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최강창민이 추천한 미식 대장정!
음식들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우리의 식탁에 서빙되기까지는 길고 긴 역사와 수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 항상 놀랍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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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 문학평론가 정재찬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시리즈의 저자 채사장, K-POP의 레전드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울푸드 8가지의 비밀을 찾기 위해 떠난 미식의 여정을 담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JTBC 교양프로그램 8부작 <양식의 양식>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 『양식의 양식』은 현재 JTBC 보도제작국 교양담당 부국장이자 <양식의 양식>을 처음 기획하고 CP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송원섭 저자가 제작진들을 대표하여 미방영된 분량까지 모두 꼼꼼하게 담았다.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고 충실하게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8부작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에서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한식 속에 얽힌 비밀과 역사, 상식 이야기를 송원섭 CP만의 시각으로 책에서는 한층 더 디테일하고 흥미롭게 담아냈다. 



책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방송 내용만 담겨 있는 줄 알았는데, 미방영된 한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까지 더해져 풍성하더라고요. 이번 책 『양식의 양식』을 CP님께서 ‘직접’ 집필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영상과 책은 다른 매체이다 보니 영상으로 다 보여드리지 못한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원래 신문기자 출신이라 글 쓰는 훈련은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만용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평소 먹을 것과 거기 얽힌 사연에 관심이 많다 보니 뭔가 먹을 때마다 많은 수다를 떨었는데 그 수다가 책이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방송을 기획하고 연출한 CP이자 동시에 책을 집필한 저자로서 <양식의 양식>과는 또 다른 책 『양식의 양식』만의 매력 포인트를 뽑는다면요?

방송은 아무래도 모든 걸 압축해서 표현해야 하고, ‘저기서 왜 저런 이야기가 나오지?’라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부족할 때가 있죠. 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근거와 배경을 자세히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으로 나간 <양식의 양식>은 어찌 보면 하이라이트였고, 책은 방송을 통해 생긴 관심을 더 넓고 풍성한 세계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에 많고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울푸드로 ‘삼겹살’, ‘냉면’, ‘치킨’, ‘백반’, ‘국밥’, ‘불 고기’, ‘짜장면’, ‘삭힌 맛’을 선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 개인의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한식’을 대표하는 메뉴들은 한 30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고, 그중에서 우선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고 생각되는 8가지를 골랐다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김치’도 있고, ‘된장찌개’도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들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런 소재들은 다음 기회를 위해 남겨둔 셈이고요, 저 8가지가 한국인의 음식 세계 전체를 대변할 수도 없고, 대변해서도 안 되겠죠. 

음식계의 대부 백종원 대표, 문학평론가 정재찬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 채사장, 동방신기 최강창민까지…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분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유독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너무나 많은데… 책에도 썼지만 뉴욕 촬영 때 백종원 대표가 스텝들의 식사를 위해 끓여주신 부대찌개와 꼬리곰탕 맛은 평생 못 잊을 듯합니다. 그밖에 부산에서 최강창민을 실물로 보고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쓰러지던 일본 관광객 아주머니를 비롯해, 세계 어디를 가나 최강창민을 따라다니던 팬들을 보며 K-POP의 위력을 또 한 번 실감한 것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최강창민은 백 대표가 몇 차례 제자로 삼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훌륭한 요리 실력을 보였는데요, 특히 거의 마지막 순서로 촬영했던 ‘닭고기 짜장면’은 백 대표가 메뉴에 넣고 싶다고 탄복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뉴욕에서 약 4끼 연속으로 동물성 단백질 포만감에 시달리던 정재찬 교수와 유현준 교수가 “제발 열무냉면 같은 음식으로 촬영 내용을 바꿔달라” 하고 간청하던 일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촬영이 어렵게 섭외한 100년 전통의 명문 스테이크 하우스라 취소할 수가 없었죠.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란 평을 듣고 있는 스페인의 엘 카프리초에 갔을 때, 백종원 대표와 채사장, 정재찬 교수가 14년 키운 소를 너무 정답게(?) 쓰다듬어 그 장면을 통째로 날릴 수밖에 없었던 일도 기억납니다. 비록 레스토랑 대표는 “애정을 가지고 기른 소에서 정말 훌륭한 스테이크가 나온다”라고 했지만, 그 소가 너무 사람을 따르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전 제작진이 육식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었던 거죠.



