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랑은 함부로 재단할 수 없어요
『기억해줘』 이후 2년 만에 임경선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나의 남자』는 진한 연애소설이다. 주인공인 한지운은 30대 중후반의 소설가다. 결혼한 지 10년,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평온한 일상을 살던 그녀에게 불현듯 사랑이 찾아온다. 결혼 후에 시작된 또 다른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할까. ‘사랑에 관대한 작가’ 임경선은 그저 지운의 뒤를 따라 걷는다. 사랑 앞에 흔들리는 한 여자의 진솔한 감정을 받아 적고, 부부로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들춰낸다.
사랑에 관한 소설은 이 세상에 넘치도록 많고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는 사랑을 이야기에 투사하기 마련이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빠져버리는 것이고, 서툰 것이고, 바보가 되어 유치해지는 것이고, 그 사람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고, 할 수 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는 것이고, 마침내는 이기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타인의 사랑을 함부로 재단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이를테면 서로간의 약속 같은 것이다. (『나의 남자』 242쪽, ‘작가의 말’ 중)
『나의 남자』의 출간을 기념해 임경선 작가가 독자들과 만났다. 지난 5일 저녁, 상수동에 위치한 카페 ‘빨간 책방’에서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나의 남자』를 발표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책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걱정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아실 것 같아요. 소설이라는 게 허구이지만 어떻게 보면 저자의 솔직한 고민이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홀가분한 측면도 있었어요. 책을 낼 때마다 기쁘기도 하지만 약간은 슬퍼요. 책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좋고요. 책을 내고 나면 독자 분들과 만나서 같이 공유하게 될 때의 기쁨이 있지만, 동시에 아련한 슬픔 같은 게 있어요.”
이날의 만남은 임경선 작가와 편집자 배윤영의 대화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엄마와 연애할 때』를 시작으로 『나의 남자』에 이르기까지 총 네 권의 책을 함께 준비했다. 그들은 『나의 남자』의 탄생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배윤영 : 『나의 남자』는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임경선 : 사실은 제가 단골로 가는 카페가 있어요. 상수동에 있는 ‘커피 발전소’라고요. 굉장히 멋있는 남자 주인 분이 계신 곳으로 유명한데요. 그곳에서 작업을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쓸까 하다가, 제 주변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 분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웃음). 무엇보다도 저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연애를 할 때 여자가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상황을 만들려면 여자와 남자의 직업은 무엇이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것보다, 마치 보금자리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한테 찾아가고 돌아가는 게 좋아보였고요. 그렇게 연결고리를 잇게 된 것 같아요. 제일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생각을 떠올렸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아요. 저는 대강의 스토리를 짜 놓은 상태에서 편집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때의 기록이 다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언제 다 썼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분명히 그 사이사이 고생을 하고 수정을 했지만 그 과정들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참 희한해요. 아이를 낳고 나서 임신 기간의 일을 다 잊어버리듯이, 그런 것 같아요.
배윤영 :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들이 많아요. 지운의 남편이 기자로 일하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픽션이겠지만 이렇게 비슷하게 설정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임경선 : 제 주변에 가까이 있는 재료들을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지운의 남편 직업을 스포츠 기자로 설정한 이유는, 한 사람은 한 곳에 머물러 있는 타입의 남자라고 한다면 한 사람은 활동적으로 여러 곳을 다니는 직업을 설정해 보고 싶었어요. 마침 가까이에 그런 사람이 있었던 것 같고요.
다음 생에는 결혼 안 할 거예요
『나의 남자』는 사랑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에 임경선 작가는 직접 소설 속의 한 구절을 낭독하기도 했다.
아무런 대꾸가 없는 남편의 등짝에 살짝 입을 맞춘 후, 그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몸을 일으켜 침대 밖으로 나와 복도 끝 오른쪽에 위치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 등을 켜고 냉장고를 열어 시금치와 유부, 된장과 두부, 다진 마늘을 꺼냈다. (중략) 결혼 생활이란 다음 날 가족이 먹을 신선한 아침 국을 매일 끓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었다. 말하자면 결혼 십 주년의 의미는, 지난 십 년간 내 결혼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쌓인 것은, 내가 끓여낸 십 년 치의 국물들이었다. (『나의 남자』, 23쪽)
배윤영 : “십 년 치의 국물들”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와 닿는데요. 결혼 생활 10년의 의미가 대체 뭘까요?
