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교황은 이번 위기를 초래하는 데 크고 작은 역할을 했던 시스템과 이데올로기, 예컨대 사람과 환경을 경시하고 이익에 집착하는 세계 경제부터,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며 그 두려움을 이용했던 정치인들까지 신랄하게 비판한다. 교황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오던 기술관료적 패러다임이나 포퓰리즘으로는 코로나19 이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사람을 섬기는 것임을 상기시키며, 성경만이 아니라 과학과 경제 분야의 최근 이론을 인용하여 교육과 의료, 더 나아가 토지(land)와 주택(lodging)과 일자리(labor)를 함께 나누는 경제 체제를 만드는 것만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더 나아가 다양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행동하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가 곧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시도할 기회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2013년 즉위 이후 현실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살피며,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더 나은 방법을 설계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서 하느님이 이사야 선지자에게 했던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던진다. 자신의 뜨거운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이 시대를 위한 각성을 촉구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담한 꿈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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