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가 책 읽어줍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친구에게
뭔가에 쫓기듯 생활하는 도시민들의 일상들이 바주 샴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인 것입니다. 신기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주 샴은 곤드족의 문화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글ㆍ사진 소복이 (만화가)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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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이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바주 샴은 인도 곤드족 출신입니다. 곤드족은 오래전부터 그들이 살고 있는 진흙 벽에 상징적인 그림을 그리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곤드족은 가장 좋은 그림을 본 사람에게 가장 큰 행운이 온다고 믿을 만큼 그림을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바주 샴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주 샴은 인도 사회에서도 빈민에 속하는 계층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삼촌과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 그의 재능은 점차 인도 전 지역에 알려지게 되었고, 파리를 비롯한 유럽 지역과 러시아까지 그의 작품이 전시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바주 샴은 인도를 떠나 영국의 런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화가 되어가고 정보의 공유가 쉬워진 오늘날에는 런던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인도의 곤드족은 런던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런던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의 벽화 작업을 의뢰받은 바주 샴은 두 달 동안 런던에 있으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평소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삶이었습니다. 뭔가에 쫓기듯 생활하는 도시민들의 일상들이 바주 샴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인 것입니다. 신기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주 샴은 곤드족의 문화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런던정글북』  은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도시는 무한한 속도를 유지해야 이탈하지 않습니다. 지하철도 빠르고, 비행기도 빠르고, 자동차도 빠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에 맞춰 찰칵찰칵 살아갑니다. 내일은 달력에 나와 있는 숫자이며, 우리는 그 숫자에 매여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바주 샴은 이런 우리들의 삶을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 한 번도 되돌아보지 않았던 이 도시를 그는 곤드족의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시선은 곧 자연에 가깝고, 우리가 잊고 있던 원시에 가깝습니다.


바주 샴의 『런던정글북』 은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져 있습니다. 런던의 다양한 풍경을 명암이나 원근감, 빛의 각도 등의 이론적인 기법으로 그린 사실화가 아닙니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패턴에 채색의 조화가 어우러져 지금까지 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바주 샴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대부분의 작품에는 많은 상징들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각 작품에 해당하는 설명은 본문 전체의 흐름과 구성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바로 이해될 수 있게 작품의 여백에 덧붙였습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지나친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런던정글북』  의 특징은 상상력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더 풍부한 상상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이해를 도와주는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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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글북 #그림 #바주 샴 #곤드족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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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ng79

2019.08.26

와, 그림을 이미 잘 그리는 친구라니 :) 저도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을 보며 '저렇게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 있으면 사는데 하나의 재미가 더 늘어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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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 (만화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지금은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독특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에 인문적 감수성을 더해 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연합’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백오 상담소』 『두 번째 비법』 등이 있고, 『우리집 물 도둑을 잡아라』 『인권도 난민도 평화도 환경도 NGO가 달려가 해결해 줄게』 등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