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도시의 부유하는 사람들
수디르 벤카테시는 전작 ‘괴짜 사회학’에서는 시카고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더니 이번에는 뉴욕을 헤집고 다녔다. “뉴욕”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에게 뉴욕은 서울과 많이 닮았지만 더 복잡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로 생각된다.
글 : 지루시아(도서1팀)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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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대다수의 책들은 도시에 사는 것이 행복하냐고 묻고 있다. ‘행복한가, 아닌가.’ 행복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어떻게 항상 행복하겠는가.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도시에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괴짜 사회학”으로 유명한 ‘수디르 벤카테시’는 나의 이런 생각에 동의 하는 것 같다.

 

수디르 벤카테시는 전작 ‘괴짜 사회학’에서는 시카고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더니 이번에는 뉴욕을 헤집고 다녔다. “뉴욕”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에게 뉴욕은 서울과 많이 닮았지만 더 복잡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로 생각된다. 그러나 수디르 벤카테시는 ‘Floating city’로 정의하였다. 부유하는 도시…

 

부유 : 물 위나 물속, 또는 공기 중에 떠다님

부유 : 재물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부유한 도시의 부유하는 사람들’ 이 말이 ‘플로팅 시티’에 나온 주인공들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문장인 것 같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부”를 쫓고 있고 (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항상 무언가를 쫓듯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꼭 붕붕 떠다니는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더욱 그렇다. 불법이민자이든 서민이든 중산층이든 지금보다 더 성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계와 차별, 편견들을 교묘히 넘나드는 모습은 그들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준다.

 

‘플로팅 시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이유는 일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유발하고 도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물론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정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지’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읽던 나는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아 중간에 한 번 책을 놓아 버릴 뻔한 위기도 겪었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인공이 그래서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를 너무나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우여곡절을 겪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사는 모습을 진실성 있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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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저/문희경 역 | 어크로스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가 주목한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의 신작이 출간됐다.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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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뉴욕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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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20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지?라는 질문을 찾아 파고든 도시탐험기 소설만큼 흥미진진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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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2014.09.19

진정한 부유함이란 뭘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돈이 과연 행복의 전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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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저/<문희경> 역

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저/<문희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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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시아(도서1팀)

여행이 좋고 맛있는 빵이 좋고 외로운 게 죽기 보다 싫은 아직도 어린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