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해 온 한국인들의 용기와 역동성은 곧 전환점의 핵심요소이기도 하고요.” 『하워드의 선물』을 집필한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현재 브랜드와 기업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액세스 월드와이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를 만나고,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는 에릭 시노웨이는 “삶은 늘 복잡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의 인생 경영계획은 꾸준히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 때 빨리 성장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여 하루하루를 느긋하게 살고 싶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하워드 교수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했다.
하워드는 심장마비에서 회복된 후에도 은퇴하여 매사추세츠의 항구마을로 옮긴 뒤에도 결코 느긋하게 지내지 않았다. 그는 자금조달에 관한 책을 완성하고 출간 준비 중이었으며 하버드 대학의 과학 및 엔지니어링 과정에 1천억 원 규모의 기부를 받기 위한 협의를 이끌었다. 에릭 시노웨이는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하워드를 보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추구하는 방향을 아주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깨달았다며, “위대한 멘토 하워드의 예리하면서도 속 깊은 조언을 듣는다면 새로운 생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회 없는 생이 가능한가요?
서점에 가면 유독 40대들이 많이 몰려드는 코너는 바로 경제, 자기계발서 코너. 판단을 흐르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의 나이가 40세라고 하거늘, 청춘을 넘어선 40대들도 여전히 자신의 방향성에 갈팡질팡하며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 20대도 아니고 ‘언니의 독설’을 들어야 하는 30대도 아니고 노후를 예비하는 50대도 아닌 40대. 낀 세대처럼 보이지만 40대야 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닥뜨리는 나이다. 올해로 40대 중반에 들어선 직장인 박성진 씨는 요즘 직장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능력 있는 부장이라고 자부했건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임원 승진으로 다가오는 중년이 두려울 따름이다. 이럴 때, 좋은 스승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 청춘들의 멘토 뿐이다.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도 떠나고 스승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체감하고 있던 성진 씨, 어느 날 CNN에 소개된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를 알게 됐다.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던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교정을 거닐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하워드 교수를 인생의 아버지로 여겼던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의식을 차린 스승에게 묻는다. “깨어나서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완전히 바꿔서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나요?” 하워드는 에릭 시노웨이의 물음에 몇 분쯤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는 것은 조금도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워드는 “후회란 건 인생이 기대에 어긋나거나 열심히 시도해보지 못한 꿈이 남아 있을 때만 하는 거야. 헌데 난 내 뜻대로 삶을 살았고, 바라던 것보다 많은 일들을 이뤘어. 잠깐 쓰러져보니 죽는 게 썩 행복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했던 일이나 하지 못한 일 중에 특별히 후회되는 일은 없어”라고 말했다. 에릭 시노웨이는 기분 좋은 충격을 받는다. 후회하지 않는 삶,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과연 하워드는 어떻게 이런 생을 살 수 있었을까? 에릭 시노웨이는 퇴원한 하워드에게 프로젝트를 하나 제안하기에 이른다. 수십 년간 하워드의 경험과 통찰, 제자들의 일과 삶을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을 집대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워드는 제안을 수락했고 3년간 두 사람은 거의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며 『하워드의 선물』을 펴냈다. 하워드 교수는 말한다. “인생에 있어 전환점은 한 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실패 속에서도 성공 속에서도 전환점은 찾아온다.” 평탄한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갈등이 찾아올 때마다 머뭇거렸던 에릭 시노웨이. 그에게 하워드 교수와의 만남은 선물이었고, 40대 중반에서 멈칫하고 있는 박성진 씨에게 『하워드의 선물』은 인생 후반전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위로 아닌 진짜 조언을 원한다
“미셸한테는 부서가 없어지고 운영이 중지된 지금이야말로 바로 전환점이야. 그러니 미셸은 마음속으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상황을 바꿔야 해. 주도적으로! 전환점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있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이지.”
