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올해의 책 1위 『역사의 역사』, 가장 고마웠던 비평은”
얼마 전 역사학 대중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렸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역사학자들이 시민들을 위한 역사서를 출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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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가 지난 한 달간 진행한 2018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올해의 책’과 ‘올해의 커버’를 뽑는 온라인 투표에서, 올해의 책 1위에  『역사의 역사』  가 선정됐다. 이번 투표 이벤트에는 총 221,538명의 독자가 참여했다.

 

‘올해의 책’ 1위에 오른 유시민 작가의 역사 교양서  『역사의 역사』  는 27,335표(12.3%)를 획득하며 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유시민의 도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8회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이로써 유시민 작가는 인문/교양 분야에서 예스24 기준 최다 올해의 책 선정작을 보유한 작가로 기록됐다.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작품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책’. 1위의 영광을 얻은 유시민 작가에게 선정 소감을 물었다.

 

『역사의 역사』  를 선택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민망하기도 해요. 여행 가이드가 문화훈장을 받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인류사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더 큰 흥미를 느끼고 더 깊게 탐사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리뷰나 평이 있나요?

 

전문 역사학자가 이 책을 비평한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역사 연구자가 아니고 이 책도 학술 연구서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지요. 얼마 전 역사학 대중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렸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역사학자들이 시민들을 위한 역사서를 출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출판비평가들의 평가 중에는 부정적인 것도 있었는데, 부족한 면이 많은 책이니까 비판적인 평가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독자 비평 중에는 제가 소개한 고전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글들이 제법 많았는데, 글 쓰는 사람으로서 기쁨과 보람을 맛보게 해준 고마운 비평이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 『역사의 역사』  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가이드를 해주신다면.

 

저는 책을 고를 때 차례를 살펴보고 끌리는 페이지를 먼저 읽어봅니다. 곧바로 느낌이 오면 책을 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덮어버립니다. 이 책도 그런 식으로 판단하시면 좋을 듯해요. 첫 장부터 읽어도 되지만 끌리는 챕터부터 읽는 게 더 낫다는 겁니다. 한번에 다 읽기 어렵다면 침대 머리맡이나 화장실에 두고 조금씩 읽어나가도 좋고요. 다만 제가 살펴본 역사서들의 저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사람이 자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어떤 욕망과 감정을 가졌고, 그것을 어떻게 대하면서 살았는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텍스트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역사의 역사』  를 쓴 저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시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을까요?

 

제 책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책에 몰입하면 적어도 그 시간 동안은 다른 모든 일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책에서 빠져나온 후에는 책에서 읽은 것을 대부분 잊어버립니다. 아주 작은 일부만 의식에 남지만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하고요.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는 잊어버리는 것이 정상적인 독서 행위입니다. 그런 일을 되풀이하는 동안 조금씩 쌓이는 것이 지적 활동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이죠.

 

2019년 신간 출간 계획을 알려주세요.

 

지난 몇 년 동안 책을 너무 많이 낸 것 같습니다. 일하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애쓰는 중인데요, 내년에는 유럽 도시 여행기를 한 권 내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면 핵무기나 해양오염, 온난화 같은 지구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려면 언어와 역사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유럽 도시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된 것을 독자들과 나누어 보려고 여러 해 전부터 준비한 작업인데, 멀리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해마다 한 권씩 오래 동안 꾸준히 작업하려고 합니다.

 

 


 

 

역사의 역사유시민 저 | 돌베개
역사의 힘과 논리, 역사가의 생각과 감정, 역사 공부의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저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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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미경

2018.12.19

축하드립니다~ 예스24가 뽑은 올해의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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