책에 소개된 음식들 중에서 CP님의 가장 ‘최애’ 소울푸드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있다면 그 이유는요?

이유도 책에 다 있지만 냉면이고요(실향민 자손). 책을 읽어보신 몇몇 분들 역시 그 챕터에서 가장 큰 애정이 느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냉면은 '차가운 국물에 차가운 면을 말아 마지막 육수 한 방울까지 벌컥벌컥 먹는다'는 한국인만의 기이한 습관 때문에, 한식이라는 음식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소재로 여러 차례 부각되어 왔죠. 그래서 이번 <양식의 양식>에서는 기존의 냉면 이야기에 잘 등장하지 않았던 19세기 한양의 냉면 인기, 『하재일기』에 나오는 20세기 초 한양의 냉면 가격, 그리고 192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평양에서 남하해온 냉면 전문 요리사들 이야기, 1930년대 야식으로 냉면을 배달시켜 먹던 경성 풍경 등 다소 낯선 이야기들을 많이 다뤘습니다. 아마 평소 냉면 마니아라고 자부하셨던 분들에게도 꽤 새로운 이야기들일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책을 쓰면서도 분량 때문에 냉면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언젠가는 못다 한 냉면 이야기만 가지고 새로운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의 추천사 중에서 “얼른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고 싶다”라는 말이 너무 공감돼요. 책에 소개된 음식점 중에 독자 분들이 꼭 한 번 먹어봤으면 하는 음식이 있나요?

일단 국내에서 가볼 만한 집도 너무 많은데, 생각나는 순서대로 말하자면 집은 전남 화순의 토종닭 숯불구이 집과 백령도의 까나리액젓 냉면집 그리고 서울 삼각지의 가정식 백반집, 인천의 백반전문 명월집 등입니다. 『양식의 양식』 책 뒤에 부록으로 방송에 소개된 모든 국내 식당과 해외 식당의 정확한 상호와 연락처, 특징 등을 정리해서 실었으니, 직접 방문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현재 JTBC <양식의 양식>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방송을 기대하고 있을 시청자 분들과 또 이번 책 『양식의 양식』을 통해 CP님을 만난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표어는 항상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우리는 뭔가 먹으러 가면 먹으면서 또 다른 먹을거리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그 음식들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우리의 식탁에 서빙되기까지는 길고 긴 역사와 수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 항상 놀랍습니다. 아마 <양식의 양식>을 보시고 이 책을 읽으시면, 늘 먹던 음식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실 겁니다. 이것이 음식을 문화로 이해하는 첫 걸음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실 거라는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권합니다. 저와 저희 팀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한,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더 많은 콘텐츠를 통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송원섭

기자 출신의 TV 프로듀서. JTBC 개국 당시 편성팀장으로 음식 탐사 프로그램인 <미각 스캔들> 등을 론칭시켰다. 이후 드라마 프로듀서로서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욱씨남정기>, <판타스틱>, <힘쎈여자 도봉순>의 CP(Chief Producer)를 맡았고, 현재 JTBC 보도제작국 교양담당 부국장으로 <차이나는 클라스>와 <양식의 양식> 시리즈 CP로 일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양식의 양식> 시리즈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2017년 데릭 톰슨 저 『히트 메이커스』의 감수를 맡았고, 같은 해 연애와 대중문화에 대한 칼럼집 『징글맞은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공동저자로 나선 바 있다.




양식의 양식
양식의 양식
송원섭,JTBC[양식의 양식] 제작팀 공저
중앙북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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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