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이 벌써 저물고 있다. 한 달 간 예스24를 뜨겁게 달군 베스트셀러는 무엇이었고, 책 시장을 만드는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주간 베스트셀러를 한 번에 정리했다.
1. 혜민스님과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출간일부터 혜민 스님의 저서는 9주 연속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전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인기를 돌이켜 보면 그렇게 유별난 현상도 아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이라는 부제와 같이, 한 장씩 읽다 보면 별 거 아닌 말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위로가 되는 혜민 스님의 힘이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오는 원동력이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2. 인간이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사피엔스』
3월 2주차에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전주보다 열 네 계단 껑충 뛰어 5위에 올랐다. 총 636쪽, “머리가 핑돌 정도로 광대한 시기와 굵직한 주제를 다루는 책”(조선일보)이라는 설명과 같이 쉽게 보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제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 저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등 세계 지식인들의 뜨거운 찬사와 함께 때마침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로 인해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승기류를 탔다. 4월 28일에는 유발 하라리가 내한해 강연한다고도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지원할 좋은 기회다. (강연 초대는 여기)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이태수 감수
3. 고 신영복 선생님의 유작
올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영복 선생님의 타계 소식이 들려 왔다.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생전 저작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어 타계 직전까지 손수 깁고 더한 개정판인 『처음처럼』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생전 말씀하셨던 것처럼, 독자들도 책을 읽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바란다.
처음처럼
신영복 저 | 돌베개
4. 책장 속 취향 저격, 초판본 열풍
출판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였다. 영화 <동주> 개봉과 함께 복각본 열풍을 이끈 소와다리 출판사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열풍은 그칠 줄을 몰랐다. 저렴한 가격에 초판본이라는 희귀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 역사와 추억이 각광을 받는 문화 이슈에 부합하는 등 독자들에게도 초판 디자인을 그대로 복각해 낸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뜨거워진 초판본 시장은 그여름, 지식인하우스, 파란책, 더스토리, 42미디어컨텐츠 출판사 등이 시류를 타며 당분간은 계속될 예정이다.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저 | 소와다리
5. 수험서/문제집 불티
오는 4월 9일 시행되는 국가공무원 9급 시험에 역대 최대 규모로 응시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공무원 수험서 판매량은 2013년부터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전년 대비 87.1% 상승한 150여만권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예스24 기준).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때, 스펙을 쌓기 위한 자격시험 수험서를 앞다투어 구매하면서 『2016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2016 민준호 사회 실전동형 모의고사』, 『2016 선재국어 나침판 실전모의고사 Vol.1』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예스24에서는 취업준비도서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는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전은 여기)
6. 노후 관련 서적 인기
국민연금이 소진될 지 모른다는 공포와 호황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사정에 노후 생활과 관련한 경제 서적이 인기를 얻었다. 부동산투자의 정석이라 불리는 『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의 2016년 개정판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는 3월 3주차에 전주보다 네 계단 상승하며 11위에 안착했다. 기타 신간으로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일본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하면서 노령인구의 경제적 몰락을 추적한 『노후파산』 등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백원기 저 | 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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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uijungchung@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