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은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자 유쾌한 10대 히어로이다. 그래서 그런지 토니 스타크나 클락 켄트보다 피터 파커의 사생활이 더 궁금하다. 영화에서보다 더 다양하고, 더 스펙터클한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여기 있다. 바로 『마블 스파이더맨 백과사전』 이다.
스파이더맨이 지금까지 영화에선 본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마블 스파이더맨 백과사전』 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진지하다. 고블린, 벌쳐, 옥토퍼스 등 스파이더맨의 천적은 수십에 달하고 우리가 몰랐던 그의 연인만 16명이 등장한다. 영화 한 편에 스파이더맨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당신이 아는 건 그 16명 중에 1명에 불과하다.
가는 거미줄 가닥에 매달려 공중을 가르고 10톤에 가까운 물체도 쉽게 들 수 있는 힘을 지닌 그이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사람 피터 파커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책임감을 엿볼 수도 있다. 그냥 거미인간, 수퍼 히어로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인간이자 악당 빌런들을 물리치는 수퍼 히어로이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위트 있는 소년은 아직 채 10페이지를 넘어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자, 당신이 생각지도 못한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테니.
박은영(도서MD)
혼자가 두려웠던 20대를 지나, 이제는 혼자여서 행복한 미운 30대의 나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