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고양이가 중국 요리를 만들어준다면?
중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쓸쓸하고, 서러운 마음이 몰려오는데 갑자기 저희 집 고양이 ‘복고’가 방문을 쓱 밀고 들어오는 거예요. ‘아, 네가 죽이라도 끓여줬으면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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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하면 왠지 어려워 보인다. 미디어에서 비추는 중국 요리의 조리 과정은 불이 거세고 많은 재료와 향신료가 들어가며 화려한 칼질이 펼쳐지고는 한다. 사실 한식도 제대로 집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지 않는 지금, 중국 요리는 허들이 너무나도 높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복고’는 편견을 깨고 그 작은 몸으로 쉽고 간단하지만 아주 맛있어 보이는 중국 가정 요리를 선보인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중국 요리를 통해, 독자들을 위로하는 웹툰 작가 권경진 저자를 지금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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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이 인터뷰를 보실 독자님들께 작가님과 작품  『니하오 복고』  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에 웹툰 작가가 된 권경진입니다.  『니하오 복고』 는 저의 첫 작품으로, 귀엽고 다정한 요리묘 ‘복고’가 혼자 사는 누나와 가족, 친구, 주변 이웃들을 위해 중국 요리를 해주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인공 ‘요리하는 작은 고양이 복고’는 동화 속 ‘장화 신은 고양이’ 마냥 든든하고 힐링을 주는 사랑스러운 존재인데요. 이러한 캐릭터와 작품 전반에 대한 설정은 어떤 계기로 구상하시게 되었는지, 기획에 특별히 영감을 받으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지내다 하루는 감기에 걸려 누워있었어요. 아프고, 쓸쓸하고, 서러운 마음이 몰려오는데 갑자기 저희 집 고양이 ‘복고’가 방문을 쓱 밀고 들어오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며 ‘아, 네가 죽이라도 끓여서 들고 들어오는 거면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한 것이  『니하오 복고』  구상의 시작이었어요. 그렇게 캐릭터 ‘복고’를 만들고, 원하던 따뜻함의 모든 것, 엄마, 아빠, 친구, 연인, 가족 등을 복고를 통해 담게 되었습니다.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중국 요리’에 귀여움을 더해 친근함으로 다가온  『니하오 복고』 ! 중국 레시피를 소재로 다루시면서 터득하게 된 작가님만의 요리와 연재 ‘꿀팁’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국 요리가 너무 방대하다 보니 같은 요리여도 지역마다 맛도 조리법도 다 다르더라고요. 한국의 주방에서는 여의치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생소한 식재료로 만드는 것도 많고요. 우선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정말 많은 레시피들을 비교하며 공부했습니다. 최대한 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중국 요리를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고, 무엇보다 만들기 쉽게 풀어내는 것이 목표였어요. 사실 저 요리 잘 못 하는데, 연재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실력이 약간 좋아진 것 같아요. 중국 요리 ‘꿀팁’을 드리자면, 1. 파, 마늘, 산초, 생강 등 향이 나는 기름을 잘 만들어준다. 2. 센 불에서 빠르게! 3. 마무리는 MSG! 일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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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그 요리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만약, 작품에 소개되었다면 어느 편에서 다뤄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말 많은 중국요리들을 좋아하지만, 가장 즐겨 먹고 추억이 떠오르는 요리는 길거리 포장마차 따파이당(大排?)에서 즐겨 먹던 양꼬치와 가지구이입니다.  『니하오 복고』  의 ‘가지가지 가지구이’ 편과 ‘한밤중의 따파이당’ 편에서도 나왔어요. 바깥에 앉기 좋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중국에서는 길가마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양고기와 다양한 꼬치들을 굽기 시작해요. 늦은 저녁 슬리퍼에 편한 차림으로 나가 불편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나 음료와 함께 뿌연 연기 속에서 먹던 양꼬치와 마늘 향 가득하던 가지구이가 참 그립네요. 가지구이는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지금도 자주 해 먹습니다.

                                                                             
자취하면서 그럴듯한 요리를 해 먹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타지에서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작은 고양이 복고’가 전할 수 있는 따스한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거창하고 좋은, 예쁜 음식이 아니어도 좋아요. 나를 위한 따뜻한 밥을 꼭꼭 잘 챙겨 드세요. 혼자 타지에 있을수록 더욱 잘 먹어야 해요. 쉽게 쓸쓸해지니까요. 속이 든든해야 마음도 든든하고 몸이 따뜻해져요. 그래야 힘이 나요. 밥 잘 먹고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아자!

 

『니하오 복고』  가 중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셨을 땐 무척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중국 웹툰 플랫폼에 정식 데뷔하셨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차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지, 반대로 가장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웹툰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놀랍고 실감이 안 났어요. 심지어 중국에서라니. 시즌 2가 시작될 때쯤 내가 진짜 웹툰을 그리고 있구나. 그제야 느낀 것 같아요. 처음엔 중국이라 정서가 다르거나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지 고민이 많았는데, 중국 독자님들에게서 마음이 가득 담긴 답글을 받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많이 울었답니다.

 

작품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아무래도 독자님들에게서 마음이 담긴 답글이나 메일을 받을 때에요. 심신이 지쳤다가도 응원 메시지 하나에 놀랄 만큼 힘이 나고는 해요. 그 힘으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 앉아서 하는 작업에 체력이 약해지고 힘에 부친다는 점.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육신의 건강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의 못 하고 있지만, 운동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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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니하오 복고』  를 읽어주신 독자님들과 앞으로 읽어주실 독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힘든 하루, 짧은 한순간이라도 작은 미소, 따뜻함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밥 맛있게 잘 챙겨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권경진


30대 중반,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만화를 드디어 그리게 되었다. 잘되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도전하고, 그렇게 그린 첫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어 정말 감동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니하오 복고권경진 글그림 | 대원
미디어에서 비추는 중국 요리의 조리 과정은 불이 거세고 많은 재료와 향신료가 들어가며 화려한 칼질이 펼쳐지고는 한다. 편견을 깨고 그 작은 몸으로 쉽고 간단하지만 아주 맛있어 보이는 중국 가정 요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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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복고 #중국요리 #칼질 #향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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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