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덕후라면, 요리에 대해 늘 알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두꺼운 책이어서 정독하기는 어렵지만 궁금할 때마다 참고하기엔 이만한 책이 없죠!
『음식과 요리』
해럴드 맥기 저/이희건 역 | 이데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재료와 요리 방법에 대해 그냥 넘기기 쉬운 수많은 궁금증에 답해주는 음식 백과사전 같은 책입니다. “달걀 껍질 색이 맛에 영향을 줄까?”, “고기를 오래 숙성하면 왜 더 맛있어질까?”, “스테이크를 구울 때 육즙을 가둘 수 있다는 말은 진짜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깊이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가득 담겨 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요리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역사와 과학, 문화까지 아우르며 우리가 먹는 것들에 대해 훨씬 넓고 깊은 시선을 갖게 해줍니다. 더 풍부한 맥락과 원리를 알고 나면 그동안 무심코 따라 했던 레시피 하나도 전혀 다르게 보이죠. 왜 이 재료를 이렇게 써야 하는지, 왜 이 조리법이 효과적인지,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요리 실력뿐 아니라 이해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음식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요리사, 식품 과학자, 미식가, 푸드라이터가 필독서로 꼽는 이유가 분명하죠. 평소에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 대신 이 책부터 펼쳐보세요. 요리를 더 똑똑하게,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을 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풍미의 법칙 』
닉 샤르마 저/이한나 역/정우현 감수 | 나비클럽
분자생물학자이자 푸드라이터, 음식 사진가인 저자가 풍미(Flavor)란 무엇인가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감정, 비주얼, 소리, 식감, 향, 맛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풍미를 구성하는지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안내합니다.
이 책에는 풍미의 원리를 응용한 100개의 레시피와 아름다운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큽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1부와 부록을 먼저 살펴보면 책의 핵심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리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 책을 부엌 가까이에 두세요.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고, 어떤 감각을 자극할지를 이해하는 순간, 평범한 요리사에서 감각적인 요리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향신료 과학』
그튜어트 페리몬드 저/이영래, 배재환 역/최낙언 감수 | 북드림
음식에 향신료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지만 향신료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향신료가 어디에 쓰이는지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신료 속 향기 분자의 구조와 조합 원리를 통해 새로운 요리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세계 각국 셰프들이 추천하는 향신료 믹스와 이를 활용한 레시피도 함께 담겨 있어 실제 요리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뛰어납니다. 무심코 쓰던 시나몬 한 조각, 커리 한 숟가락이 실은 얼마나 깊은 과학과 전통 위에 서 있는지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단순한 레시피 모음이 아닌, 창의적인 요리를 위한 도구이자 영감의 원천이 가득한 책입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주방 속 향신료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정재훈
약사이자 푸드라이터. 주변 사람들이 푸드파이터인지 푸드라이터인지 헷갈려 할 정도로 먹는 일에 진심이다. 캐나다 이민 시절 100kg 직전까지 체중이 불었다가 20kg 이상 감량하면서 음식 환경이 체중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실감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정재훈의 생각하는 식탁』, 『정재훈의 식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