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면 떠오르는 곳, ‘파주’다. 파주출판도시. 총 48만 평의 넓은 공간에 출판 관련 250여 개 업체와 40 여 곳의 문화공간이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혜의숲 도서관
파주출판도시의 시작은 공식적으로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웨일즈의 헤이온와이와 네덜란드의 브레드보트처럼 세계적인 출판도시를 한국에도 만들어보자는 몇몇 뜻있는 출판인이 힘을 모아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건설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맺어 1998년 첫 삽을 떴다. 2002년 상반기에 1차 입주가 이뤄졌고 지혜의숲 도서관이 최근에 개관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혜의숲 도서관에서 독서 중인 독자들
지혜의숲 도서관은 회원 가입과 같은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한 현재 도서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섹터에는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가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기증자별로 책이 나눠져 있어, 그 기증자가 평생 어떤 책을 읽었는지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섹터에는 서점과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가 꽂힌 공간이다. 출판사별로 어떤 책을 내왔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지혜의숲 도서관에서 특별한 존재는 ‘권독사’다. 권독사는 도서관을 찾는 독자에게 책을 안내하고 권유하면서 책을 보호하는 자원봉사자다.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라면 누구나 권독사를 신청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 인문학당이 열려 저자와 역자, 비평가들이 독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가 열린다.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현대적인 건축이 모인 출판도시
지지향 이윤기의 방
지혜의숲 도서관이 위치한 건물 2층부터 5층까지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이다. 지지향(紙之鄕)은 종이 예술의 고향이라는 뜻이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점이라면 책이 메인 테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지향 객실에는 TV가 없다. 대신 책이 있다. 특히 5층 ‘작가의 방’에는 박완서, 고은, 신경숙, 이윤기 등 국내 작가의 소장품과 작품으로 꾸며졌다.
기하학적으로 건축된 건물들
파주출판도시에는 돌베개, 동녘, 문학동네, 민음사, 열린책들 등등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사가 대거 위치해있다. 이들 출판사 건물은 대개 1층이나 2층 또는 지하를 책방이나 갤러리, 아트샵, 전시관, 박물관, 공연장으로 꾸몄다. 특히 파주출판도시의 건물 대부분이 유명 현대 건축가의 작품인지라, 건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주출판도시는 공식홈페이지에서 단체 견학 신청도 가능하다. 책마을 테마견학은 헌책방, 종이 전시관과 인쇄소, 생태, 건축, 북카페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곡면으로 이루어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주목할 만한 건물 중 한 곳이 바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다. 이곳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과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으로 전시 공간을 채우려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맑은 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찾는 걸 권장한다.
심학산 정상에서 보는 경쾌한 광경은 또 하나의 매력
파주는 대부분 평지 지역이다. 그럼에도 국토의 2/3가 산인 대한민국답게, 산이 있긴 하다. 바로 심학산. 파주 심학산은 해발 192m로 낮은 산이다. 그렇지만 주변이 평지인 덕에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기가 막히다. 파주출판도시가 한 눈에 조망되는 것은 물론, 멀리는 북한까지 보인다.
심학산 정상에서 본 파주출판도시
이밖에도 파주출판도시 근처에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어 함께 찾기 좋다.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도 가족과 연인 단위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유럽식 정원으로 꾸며진 벽초지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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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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