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비밀 습관
대화가 잘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젯거리’ 도 ‘의논거리’로 바뀌게 됩니다. 묻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면 어떤 문제도, 공부도, 삶의 방향도 해결과 설정이 쉬워집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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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대화 좀 하자” 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 이 말을 할까요? 학교에서는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때 교사가 아이 혹은 학부모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가정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거나 아이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 대화 좀 하자 ” 는 말로 입을 뗍니다. 그러니까 ‘대화하자’ 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 문제가 일어났구나,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어떤 꾸중을 들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겁부터 납니다.


대화가 힘드니 가까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부부끼리 혹은 자녀들과 잘 지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감정에 휘둘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내 생각만 고집합니다. 누군가와 잘 지내려면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대화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대화라는 말에는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려면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평소에 대화가 잘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젯거리’ 도 ‘의논거리’로 바뀌게 됩니다. 묻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면 어떤 문제도, 공부도, 삶의 방향도 해결과 설정이 쉬워집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대화’ 는 어렵지요. 토론은 더 어렵습니다.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교육 하브루타를 하면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어떻게 질문할까요?


어떤 질문을 할까요? 또 어떤 대답을 할까요?


질문하고 난 다음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요?

 

질문보다는 그 다음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이야기가 없는 사람들이었을까요? 대개 우리들은 과묵하고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설시조, 판소리, 마당놀이를 보면 전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농업문화라는 지리적, 역사적 환경을 바탕으로 함께 농사짓고, 함께 풍요를 기원하고, 함께 하늘에 감사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삶을 바탕으로 한 음식과 노래와 춤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함께하려면 늘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이야기는 바로 문화라는 형태로 정착이 됩니다. 이야기하는 문화를 가진 민족은 창의성도 풍부하지요. 게다가 우리처럼 가족문화가 ‘우리’ 라는 단어를 통해 사회적, 국가적, 세계적 개념으로까지 확장되는 경우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훌륭한 사고가 우리의 DNA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 확대된 ‘우리 지구’ 라는 개념이 범지구적 갈등을 한국적으로 치유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브루타는 질문과 토론을 활용하는 유대인들의 교육법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역사, 종교, 일상, 시사,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끊임없는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묻고, 공부하면서 토론합니다. 부모들은 코치를 하지요. 그래서 그들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함께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거든요.


하브루타는 ‘함께’라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대표합니다. 그들이 세계적인 민족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함께하는 연대의 힘, 질문하면서 세상을 개선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이 같은 힘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묻고 이야기하는 공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교육, 저는 하브루타를 그렇게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하는 공부, 이야기가 있는 교육을 중요시한 우리의 것을 찾아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더불어 현재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찾아주려는 사명감을 지니면 이야깃거리가 많아질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 너의 생각은 무엇이냐 ’ 라고 끊임없이 질문해주는 겁니다. 아이들이 옛것과 부모님의 것, 자신의 것을 골고루 잘 섞어 쓰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 혹은 교사들이 오랫동안 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책은 쉽게 질문하는 방법, 이야기하는 방법,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방법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그동안 현장에서 듣거나 질문받은 것들 그리고 강의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질문과 이야기 초보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야기하는 부모, 이야기하는 교사,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지닌 영재로 자라납니다.


이야기가 있는 일상은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입니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이야기꽃을 피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랍니다.


풍경소리가 흔들리는 누마루에서
장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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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장성애 저 | 매일경제신문사
하브루타는 질문과 이야기를 통해 토론하는 유대인식 교육법이다. 사소한 것에도 의문을 품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의 창의력은 쑥쑥 자라난다.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들의 비밀도 바로 어렸을 적부터 실천하는 하브루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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