“인간이 지닌 여러 약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 잃게 될 위험은 지나치게 강조하고, 새로 얻게 될 가능성은 너무 축소해서 생각한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장기적인 영향보다는 단기적인 영향을 더 중시하는 성향이 있지. 이런 본능 때문에 효과적으로 위험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거야. 직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군. 사실은 새로운 도전을 완수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동안 자신의 경쟁력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는 거야.”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중요한 목표들 간에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순서를 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야. 그렇게 되면 현재의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또 다른 중요한 상황에 집중할 줄 아는 유연성이 생기거든. 그리고 지금 당장은 확실히 실현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목표들을 추진해가면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지.”
“버트도 그렇고, 자네가 말한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자유롭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네. 그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것 역시 자신을 속이는 행동이지.”
『하워드의 선물』은 모든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 주저하게 되는 이유, 자신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되고 싶은 나’를 위해 삶의 균형을 잡는 법, 맞지 않는 신발은 과감하게 버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뜬구름을 잡거나 달콤한 위안의 말은 일찌감치 던져버렸다.
하워드 교수는 사람들이 롤모델이 보여주는 단편적인 요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우려한다. 롤모델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세울 것을 제안한다. 먼저 ‘되고 싶은 나’의 전체 이미지를 떠올린 다음,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그 이미지를 구성하는 각각의 특성들을 모아 롤모델을 새롭게 만들라고 말한다. “롤모델을 고려할 때,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들이 롤모델의 자질과 들어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해. 사람들은 흔히 롤모델이 이룩한 유산을 통째로 가져와서 자기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데, 그건 곤란해.” 하워드는 롤모델의 윤리적인 기준이나 원칙, 혹은 에너지를 쏟는 그들만의 방식, 타인과 공감하고 연결하는 방식 등 비전을 구성하는 요소들로부터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경력’이라는 창문을 통해 롤모델을 고려할 때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선택한 직업과 경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하워드의 선물』을 통해 밝혔다.
용기와 역동성은 전환점의 핵심
“한국 독자들과 『하워드의 선물』을 만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최근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저력이야말로 하워드가 누누이 강조해 온 ‘전환점’의 가장 긍정적인 사례니까요. 모두가 망설이고 주저할 때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해 온 한국인들의 용기와 역동성은 곧 전환점의 핵심요소이기도 하고요.” 『하워드의 선물』을 집필한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현재 브랜드와 기업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액세스 월드와이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를 만나고,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는 에릭 시노웨이는 “삶은 늘 복잡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의 인생 경영계획은 꾸준히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 때 빨리 성장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여 하루하루를 느긋하게 살고 싶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하워드 교수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했다.
하워드는 심장마비에서 회복된 후에도 은퇴하여 매사추세츠의 항구마을로 옮긴 뒤에도 결코 느긋하게 지내지 않았다. 그는 자금조달에 관한 책을 완성하고 출간 준비 중이었으며 하버드 대학의 과학 및 엔지니어링 과정에 1천억 원 규모의 기부를 받기 위한 협의를 이끌었다. 에릭 시노웨이는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하워드를 보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추구하는 방향을 아주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깨달았다며, “위대한 멘토 하워드의 예리하면서도 속 깊은 조언을 듣는다면 새로운 생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하워드의 선물 에릭 시노웨이,메릴 미도우 공저/김명철,유지연 공역 |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수년 동안 하워드와 에릭이 함께 나눈 대화를 기초로 쓰였다. 하워드의 병실과 서재,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 찰스 강변, 노천카페 등에서 때로는 함께 산책을 하며 때로는 나란히 앉아서 이루어진 이들의 대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이기도 하며, 스승과 제자의 문답이기도 하고, 친구의 담소이기도 하다. 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현명하고 사려 깊은 친구가 “네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라며 마주앉아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따뜻하고 정감어린 대화를 통해 에릭이 느낀 감동뿐만 아니라 그가 노교수에게 전수받은 인생의 지혜를 들을 수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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