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만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서스펜스 소설
뜨거운 여름이 불시에 시작됐습니다. 때마침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열기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페이지터너 소설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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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불시에 시작됐습니다.때마침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열기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페이지터너 소설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안녕하세요,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만든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정지연입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로 이미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인데요, 그동안 저도 독자로서 그의 소설들을 즐겁게 읽어왔습니다.그런데 『나오미와 가나코』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소설입니다.‘아~ 나도 알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 하고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어? 이게 정말 오쿠다 히데오?’ 하고 신기해하다가‘오~ 역시 오쿠다 히데오!’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여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두 여자의 통쾌한 반격을 그린 서스펜스 소설입니다. 백화점 외판부 여직원 나오미와 가정주부 가나코는 평범한 여자들입니다.하지만 나오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가나코는 지금 남편의 가정 폭력에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두 여자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하고 모든 용기를 그러모아 폭력을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그 계획은 바로 일상적인 폭력으로 대변되는 가나코의 남편을 살해하여 단순 실종으로 위장하는 일인데요,두 여자는 계획부터 실행까지 완벽하다고 믿었지만, 그들이 전문적인 킬러도 지능범도 아니면서 그럴 리가 없지요. 곧 그들이 얼마나 허술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납니다.그리고 여기까지도 빠르게 전개되어온 이야기에 가속도가 더해지기 시작합니다.살인의 허점을 숨기려는 사람과 그 살인을 파헤치려는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형성되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끝없이 고조됩니다.

일단 첫 페이지를 펼치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놓여날 수 없으실 테니그 시간 동안만큼은 더위 따위 안중에도 없어집니다.그동안의 오쿠다 히데오는 잊어도 좋습니다. 『나오미와 가나코』를 즐기면서 더위도 잊고
새로운 작풍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오쿠다 히데오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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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은 꽤 널리 알려진 가정소설이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 <콩쥐팥쥐>와 함께 계모와 전처 자식의 갈등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콩쥐팥지>보다 <장화홍련전>이 특별한 이유는 이 소설이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실제로 있었던 살인 사건을 계기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 남아 있는 여러 이본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도 살인 사건을 해결했던 전동홀의 문집인 <가재공실록>에 실린 한문본이다. 아마도 전동홀이 살인 사건을 해결한 뒤 이 사건이 국문소설로 확장되었나 본데. 후손들이 박인수라는 이에게 부탁하여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였고, 이 한문본 <장화홍련전>이 1865년 편찬된 <가재공실록>에 실린 것이다. 간이 작은 다른 원님들과 달리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전동홀은 지혜롭기까지 하여 사악한 계모의 게략을 밝혀냈으니 후손들로서는 자랑할 만한 일이기도 했겠다. 그러나 우리가 소설 속 ‘귀신의 출현'을 실제 사건으로 믿지 않는 한. 살인 사건이 있은 뒤 무려 200년 뒤에 편찬되었다는 이 책은 사실이 아니라 허구에 대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왜 살인 사건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귀신을 등장시켜 몇백 년을 걸쳐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게 하였을까.


- 『전을 범하다』 (이정원/웅진지식하우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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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통신 #나오미와가나코 #소설 #이동진 #전을범하다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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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2015.07.06

약간은 빈듯한 구석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내쳐 숨쉴틈 없이 읽기에는 딱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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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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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걸 Girl』, 『면장 선거』, 『스무 살, 도쿄』, 『방해자』, 『오 해피 데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 『한밤중에 행진』, 『쥰페이, 다시 생각해!』, 『야구를 부탁해』, 『마돈나』, 『소문의 여자』, 『우리 집 문제』, 『무코다 이발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