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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작성자: 크림빵 작성일: 2017-12-01 15:38:24 (152.248.***.36)
한 달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공복 혈당이 140이라고 합니다. 126부터는 당뇨병이라고 하네요.
작년 건강검진 결과를 찾아보니 그때는 혈당 수치가 110었더군요. 당뇨병 전 단계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후로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부서가 바뀌고 일이 많아져서 운동을 전혀 못한 지도 몇 개월 되었습니다. 체중이 늘어서 160센티에 70킬로까지 나갔다가 지금은 3킬로 감량한 상태예요. 의사 선생님이 지금은 초기라 일단 약을 먹지 않고 관리해보자고 하는데, 대신 반드시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당뇨병은 완치가 안 되는 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각한 합병증도 많구요. 혈관 계통에 문제가 생겨서 중풍이나 심장병은 물론이고 시력을 잃거나 신장이 망가져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나이 겨우 40대 초반인데, 무섭고 막막하네요. 약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약을 평생 먹는다면 부작용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처럼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노력하면 다시 정상 수치로 될 수 있는 건가요? 정상 수치로 갈 수 있다면 노력해 보려구요.
벼랑위의당뇨 작성일: 2017-12-01 15:40:10 (125.189.***.52)
당뇨에 걸리면 다음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음, 다뇨, 다식. 확인해보세요.
Nato 작성일: 2017-12-01 15:50:05 (121.191.***.12)
당뇨병 앓은 지 2년 째입니다. 위의 분이 말씀하신 증상은 당뇨병 초기엔 안 나타날 수도 있어요. 당분간 혈당 변화를 좀 지켜보셔야 할 겁니다. 저는 약 먹고 아침 공복 혈당 120대, 식후 2시간 180 이하로 유지 중입니다. 그리고 공복 혈당 수치보다 최근 3개월 간 평균 혈당에 해당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중요합니다. 피 검사 자주 해보시고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따르셔야 합니다.
아메리카노 작성일: 2017-12-01 16:15:32 (172.112.***.58)
관리 잘 하면 좋아질 수 있어요. 우리 남편도 작년에 실직하고 난 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 혈당이 150까지 올라 당뇨병 진단을 받았어요. 다행히 재취업이 되면서 맘이 편해지고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더니 지금은 110까지 떨어졌어요. 남편도 아직 약은 안 먹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운 내세요.
Firefly 작성일: 2017-12-01 16:16:25 (110.53.***.44)
당뇨병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관리를 잘 하면 평생 큰 합병증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맞아요. 초기 관리가 중요하니 지금 열심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보통 당화혈색소 7퍼센트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님처럼 젊은 분들은 6.5퍼센트까지 낮추면 더 좋습니다. 의사 권유대로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비만 체중을 정상까지 감량하고 나서 혈당 조절이 잘 되어서 먹던 약을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혁명 작성일: 2017-12-01 16:21:55 (225.19.***.32)
당뇨병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공복 혈당이 110까지는 정상이었는데 몇 년 전부턴 100 이상이면 비정상이라고 하더군요. 당뇨병이 있을 때 당화혈색소도 예전엔 7퍼센트 미만으로 유지하면 된다고 했는데 요즘은 6.5퍼센트까지 낮춰야 한다고 하죠. 이전보다 더 일찍부터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게 해서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일까요? 제약 회사나 의사들에겐 도움이 되겠죠. 그냥 당뇨병 환자를 늘리기 위한 거란 의심이 듭니다.
몸신 작성일: 2017-12-01 16:50:55 (35.119.***.11)
동감입니다.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얼마 전엔 미국에서 고혈압 기준을 130/80으로 낮춰서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가 수백만 명이 늘었다고 하더군요. 평생 약을 먹으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많다고 하던데, 멀쩡한 사람들을 환자로 만드는 의사나 제약 회사도 양심선언 해야 하지 않을까요?
Kauri 작성일: 2017-12-01 16:59:01 (321.23.***.43)
기준을 넘었다고 바로 약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닐 텐데요.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기준 수치를 낮춘 거라 알고 있습니다.
엑스파일 작성일: 2017-12-01 17:10:51 (122.19.***.50)
병에 대한 기준이라는 게 합병증이나 예후 등을 종합해서 정해지는 거죠. 암의 병기(病期) 기준 같은 것도 변하거든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과거에 정해진 기준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약 회사 운운하는 건 음모론이라고 봐요. 이런 이야기에 솔깃하는 분들은 교회나 절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음모론을 믿는 것은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종교를 믿는 것과 다를 게 없거든요. 요즘은 오히려 이런 음모론을 팔아 이득을 얻는 가짜 전문가들이 많아 보여요.
명란젓코난 작성일: 2017-12-01 17:15:24 (119.111.***.85)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Firefly 작성일: 2017-12-01 17:25:20 (110.53.***.44)
정상 혈당과 당뇨병 사이를 공복혈당장애라고 부르는데 이 기준을 110에서 100으로 낮춘 것은 그저 몇몇 의사나 제약회사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많은 전문가들의 논의가 있었고, 연구를 통해 확인했을 때 100을 넘으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는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바뀐 거예요. 최근 미국 심장학회에서 고혈압의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해서 이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바뀐 기준이 나오게 된 이유는 140/90일 때보다 120/80을 목표로 관리했을 때 사망 위험이 더 낮았다는 연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꼬부기 작성일: 2017-12-01 17:35:10 (225.111.***.24)
여주가 당뇨병에 특효라고 합니다. 천연 인슐린이라고 하던데요. 저희 어머니도 당뇨병이 있으신데 여주 달인 물을 매일 드시고 혈당이 많이 좋아지셨대요.
