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서교동 창비 스튜디오홀에서 『뜻밖의 좋은 일』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인생의 거의 모든 순간을 책과 함께하는 정혜윤 PD의 신간 『뜻밖의 좋은 일』 에는 이 안타까운 세상에서 그녀에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었던 책과 문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1월 11일부터 세월호 4주기까지 진행된 CBS 팟캐스트 라디오 <세상 끝의 사랑>을 제작하며 사회적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의 커다란 슬픔과 마주했던 정혜윤 PD는 책 속에서 다시금 살아갈 의미를, 용기를, 힘을, 우리의 역할을, 분명하게 존재하는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그녀는 바란다. 자신이 책에서 캄캄한 눈앞을 밝히는 빛을 얻었듯이 이 책 또한 누군가의 ‘꿈의 재료’가 되고 ‘숨 쉴만한 피난처’가 되기를. 그리하여 ‘뜻밖의 좋은 일’을 만날 수 있기를. 이번 북토크는 언제나처럼, 정혜윤 PD의 오랜 벗 변영주 영화감독의 유쾌하고 애정 어린 진행 덕분에 더욱 화기애애했다.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변영주 : 저는 책을 보고 표지에 있는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샤를 글레르(Charles Gleyre)의 ‘홍수’라는 그림인데 정혜윤 작가가 이 그림을 두고 ‘천사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쓴 부분을 읽으면서 한참 웃었거든요. 정말 그녀다운 해석이어서요. 이 그림은 성경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가 떠다니던 세계에 드디어 물이 다 빠지자 두 천사가 폐허 위를 날면서 새가 나뭇가지를 물고 오는 것을 발견한 것에 관한 거예요. 그때의 홍수가 난 세계는 시체가 썩어있고 지옥이 따로 없는 끔찍한 곳일 테니, 저는 지금까지‘ 악취에 머리가 아픈가보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웃음) 그런데 귀를 기울이고 있다니, 세계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놀랍게 희망적이었어요.
정혜윤 : 책표지에는 이 그림 원본의 밑 부분이 많이 잘렸는데, 원래는 핵심은 천사가 아주 깊은 폐허를 날고 있단 점이예요. 제가 이 그림의 포스터를 파리의 오르쉐 미술관에서 사서 돌아온 뒤에 종종 이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우리가 사는 이 도시, 폐허가 깊구나. 차갑고 서로에게 무심한 세상, 무감각하거나 때로는 잔인하기도 한 세상. 이 작품을 자주 보던 시기에 저는 우리나라 각종 재난, 사회적 참사를 겪은 유족들과 함께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만들고 있었어요. 유족들의 공통점은 방송에 나오기 싫어한다는 점이예요. 자신이 겪은 아픔을 또 설명해야 하잖아요. 고통을 다시 한 번 겪는 거잖아요. 그러니 방송에 나오는 분들은 제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건데, 저는 그분들에게서 두려움뿐만 아니라 깊은 고독을 느꼈어요. ‘누가 내 이야기를 알아줄까? 누가 내가 겪은 슬픔과 마음을 알까?’ 그들도 폐허 위를 걷고 있었겠지요. 폐허에서 자신의 호소와 목소리가 들리길 기다리겠지요? 그들은 자신은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당신들은 우리 같은 일을 겪지 말라”고 말해요. 저는 그런 목소리를 구해내고 싶었어요. 우리 안에도 있는 진실한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읽는 많은 책들이 바로 그런 마음으로 기록되었지요. 당시 그런 생각을 많고 어두운 마음과 그러나 빛을 기다리는 마음을 많이 상상하다보니 이 그림을 전면에 내세우고 책을 썼어요.
누가 그들만큼 우리의 행복과 안전, 건강을 바라는가? 나는 가장 큰 불행을 겪은 고독한 사람들이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방송을 마친 그들이 쓸쓸한 길을 걸어가리라는 것 또한 안다. 그들의 고독을 사랑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그들 덕분에 내가 태어났고 아직 살아있음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 265쪽
변영주 : 저는 정혜윤이라는 사람과 20년 정도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첫 책부터 천천히 떠올려봤어요. 이건 순전히 제 해석인데요. 아마 그녀는 세상의 어떤 공격, 편견, 자기를 괴롭히는 것들 앞에 책이라는 방어막을 치고 스스로 성장했을 거예요. 책에서 지혜를 얻고, 행복과 용기를 얻으면서 어느 순간 책을 넘어 자기를 방어해줬던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거죠. 다행히 그녀의 직업은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PD였어요. 그래서 그녀는 그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의 손을 잡은 거예요. 그들은 쌍용차의 해고 노동자이기도 하고, 참사의 유가족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녀는 생각하게 돼요. ‘어떻게 이들과 함께 갈 것인가.’ 아마 『인생의 일요일들』 을 쓸 때부터 그녀는 깃발을 들기로 결심한 것 같아요. 우리가 손잡고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어떤 문장을 깃발로 삼아 전진할 것인가. 그렇다면 『뜻밖의 좋은 일』 은 우리가 함께 이야기 하는 법, 상처를 증명하는 법, 그 상처에 대해 예의를 다해 호호 불어주는 법에 대한 책인 것 같아요. 정혜윤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이동시키는지를 볼 수 있는 놀라운 책이었어요.