임경선 : 10년이 넘으면 일단 배우자랑 정이 드는 것 같고요. 그 사이에 같이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각자의 인생에서 변화를 겪는데, 중요한 건 남편과 아내가 비슷한 보폭으로 성장을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 보폭이 잘 안 맞거나 균형이 깨지면 위태위태한 것 같아요. 부부 사이라는 게. 그래서 서로가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탱시켜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렇게 같이 변해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 부분이 부부 관계를 권태로부터 해방시키는 작용을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저는 결혼 당시의 남편보다 지금의 남편이 더 멋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기를 바라고 있고요. 같이 보폭을 맞추면서 성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윤영 : 예전에 작가님께서는 ‘사랑의 끝은 결혼’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셨어요. 『나의 남자』에서는 지운이 ‘만약 다음 생에 사랑을 하게 된다면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겠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작가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요?
임경선 : 그건 제가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을 한 건데, 저는 다음 생에 태어나면 결혼 안 합니다(웃음). 지금 결혼을 물릴 생각은 전혀 없는데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안 할 것 같아요.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그때는 이미 결혼 제도가 없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로는 없어지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면 같이 살고 싶고 법적으로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게 사실이니까, 그 부분도 하나의 욕망으로써 이해를 하는 것 같아요.
배윤영 : 남자 주인공 ‘성현’은 상처가 많은 초식남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와 연애할 때』에서 남편 분을 육식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이번 작품에서 정반대되는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신 이유가 있을까요?
임경선 : 저는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남자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아요. 까탈스러운 것 같으면서 괴팍하기도 하고, 극도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그러면서 문학이나 예술에도 관심이 많은, 그런 타입의 남자를 보면서 굉장히 즐거워요.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하는데, 막상 결혼은 전혀 다른 타입의 사람과 하게 됐죠. 편안하고 털털한 사람하고요. 사람은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배윤영 :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실 것 같아요. 현실에서 결혼 후에 사랑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가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임경선 : 저는 그게 ‘어떻게 해야겠다’ 하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되면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도 빠져들 수 있는 것이고, 그게 인간의 불완전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불완전함에 대한 관계와 이해 같은 걸 이야기하고 싶었고요. 사실은 ‘작가들이 그런 걸 이해해주지 않으면 누가 이해해주겠나’ 그런 생각도 약간 들어요. 저라면,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겠지만, 그게 만약 굉장히 저를 압도한다면... 글쎄요, 저도 장담 못 할 것 같은데요. 그건 굉장히 슬픈 일이자 행복한 일이겠죠. 아마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사람은 그렇게 이성적이고 완전하지 않아요. 허술하고 취약한 게 인간이니까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건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불가사의한 일이 없거든요. 몰아치는 감정들에 대한 관대함만은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죠.
배윤영 : 독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서 소설의 의미가 달라질 텐데요. 작가로서 독자들이 『나의 남자』를 어떻게 읽기를 바라시나요?
임경선 : 읽는 방식이나 소화를 하는 방법은 개인의 자유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제가 바라는 게 있다면, 자신의 편견 같은 걸 깨부술 수 있었으면 해요. 가능한 모든 상상력의 외연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연애소설에 선남선녀가 나와서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예쁜 사랑을 한다면 소설이 되지 않거든요. 아마 그것처럼 지루한 소설이 없을 거예요. 반대 받는 모든 종류에 대한 사랑도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조금 더 말랑말랑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똑 부러지게 한다기보다는 조금은 허술해도 좋으니까 조금 더 인간답게, 그런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배윤영 : 20대 때 생각했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비교해 보시면, 어떻게 달라진 것 같으세요?
임경선 : 20대 때는 사랑에 대한 인지부조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만 해도 20대 때 결혼을 해야 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부분하고 결혼이라는 부분을 떼어놓지 않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있으면 ‘이 남자랑 결혼하게 될까?’ 하고 상상해보고 했는데요. 지금은 ‘내가 조금 성급하게 생각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질문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하나 분명한 건, 사랑이 있는 삶을 살아야 될 것 같아요. 그것이 조금 더 우리 삶을 윤기 나게 하고, 조금 더 빛나게 하고, 조금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즐거움도 많지만 연애가 줄 수 있는 고양감 같은 건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거의 압도적인 고양감이기 때문에, 정말 기회가 닿을 때 뒤를 돌아보지 말고 연애하셨으면 좋겠어요.
