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저/강경이 역 | 루아크
50여 년 전만 해도 고기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 명절 같은 큰 일을 앞두고 '별미'를 누리는 게 가능했다. 지금처럼 식탁에 육류 메뉴가 자주 올라오는 것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일어난 새로운 현상이다. 수백 년간 소규모 축산으로 고기를 자급했던 인류는 20세기 초에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 모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면서 달라졌다. 공장식 축산은 이후 수십 년간 덩치를 키워 대규모 농장과 함께 도축, 가공 공장까지 운영하면서 많은 이에게 영양 혜택을 주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육류산업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유전자 문제, 가축 전염병 문제, 항생제와 호르몬제의 남용 등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숨겨져 있다. 이책에서는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인식하고 육류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뤼트허르 브레흐만 저/안기순 역 | 김영사
유럽의 신예 사상가가 쓴 네덜란드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소득을 촉발시키는 데 영향을 준 책.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 풍족한 자원 안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행복한 조건 안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왜 생겨나는지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헤쳤다. 20세기 초 헨리 포드가 실시한 생산성 극대화 실험, 가난을 근절시킨 캐나다의 도시, 기본소득을 도입해려 했던 리처드 닉슨 등 생생한 사례를 접목해 유토피아의 판타지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 피력한다.
암호해독자
마이자 저/김택규 역 | 글항아리
출간 후 중국 내 8개 문학상을 휩쓸고 33개 외국어로 번역, <이코노미스트>의 '2015년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된 소설이다. 1964년 한적한 중국 농촌에서 태어난 작가는 병영생활을 하면서 첩보소설의 바탕이 될 특수한 경험을 한다. 『암호해독자』의 주인공 룽진전, 정 국작, 장기광 같은 음지의 정보요원은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암호'와 '첩보전'이라는 제재가 서양인들에게도 영향을 줘, 2014년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르소설적 소재와 기법을 이용했지만 문학의 교훈성과 오락성 모두를 잡았다.
추억마저 지우랴
마광수 저 | 어문학사
고인이 된 마광수 교수의 최근 작품이면서 미발표된 단편을 묶었다. 한국 사회의 성인식을 꼬집으며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여전히 나타난다.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한 남성에게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 「카리스마」, 자신의 죽음 이후를 예견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 등이 수록됐다. '투명한 망사 브래지어를 하고 하반신엔 티팬티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검은 킬힐 가죽 부츠를 신은 모습',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은 30cm가량 늘어'진 묘사도 여전하다.
북숍 스토리
젠 캠벨 저/조동섭 역 | 아날로그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세계 곳곳의 서점을 찾아다니며 일하는 사람들, 독자, 작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 위 서점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 오래된 기차역 서점 '바터 북스',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중고 책만 파는 서점 '앨라배마 북스미스' 등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서점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경위, 손님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진열대에서 작가 자신의 첫 책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다. 독자는 책을 덮고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급진적 풍요
에릭 드렉슬러 저/이인식 해제/임지원 역 | 김영사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의 개념을 정립한 저자의 최신작. 분자 단위에서 제품을 만드는 날이 수십 년 안에 오리라는 전망으로 인류가 겪게 될 급진적 풍요의 미래를 그렸다. 한 끼 식사 비용으로 견고한 초경량 자동차를 구입하고 1분 만에 고성능 가전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수술 없이 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고 초소형 나노로봇이 혈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몸속을 청소한다. 지구의 대기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 1만분의 1크기, 사람 손톱이 1초 동안 자라는 길이인 나노세계가 어떻게 미래사회를 바꿀지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안신영 저 | 다다리더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줌마'가 4000만 원으로 경매 재테크를 시작했다. 저자 본인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 고생과 보람의 과정을 담아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돈이 없을수록 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부동산 투자의 방법, 월세 받는 방법을 포함해 누구나 어렵게 생각하는 경매의 전 과정을 설명해 쉽게 읽히고 체득한다. 이번 8.2 대책으로 생긴 부동산 시장의 변화 진단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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