정혜윤 : 읽은 것과 현실 삶을 연결하는 것 언제나 저에게 가장 즐거운 일이고 놀이이기도 했어요. 감독님의 이야기중 시선과 확장, 참 중요한 단어죠. 저는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 낯선 세계로 들어가 봤어요. 새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우정을 느껴요. 그리고 확장에 대해서라면, 셀프테라피, 고독한 셀프테라피가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겠지요. 이탈로 깔비노의 책에는 누구나 그녀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행복감을 느끼는 모두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요. 그녀가 한 말은 “애들아 칼국수 먹자”예요. 그 순간 우주가 확장되었어요. 밀이 자랄 밀밭이, 소가 풀을 뜯을 목초지가 우주에 생겨난 거예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서로를 연결하는 최초의 너그러운 충동. 사랑의 말은 지구가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생겨나고 있어요.
저는 글을 쓰면서 ‘아, 이렇게 살면 되겠네!’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발견해서 너무 기쁜 순간들이 있는데 이 책을 쓸 때 특히 그런 기쁨이 많았어요.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기’라는 장을 쓸 때도 그랬죠. 우리는 늘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말을 해도 공허할 때가 많고 어쩐지 진실이 아닌 것 같을 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하는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이야기자체예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할 수 있다면 수많은 변화가 생겨요. 심지어 과거도 변해요.
『천일야화』 에 솔로몬에게 반항해서 구리 항아리에 수백 년간 갇힌 요정의 이야기가 나와요. 요정은 자신을 풀어주는 사람에게 세상의 모든 금을 주겠다거나, 새의 노래를 가르쳐 주겠다는 등 수많은 약속을 하지만 수백 년간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급기야 요정은 자기를 풀어주는 사람을 죽이겠다고 약속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부가 그물로 항아리를 들어 올려요. 요정이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죠. 요정은 말하지요. “날 풀어줘서 고맙지만 당신은 죽어줘야겠어요.” 어부는 꾀를 내요. “너같이 커다란 요정이 어떻게 이 작은 항아리에 들어갈 수 있었어? 보여줘 봐.” 요정은 다시 항아리에 갇히고 말아요. 이제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요정은 풀려날까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이에 대한 보르헤스의 해석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누가 이야기를 썼는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름에서 해방된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불멸이다. 우리는 불멸할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불멸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차원에서 불멸할 것이다.’ 저는 이 이야기에 엄청난 영감을 받았어요. 앞으로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할 때는 ‘나는 어떤 이야기를 불멸하는 데 기여했는가’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는 게 좋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요. 그런 생각을 한 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으니까요. 그것이 저를 계속 쓰게 하는 것 같아요.
나는 보르헤스의 이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 대물림되는 재산세습 같은 이야기만 듣다보니 이이야기에서 거의 우주적 해방감을 느꼈고 이 이야기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이야기는 나의 일부가 된다. 앞으로 될 내 모습에 보태어진다. 나는 나를 이야기할 때 이이야기를 하고 싶다. 즉, 나는 어떤 이야기가 불멸하기를 원했는가?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는데 기여했는가?
- 183쪽
단어를 살아낼 수 있다면
변영주 : 글을 쓸 때 어떤 스타일이에요? 누군가는 꾸준하게 매일 몇 시간씩 글을 쓰고, 누군가는 마음먹은 순간부터 집중해서 한동안 글을 쓰잖아요. 정혜윤 작가는 어떻게 쓰는 편인가요?
정혜윤 : 오랫동안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해왔는데, 주제가 잡히면 내내 그 생각만해요. 만약 ‘자기해방’에 대해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자기해방을 내 삶의 제일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무척 길죠. 충분히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팟캐스트를 하느라 책을 쓸 시간이 정말 없었어요. 결국 쉬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많이 줄였어요. 그래도 진짜 잘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제발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제 마음 속에 생겼거든요. 저는 슬픈 사람들이 내는 용기를 너무 많이 봤어요. 사람들이 가장 나쁜 일을 겪으면서도 가장 좋은 꿈을 꾸는 것을 너무 많이 봤어요. 자신이 겪은 나쁜 일을 오히려 변화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고통은 수도 없지만 고통에 대응하는 인간의 위대한 방식도 수도 없어요. 그 마음에 걸맞게 해내고 싶었어요.
