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세계는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 일본 국내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버금가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시대소설에서부터 판타지, 추리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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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채널예스 특별 기고, 출판사 제공) 1.jpg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으로 ‘미미여사’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에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받았고, 1992년에는 『용은 잠들다』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상을, 같은 해에 『후카가와 본가의 이상한 책자』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신인상을, 1993년에는 『화차』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1997년에는 『카모 저택 살인사건』으로 ‘제18회 일본SF대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이유』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방범』으로 ‘2001년 마이니치출판문화상’ 대상 특별상과 2002년 ‘제6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이름 없는 독』으로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미야베 미유키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의 저서가 있으며 『대답은 필요 없어』와 『스나크 사냥』, 『크로스파이어』, 『나는 지갑이다』, 『모방범』, 『이유』 등 많은 작품들이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과 『음의 방정식』, 『비둘기피리 꽃』를 출간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대표작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저/이영미 역 | 문학동네

자타가 공인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신용카드와 소비자금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자본에 잠식당한 현대 소비사회와 크고 작은 욕망을 좇다가 예기치 못한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 그리고 낙오된 이들을 어둠으로 삼켜버리는 비정한 도시의 현실을 그려낸 『화차』는 거품경제가 붕괴한 직후인 90년대 초의 일본 사회상을 생생하게 표현해냄과 동시에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시종 인간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설득력 있는 묘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 주간 <문춘>의 '베스트10' 1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의 기록을 세웠고, 출간 후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2008년에는 미스터리 팬들이 직접 뽑는 작품 순위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20주년 기념 총결산 앙케트에서 해외편 1위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나란히 국내편 1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한국에서 변영주 감독,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이유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 청어람미디어

일본 사회의 빛과 어둠을 선명하게 드러낸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일본 유력 문예지에서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에서''역대 나오키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버블경제와 함께 착공되고 그 붕괴와 함께 입주가 시작된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에서 일어난 '4인 가족 살해사건'을 배경으로 일본 사회의 위태로운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하나의 살인사건 이면에는 나름의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한다. 사건이 일어난 웨스트타워는 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하듯 세련된 고층 건물이지만, 얇은 막 하나를 걷어내면 그 아래에 숨어 있는 '현실의 저속한 인간'들이 드러난다. 사람이 건물의 품격에 장단을 맞추려고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세태를 날카롭게 파헤친 소설로 하나의 사건에 얽힌 여러 개인들의 내면을 그려냈다. '사회파 추리소설 대모'로 불리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저/양억관 역 | 문학동네

현재까지 총 280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고 '제52회 예술선장문부성과학대신상',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5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등 6개 상 석권했으며 원고지 6,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등으로 상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문학적 평가에서나 추리소설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모방범』 속 범인은 젊은 여성들만을 납치해 살해하고, 피해자의 가족들을 괴롭히고, 경찰을 조롱한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범죄를 공개하고 매스컴의 대대적인 관심을 즐긴다. 희생자는 늘어가지만, 그들의 주변을 아무리 조사해보아도 범인과의 접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어느새 사람들은 이 전례 없는 연속살인사건의 관객이 되어 범인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범죄극에 참여하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관심은 범인을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 그녀의 장기는 트릭과 추리, 반전과 같은 잔재주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에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얼굴 없는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에게 접근한다. 범인과 경찰의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브레이브 스토리
미야베 미유키 저/김해용 옮김 | 황매

미야베 미유키가 3년 간 전념하여 집필한 판타지 모험 소설 『브레이브 스토리』는 그녀의 작품 성향이 집약된 대표작이자, 모든 계층이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의 최정점에 오른 작품이다. 작가의 장기인 사회추리 소설의 형태를 띤, 가족의 불안과 사회의 부조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 와타루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발걸음이 환계의 문으로 향하는 것이 1권이라면, 2권부터는 판타지 소설과 게임소설의 즐거움이 가득한 와타루의 모험이 펼쳐진다. 이미 게임을 소설화 한 『이코-안개의 성』이 증명하듯이 작가는 다부지고 섬세하게 작품의 품위를 잃지 않으며 농익은 문체로 이 새로운 세상을 위한 상상력의 힘을 펼쳐낸다. 이처럼 『브레이브 스토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두 가지 장점을 오롯이 담아낸 걸작이자, 탁월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으로써 소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만화책으로부터 시작해, RPG게임으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06년 여름에는 <후지TV>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대대적으로 개봉해 주목 받았다.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 북스피어

『누군가』, 『이름 없는 독』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미야베 미유키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행복한 탐정 연작은 미스터리에서 볼 수 있는 기민한 사립탐정 대신 소심한 편집자가 탐정 역으로 등장하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예컨대 뺑소니?환경오염?다단계 사기 등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위험에 빠진 재벌가의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스기무라 사부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유일하게 시리즈로 구축해온 탐정 캐릭터로, 결혼 이후에는 대기업의 총수인 장인의 회사에 들어가 사보를 만드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버스가 통째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권총을 든 노인이다. 버스 안에는 회사로 돌아가던 스기무라도 타고 있었다. 노인의 요구조건은 '자신이 지목한 세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오라'는 것. 노인은 인질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과의 의미로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특공대가 버스에 진입하자 노인은 자살해 버리고, 인질이었던 승객들 앞으로 죽은 범인이 보낸 거액의 위자료가 도착하며 진짜 수수께끼가 시작된다. 죽은 노인은 어떻게 이토록 큰 금액을 인질들에게 어떻게, 왜 보냈을까. 스기무라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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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사냥』, 『크로스파이어』, 『모방범』, 『이유』, 『고구레 사진관』『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 『그림자밟기』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