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영향으로 취미 세계에 다시 돌아온 강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어린 시절 우리가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이다. 1988년도의 대한민국 속 수많은 동생들이 가지고 놀았던 종이인형은 복고의 바람을 타고 21세기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옛날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던 이들에게는 추억과 감동으로 지금을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본 적 없던 아날로그적인 재미로 사랑 받고 있다. 엄마들은 자신들의 아이와 옛날의 추억을 되새김하며 책으로 엮어진 종이인형을 다시 사고 있다.
낱장으로 사던 예전의 종이인형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21세기판 종이인형은 책 형태로 엮어졌다는 것인데, 2016년 1월 처음 출간되어 종이인형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유나(YUNA) 출판사의 『추억의 종이인형』이 그 시작이었다. 이 책은 종이인형 도안도 그 때 그 시절 그대로의 것들을 모았고, 종이 질이나 인쇄상태 역시 마치 그 시절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것 같은 복고 느낌으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2탄까지 출시되었다.
이렇게 추억 속 모습 그대로 돌아온 종이인형이 있는 반면 지난 5월 출간된 『드림걸 패션북 종이인형』은 현대판 종이인형으로 추억을 최신 패션 감각으로 되살려냈다. 패션 잡지 일러스트나 에뛰드하우스, 끌리오 등의 화장품 콜라보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이보라 패션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들어낸 종이인형의 세계는 3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드림걸 캐릭터와 70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작가는 2015년 5월 출간하여 이미 큰 인기를 끈 컬러링북 『드림걸』을 종이인형으로까지 발전시켰다. 『드림걸 패션북 종이인형』은 작가가 창조한 패션 에디터 사라, 셰프 줄리아, 뮤지션 에피 3명 캐릭터의 옷장을 열어 나만의 패션 놀이를 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더운 여름, 어디 가기도 싫고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분들은 종이인형을 펼쳐보자. 가위로 인형을 자르고 옷을 입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 그 시절 코흘리개 친구들과 세상의 전부인 것 같던 엄마가 있던 집으로 돌아간다. 아! 혹시 “종이인형이 뭐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남자분들이 있다면 그 시절 골목대장의 추억을 되살린 『옛날 종이 딱지 놀이』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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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종이인형 오리지널 훈자페이퍼돌 편저 | 길벗스쿨
80~90년대 가장 인기 있었던 종이인형을 선별하여, 색상과 크기를 그대로 재현해서 엮은 책이다.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해질 기회를 줄 것이다. 또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수연 (어린이 MD)
누군가를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세상에서 초콜렛이 가장 맛있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