변영주 : 저는 <세상 끝의 사랑>이 정혜윤 PD가 제작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이신 유경근 님이 같은 아픔을 가진 유가족을 만나 인터뷰 하는 프로그램이었잖아요.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작품을 만든 적이 있어요. 「낮은 목소리」 3부작‘숨결’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 다른 할머니들을 인터뷰했거든요. ‘당신은 얼마나 슬픕니까?’로 시작 되는 게 아니라 ‘나의 슬픔은 이것인데, 너의 슬픔이 이것과 맞닿았다’는 것만큼 피해자의 시선으로 쓰이는 역사책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혜윤 : 맞아요. 저는 단어의 확장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팟캐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인 유경근 님과 함께 현장실습 중 사망한 제주 특성화고 故이민호군의 아버지를 만나러간 적이 있어요. 민호군의 아버지는 세월호를 타고 생수를 나르던 분이에요. 그래서 그 생수회사가 괜찮으니 거기서 실습을 해보라고 아들에게 추천을 했어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생수를 날랐던 아버지는 2014년 4월 16일에도 세월호를 예약했어요. 그런데 그 배를 타지 않았던 거지요. 그리고 몇 달 뒤에 아들에게 사고가 났죠. 민호군의 아버지가 유경근 님에게 세월호를 탈 뻔했던 경위를 설명했더니 유경근 님이 말했어요. “이것도 인연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기서 인연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것은 인연인가요, 아닌가요?
하나만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1999년에 화성 씨랜드 참사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와 유경근 님이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유경근 님이 말씀했어요. “저도 딸이 늦게 발견돼서 만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불에 타서 죽는 건 상상을 할 수 없어요.” 그러자 그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선생님, 불이나면 아이들이 의식을 잃어서 몸에 불이 붙은 걸 모른대요. 제게는 그게 유일한 위로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아이들은 의식이 있었어요. 저는 그 아픔을 상상도 못하겠어요.” 두 분은 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저는 그 모습을 스튜디오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정말 있는 힘을 다해 위로하는 모습을요. 이걸 뭐라고 표현할 수 있나요? 공감인가요? 연민인가요? 이걸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거예요. 어떻게 해도 말로는 부족한 고통들이 있어요.
우리가 단어로 말할 수 없는 게 세상에 너무 많아요. 아직도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해요. 더 많은 목소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의 말 못하는 가슴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요. 자기 자신에게 느끼는 부족함은 뭐라고 표현하는 건가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불편함은요? 열정이 있는 사람의 고독은요?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의 불안함은요?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라면 그 단어를 확장해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어요. 우리는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단어를 찾고 있는 거예요.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를 찾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단어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 단어를 살기도해요.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 이를테면 용기나 감사, 사랑, 우정. 그 단어를 살아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라디오피디로서 실험정신을 발휘해 기획했으나 만들지 못한 프로그램이 있다. 특정한 단어를 말하지 않고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단어들이 있었다. ‘나’ ‘시간 ’‘우연 ’‘사랑’ ‘우정’…… 꼭 말해야만 하는 단어라면 우리는 그 단어를 쓰는 법을 다시 배워야할 것이다. 그 단어들을 더 확장하고 개척해야 할 것이다. 단어들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보르헤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책을 읽는 꿈을 꾸지만 사실은 책에 있는 각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 317쪽
변영주 :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저는 가장 마음을 주는 등장인물에게 내가 마음속에 품어 왔던 문장이나 캐릭터를 그대로 부여해요. 그래서 관객들은 잘 모르지만, 제 영화에서는 제가 마음을 두는 캐릭터가 매번 똑같은 심장으로 다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건 인터뷰에서는 절대할 수 없는 이야기에요. 캐릭터를 만드는 저만의 보물상자 같은 거니까요. 정혜윤 작가에게는 책이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세상과 마주했을 때, 그녀만의 보물상자에서 그것을 묘사하는 단어나 문장이 나오고, 그게 어떤 페이지가 되기도 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혜윤 :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내가 쓰지도 않은 문장들, 세상의 다른 작가들이 그들의 고독과 용기와 자부심에 걸맞게 성취한 것들이 저를 도왔어요. 그들이 쓴 문장을 두고 밤마다 불타는 축제의 밤을 밝혀봤어요. 『맥베스』 에는 “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안 돼!”라는 문장이 있는데 책은 그 반대의 역할을 해요. ‘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을 걸.’ 다른 사람과 다른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참 많이 했어요.
독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고 책으로부터 출발해서 무엇인가를 창조해요. 우리의 삶은 힘들기 때문에 믿을 만한 것을 손에 잡고 있어야만 해요. 우리는 책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고 있어요. 우리 마음에 감동을 줬던 이야기들은 우리의 일부분이고, 그 일부분이 우리의 미래가 돼요. 우리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구합니다. 그것이 뜻밖의 좋은 일이예요. 이 책이 그 흔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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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정혜윤 저 | 창비
삶이 힘들고 슬프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책 속에서 만난 이야기를 통해 희망, 기쁨, 사랑, 우정을 배우며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성소영
쓸수록 선명해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