천기누설 작성일: 2017-12-01 17:44:15 (130.191.***.11)
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으셨어요. 당뇨병에 대해선 거의 박사 수준입니다. 그분 말씀이 여주도 좋지만 돼지감자와 양파즙이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얼마 전 케이블 프로그램에 나온 의사도 당뇨병에 돼지감자가 좋다고 하던데, 최근에 저도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좀 높게 나와서 돼지감자 달인 물을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불량감자 작성일: 2017-12-01 17:45:36 (115.211.***.91)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Firefly 작성일: 2017-12-01 17:58:55 (110.53.***.44)
요즘은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실과 다른 사이비 정보가 너무 많다는 거죠. 밀가루 약만 먹어도 3분의 1은 증상이 좋아집니다. 개인의 경험은 이런 플라시보(placebo) 효과일 수 있어요. 의사, 한의사, 건강전문가라는 분들이 나와 하는 이야기도 과장된 내용이 많으니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래전엔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먹어 생기는 병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떤 병이든 무언가를 먹어서 해결하려고 하죠.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도 많아요. 하지만 혈당이 덜 올라가는 음식은 있어도 거꾸로 떨어지는 음식은 없습니다. 현미밥을 흰 쌀밥 대신 먹으면 혈당이 덜 올라가듯이 이런 음식들을 밥 대신 먹는다면 혈당이 덜 올라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막연히 당뇨병에 좋다고 수시로 먹어선 안 됩니다. 그리고 당뇨병 약을 먹다가 당뇨병에 좋은 음식으로 치료하겠다고 먹던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아보도오루 작성일: 2017-12-01 18:11:11 (188.211.***.32)
서양 의학의 치료 방법은 거의 모두 증상만을 없애는 대증 요법입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을, 혈압이 높으면 혈압을 내리는 약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나타나는 현상을 강제로 잠시 덮어두는 치료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이 항시 존재하게 됩니다. 당뇨병 약도 심각한 부작용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 몸은 스스로 대사를 조절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이 항상성이 유지될 때 면역력도 최고가 됩니다. 항상성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깨뜨려서 나타나는 것이 약의 부작용입니다. 증상이라는 것은 일종의 몸의 신호이고, 이런 신호를 잘 살펴서 원인을 치료해주는 것이 좋은 치료법입니다. 그것을 무조건 없애는 형태의 치료는 인체의 대사작용을 억지로 차단하거나 촉진시켜 반드시 다른 곳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은 또 다른 부작용과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항상성과 우리 몸의 자연적인 면역력을 잘 유지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소람 작성일: 2017-12-01 18:21:15 (120.11.***.56)
제가 잘 아는 한의사 분은 당뇨병도 완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약을 먹는 것은 췌장을 인위적으로 짜내기 때문에 결국 췌장이 굳어버린다고 하더라구요. 당뇨병 약을 먹는 환자도 1년 정도만 꾸준히 한약을 복용하면 약을 끊는다고 하셨어요. 쪽지 주시면 한의원 위치 알려드리겠습니다.
Firefly 작성일: 2017-12-01 18:30:25 (110.53.***.44)
혈당이 올라가는 것은 표면적인 현상이지만 약으로 혈당을 낮추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를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을 낮추는 것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과학적 연구로 수없이 증명된 사실이에요. 안타깝지만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현대 의학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것이 아니므로 틈새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틈새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메우려는 노력해온 것이 의학의 역사이고 과학의 본질입니다.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런 틈새를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이런 사람들 입장에선 병원과 의사에 대한 불신이 늘어날수록 좋습니다. 요즘 사이비 전문가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도 여러 이유로 병원과 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 전문가의 대안을 따라가는 것은 호환마마보다 더 위험합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입니다.
사이비 전문가에게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힘들고 귀찮지만 결국 환자가 좀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요즘은 한글로 된 논문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쉽게 쓸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드릴께요. 일반적인 의사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는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편 채널에 자주 나오는 전문가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 게 건강에 더 이롭습니다. 아, 사이비 전문가들도 유행을 타는데 요즘엔 면역력이란 단어가 뜨는 것 같더군요. 이런 단어를 자주 쓰는 분들이라면 일단 거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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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발표된 국내 소비자 건강 정보 제공 경로에 대한 대한의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인 등 전문가에 비해 인터넷, TV 프로그램, 신문이나 잡지,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건강 정보를 얻는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그중에서도 인터넷과 TV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로이며 이들을 통해 제공되는 건강 정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건강 정보는 태생적으로 정보 제공자와 소비자 간에 비대칭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 인터넷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올해 이슈가 된 ‘안아키’라로 불리는 자연치유 카페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정 한의사의 치료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이 카페에서는 수두에 대한 면역력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수두에 걸린 아이들과 접촉하게 하고,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피부를 긁어내고 햇볕을 쬐라고 권하는 등 잘못된 건강 정보로 아동 학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TV에서 예능 형식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쉬운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경험이나 특정 사례를 마치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박아현 박사는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분석한 논문*에서 “특정인의 체험 사례를 과대 포장하여 일반화하거나 특정 사례를 바탕으로 특정 치료법이나 식품의 효과를 단정적으로 표현하여 시청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서 흔히 발견되는 오류” 라고 지적했다.
* 박아현, “최근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경향 및 문제점”,
오승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만성 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환자를 만나고 그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에세이 <반딧불 의원>을 썼습니다.
iuiu22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