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채널예스 5주년 특집] 미치도록 섭외하고 싶었다 - 조남주, 김초엽 외
만나지 못한 이름들에게 보내는 『월간 채널예스』의 연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요. 어느 날 어느 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글ㆍ사진 정다운, 문일완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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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못한 이름들에게 보내는 『월간 채널예스』의 연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요. 어느 날 어느 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손열음 

2015년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출간 소식을 듣고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정을 조율하는 내내 애달팠지만 결국 그를 『월간 채널예스』에 소환하겠다는 소망은 불발됐다. 바쁜 연주자의 몸은 이국 땅 어딘가에 묶여 있었다. 담담한 외피에 담긴 뜨거움으로 『월간 채널예스』를 연주해주세요, 제발!   



조남주 

소설가 조남주는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작가 중 한 명. 거듭해 서평을 청탁했으나 작가는 끝내 수락하지 않았다. ‘먼저 온 청탁들’이 이유였다.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남지는 못했으나 ‘지키고 싶은 약속’을 할 수 있기를, 장르와 분량을 불문하고 그때를 기다린다. 조남주 is 뭔들.



김보라 

<책읽아웃>에서 만난 후 며칠동안 ‘김보라 앓이’를 했더랬다. 표지 인물 후보로 올려놓고 며칠을 망설이다 마음을 정했는데…. 아뿔싸, 그녀는 영화 <벌새> 홍보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이국 행을 한 뒤였으니! 감독님, ‘손희정의 더 페이보릿’ 첫 순서로 모셨지만, 저희는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칼럼 지면도, 인터뷰 지면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릴게요.



김정연 

2017년 『혼자를 기르는 법』이라는 신선한 걸작을 내놓고 홀연히 타지로 떠난 작가.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혼자를 기르는 법2』가 나왔을 때도 넘치는 욕구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가 다시 초유의 무언가로 우리들의 뒤통수를 쳐줄 그날을 기다린다. 그때 다시 문을 두드릴 테다. 



김은희 

드라마 작가와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킹덤: 김은희 대본집』이 나오고 넷플릭스에서 <킹덤2>를 방영하는 걸 지켜보면서 마음만 달아올랐던 시간들도 이미 지나갔다. 그럼에도 김은희 작가와의 인터뷰 욕구는 아직 식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월간 채널예스』에겐 주지훈보다 김은희다.



김명남 

김명남의 역자 소개는 언제나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100권이 넘는 책이 그녀의 언어를 거쳐 독자에게 전달됐다. ‘번역 외에 다른 글은 쓰지 않는다’는 번역가의 원칙을 잘 알지만, 과학적 상상력을 보유한 채로 아름다운 글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사적인 욕망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김초엽 

에디터의 욕망과 무관하게 번번이 타이밍이 어긋나는 작가가 있다. 김초엽 작가가 그랬다. 겨우 연이 닿아 마주 앉은 시기가 2019년 10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가 세상에 전하는 어떤 메시지의 첫 번째 청취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을 텐데. 그걸 놓친 나, 아직도 종종 이불 킥을 한다. 

 


재수 

최근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를 펴낸 만화가 재수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4만 명이라고 한다. 그의 글과 그림의 하모니가 안겨주는 슴슴한 감동을 『월간 채널예스』에 연재하면, 이 많은 팔로어를 채널예스 인스타그램(@chyes24)으로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창간 5주년을 맞아 불가능한 꿈을 꿔본다. 



박막례 

『월간 채널예스』 편집부에게 박막례 할머니는 너무 일찍 터트린 폭죽이었다. 출간보다 앞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표지냐 이번 호냐, 그것이 문제’였고, 후자를 선택했다. 아니다, 아쉽지 않다. 이 위대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두 번째 책을 내는 날에는 기필코 그녀의 빛나는 열정을 『월간 채널예스』 표지로 삼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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