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교수의 헬수업』의 저자 박성태 교수는 5년간 학생들로부터 손편지만 2,000여 통을 받고, 지난 11년 동안 몇 차례나 강의 평가에서 최상위에 올랐다. 이는 통념을 뒤엎는 창의적 교수법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미친 교수로 불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은 수업이수를 위해 주요 일간지의 정치ㆍ경제ㆍ문화ㆍ사회ㆍ외교 등 최신 이슈를 섭렵해야 하고 매주 시사 과제물을 A4 1장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제물은 교수가 직접 첨삭해 피드백을 해주며 매주 평가를 받는 헬수업으로 사실 모두가 ‘헬’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처음으로 자기 주도의 Flipped learning(거꾸로 수업)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매주 자기소개서를 발표하는 시간에는 강의실이 눈물바다가 되기도 하고 격려의 박수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수강생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기의 주장을 펼치면서 하나가 되는 강의실 풍경은 한국 교육 현실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이 독특한데 이번에 출간하신 『미친 교수의 헬수업』은 어떤 책이고,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요즘 N포 세대인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으려면 청년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님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만의 독특한 수업 방식이지만 한번 해보니까 효과가 엄청 좋았으며,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알리고 싶었습니다. 즉 이 책을 통해 ‘아 이렇게 하니 뭔가 달라지더라' 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11년 동안 최상위 강의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 지옥수업 힘들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계속 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11년 동안 모두 최상위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몇 차례 최상위 평가를 받았지요. 주로 교양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강의평가 결과 90점을 넘었으니 특별한 수업인 거죠. 학생들이 내 수업을 지옥 수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학생들도 매주 과제물을 해야 하니 지옥이오, 교수인 나 또한 매주 시사 리스트를 정리하고 매주 학생들의 과제물을 첨삭해야 하니 죽을 지경이라서 지옥수업이라고 하죠. 겸임교수인 나는 평일에는 한국대학신문의 대표로 회사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휴일을 꼬박 반납하고 채점 및 첨삭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매 학기 말에는 ‘다음 학기에는 이런 지옥 수업을 하지 말자’라고 다짐해놓고는 신학기가 되면 또다시 지옥 수업을 하는 거에요. 왜냐하면 이 수업의 효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죠. “저 취업 성공했어요”, “저 아빠하고 친해졌어요”, “인생 목표가 생겼어요” 등을 적은 학생들의 편지와 문자를 받으면 지옥 수업을 포기 못 하겠더라고요.
학생들의 손편지를 2,000통이나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편지는 종강파티 이벤트입니다. 종강파티 때 원하는 사람만 씁니다(물론 학점과 관계없기 때문에 안 내는 학생들도 30% 정도는 됩니다). 손편지의 수량이 문제가 아니고 내용입니다. 진심 어린 편지를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4~5장씩 빽빽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교수에게 그렇게 정성스레 손편지를 쓰다니. 상상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지옥수업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바뀌고 무엇인가 확실히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욕심 같아서는 그들의 편지만을 모아 출간하고 싶어요.
겸임교수 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학생이 있다면?
여러 경우가 있죠.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영국 유학 가는 추천서를 써 달라고 우리 회사를 방문한 학생이 있었는데 전공교수 추천이 아니고 제 추천을 받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유학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부모님, 그리고 전공교수보다 나에게 먼저 취업 소식을 전해주었는데 나도 덩달아 기쁘더라고요. 또 미국에서 제 수업을 들으려고 친구에게 부탁해 대리 수강신청을 했다며 국제전화를 걸어왔을 때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지옥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지옥 수업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지식이든 지혜든 깨닫게 하는 수업인데, 그런 것이 취업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핫한 시사이슈를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 면접이나 필기시험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요.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한 결과라고 봅니다.
취업 준비할 때 이것만은 꼭 해라! 하는 것이 있을까요?
신문을 필독하라. 그리고 가장 핫이슈에 대해 A4용지 한 장으로 매주 글을 써보라. 형식적인 스펙, 즉 토익점수나 한자 자격증과 같은 것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기업, 업종에 관계된 곳의 인턴, 아르바이트를 자원해 과연 내가 이 업종에, 이 기업에 적임자인가를 테스트해 봐야 합니다. 더 자세한 팁은 책에 나와 있습니다.
아픈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책에 다 있으나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해야 할 일에 간절하고 절실하게 매달려라. 남이 하니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 말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절실하고 간절하게 미쳐라. 그러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그딴 것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에 대해 확신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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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교수의 헬수업박성태 저 | 가디언
평범함에 멈주는 청춘과 특별함으로 성장하는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16주간의 스페셜 트레이닝을 시작해본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kenziner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