‘N포 세대’가 정말 연애를 안 할까요?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즉석에서 독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소설 『나의 남자』와 관련된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소설가 임경선의 글과 사랑에 대한 생각들도 들을 수 있었다.
요즘에는 자발적으로 연애를 포기하고, 그에 따라 결혼과 출산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잖아요. ‘N포 세대’라는 말도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개인의 자율성을 완전 존중하고요. 결혼이나 연애를 안 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앞서 제가 연애하면 고양감이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연애를 안 하겠다고 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완전히 존중해요. 감성 코드가 조금 다른 거겠죠. 감정적으로 항상 뜨거운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요. 그 뜨거움의 질감이 다른 쪽으로 가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자기 열정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다들 연애를 안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실제는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해요. 워낙 매스컴에서 말 만드는 걸 좋아하고 어떤 세태가 있다고 전달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자꾸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의 소재를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점에서 소재가 되셨던 남편 분과 ‘커피 발전소’ 사장님은 『나의 남자』를 읽으셨는지, 읽으셨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남편은 『엄마와 연애할 때』 말고는 제 책을 읽은 적이 없어요. 정말 다독가인데 역사 소설이나 정치 관련된 책들만 좋아하거든요.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제 책을 안 읽는 건데, 한편으로는 저의 자율성을 지켜주기 위해서 일부러 안 읽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한겨레신문>에 ‘임경선의 남자들’이라는 칼럼을 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남자들과의 인연에 대해서 쓰면서 솔직한 내용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 읽었었어요. ‘커피 발전소’ 사장님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여쭤봤었어요. 혹시 민폐를 끼치게 되지는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전혀 개의치 않으셔서 쓸 수 있었고, 책도 읽어 보셨어요. 그런데 저희는 단골과 카페 주인의 관계 때문에 어떻게 읽었다고 이야기하거나 어떻게 읽으셨냐고 물어보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지금도 다른 단골들과 더불어서 항상 그곳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겠죠.
소설의 제목을 『나의 남자』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것 이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더라고요. 다른 후보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가제로 적어놓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이중적인 의미가 되잖아요. (나의 남자가) 남편일 수도 있고 다른 남자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저는 여자가 더 능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사랑에 있어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지 않아서 그런 뉘앙스를 가진 제목이 좋았어요.
작가님께서는 사랑에 있어서 능동적이신가요?
늘 그래왔죠(웃음).
작가님의 책은 다른 책들보다 쉽게 읽혀서 좋았습니다. 쉬운 문체를 쓰시려고 따로 공부를 하셨나요?
의도적으로 한 부분은 없는 것 같고요. 제가 성장기에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해서, 어휘력 같은 부분이나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한때는 ‘너는 소설은 쓰지 못할 거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관점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기가 기회가 되듯이, 부족한 부분이지만 그래서 유익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읽기 쉬운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읽다가 중간에서 자꾸만 걸리는 글들은 굉장히 독자들에게 불친절하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족용 글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페이지가 계속 넘어가야 읽는 맛도 있잖아요. 제가 계속 수정하면서 봤던 것도 입에서 걸리는 부분들을 제거하는 거였어요.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게 좋은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건 저자마다 취향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독자일 때도 가독성이 좋은 글이 훨씬 더 좋아요.
<메트로>에서 상담 칼럼을 쓰실 때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좋은 선배나 언니처럼 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소설에 집중하시면서 상담 글을 쓰시지 않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한데요. 다시 칼럼을 연재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얼마 전에 한 일간지에서 상담 칼럼을 쓰자고 제의해주셨는데, 제가 많이 고민하다가 마다했어요. 제가 한동안 상담 글을 쓰고 방송을 해서 많이 퍼냈거든요. 많이 소진된 느낌이라서 더 이상 할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았고, 동어 반복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고사를 했고요. 아직은 채우는 단계인 것 같고 쉬는 시간인 것 같아요. 나중에 제가 조금 더 채워졌을 때 기회가 되면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웃풋이 너무 많아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끼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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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임경선 저 | 위즈덤하우스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임경선 작가가 진한 연애소설 『나의 남자』로 돌아왔다. 결혼 후 찾아온 사랑의 마음, 이것을 순수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부부 사이는 어쩌면 이렇게 한 끗 차이로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는가. 당신이 지운이라면, 과연 이 사랑을 거부할 수 있을까. 사랑은 운명인가, 의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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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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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