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3,6,9 법칙
왠지 유독 더 여자들이 힘든 것 같은 사회 생활이고, 인생살이 같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인생 선배들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 지금 나처럼 그 3, 6, 9 법칙에 허덕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혼자 괴로워하지 말 것을 꼭 얘기해주고 싶다.
글ㆍ사진 유승연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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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 때, 이미 먼저 사회에 나간 선배들이 꼭 해줬던 말 중 하나가 ‘3, 6, 9 법칙’에 대한 것이었다. 말인즉슨, 3년 마다 한 번씩 인생의 고비가 찾아온다는 것. 그걸 잘 넘겨야 회사 생활을 잘할 수 있다는 말들을 듣곤 했었다. 사실 그때만 해도,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기도 했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긴 줄 알았다. 난 언제나 열정 넘치는 사람이었으니까.


첫 '3의 해'가 왔을 때, 나를 피해갈 줄 알았던 3, 6, 9 법칙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하필 그때 일명 아홉 수라 불리는 20대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며 뒤늦게 맞이한 사춘기 아닌 사춘기에 헤맸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때는 20대의 마지막을 함께 부둥켜안고, 나름대로 재밌게 첫 슬럼프를 헤쳐나갔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흘러, 올해 '6의 해'가 찾아왔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빼도 박도 못할 ‘아줌마’가 되었다는 것. 본격 아줌마가 되고 난 이후에는 사실 꽤 많은 것들에 쿨해지고, 연연하지 않게 되고, 살짝 놓을 줄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이 직장 일에, 육아에 챙겨야 할 게 많아지다 보니, ‘나의 슬럼프’ 따윈 생각한 겨를도 없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6의 해는 별 탈 없이 흘러가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법칙이란 건, 무시할 만한 건 아니었나 보다. 어느 틈에 슬금슬금 올라와 돌아보니 어느새 나의 몸과 마음은 6의 굴레 안에 빠져들고 있더라는 것. 그래,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것이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금은 하루 힘들고, 하루 풀리고, 하루 힘들고, 다시 풀리고를 매일 반복 중이다.


이러는 와중에 집어 든 책은 바로 마스다 미리의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였다. 사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의 이름과 그녀의 수짱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직접 읽어보진 않았었다. ‘나는 수짱과 달라~’ 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근데, 왠지 저 제목이 괜히 끌렸다. ‘그래, 나도 대단해!’라는 셀프 칭찬을 위해서였던 걸까? 그 짧은 4컷 만화에 담긴 이야기를 보며, 나의 첫 입사 시절 추억부터 6년여간 회사생활을 해왔던 것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 ‘3, 6, 9 법칙’을 이미 이겨내고 나보다 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회사의 여자 선배, 상사들이 있다는 것과 그들이 새삼 대단해 보이더라는 것. 그래. 그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너무나 꼬꼬마였다. 나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주름 잡고 있는 거 아니었을까.


왠지 유독 더 여자들이 힘든 것 같은 사회생활이고, 인생살이 같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인생 선배들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 지금 나처럼 그 3, 6, 9 법칙에 허덕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혼자 괴로워하지 말 것을 꼭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꼭 새겨놓을 것!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하고, 나 역시 언제나 대단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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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마스다 미리 글,그림/박정임 역 | 이봄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주인공 로바야마의 1년을 따라가보는 이 책은 베스트셀러 ‘수짱 시리즈’의 작가인 마스다 미리의 만화 데뷔작으로, “아,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면서 지친 몸으로 퇴근하고 있을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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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일생 #마스다미리 #여자들은언제나대단해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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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iu22

2016.05.20

힘내세요^^!!!!! 마스다 미리 책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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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연

철저한 프리덤 속에 살던 ‘유여성’에서 ‘유줌마’의 삶을 살며 본능을 숨기는 중이다. 언젠가 목표하는 자유부인의 삶을 꿈꾸며.
예스24 홍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