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용맹과 기품 그리고 그 기운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호랑이 수묵 만화 『불멸의 호랑이』 가 출간되어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 최초 그래픽노블 기법으로 호랑이 수묵화를 그려,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전한 그림들이 들어 있는 이번 책은 영웅은 일시적으로는 숨어 있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난다는 뜻의 맹호복초(猛虎伏草: 용맹스러운 범은 풀밭에 엎드려 있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작가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국화를 그리는 정석호라고 합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작업실이 있으며 주로 말, 호랑이 늑대 등 역동적인 동물들의 수묵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묵화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웹툰에 접목한 작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불멸의 호랑이』를 통해 이렇게 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호랑이를 그려오셨습니다. 많은 동물 중에서도 유독 호랑이를 많이 그리신 것으로 아는데 선생님께 호랑이는 어떤 의미일까요?
호랑이를 그린 지는 19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개를 좋아해서 진돗개를 그렸는데, 좀 더 강한 동물을 그려보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른 동물들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호랑이의 기상과 용맹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예부터 호랑이는 우리나라에 많이 살았던 동물이고 신성시한 동물이어서 더 애착이 갔습니다.
『불멸의 호랑이』에는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림에 사용할 자료들은 어떻게 찾으시는지요?
예전에는 주로 동물원에 많이 갔습니다. 동물들의 생김새와 활동을 보며 사진도 찍고 러프하게 스케치한 후 작업실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동물에 관련한 비디오를 찾아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요즘은 내셔널지오그래픽 관련 도서나 영상을 찾아서 가장 좋은 구도와 느낌의 컷을 골라 사용합니다. 워낙 인터넷에 좋은 사진과 영상들이 많아서 원하는 구도와 연출을 잡는데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한 것 같습니다.
『불멸의 호랑이』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어미 호랑이를 죽인 불곰과 당당히 맞서 물리치는 백호의 마지막 장면을 특히 많이 신경 썼습니다. 수작업이다 보니 수정에 한계가 있어 한 페이지를 그리기 위해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렸다 버리기를 반복한 끝에 완성해서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힘든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어떠한 역경에도 당당히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말도 있듯이 이 책에 담긴 그림과 메시지를 보며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이 만연해 있는 만화 시장에 수작업의 올컬러 수묵 기법으로 만화를 그린다는 게 생소하고 어렵기도 할 텐데 수묵화로 만화를 그리시게 된 이유와 수묵 만화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동양화는 다소 생소하고 예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어떻게 하면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묵 만화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묵으로 그리게 되면 먹과 부드러운 붓선이 주는 매력은 물론 역동적인 터치감 때문에 여운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수묵이 주는 중후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색을 가능하면 적게 사용하면서 묵의 농도로 질감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누구나 부담 없이 그러나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도록 글보다는 만화 표현력과 연출에 집중했습니다.
선생님의 다양한 수묵 그림은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그림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어떤 그림이 어떤 곳에 선택받았는지 그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처음 우리나라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문하셨을 때 청와대 비서관이 그림 선물을 제안했는데 우즈베키스탄 백에는 매가 많다고 대통령께서 매 그림이 좋다고 제안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 그림을 찾던 중 쑥스럽지만 제 그림이 선택되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이후 인도네시아 대통령께 <백호 부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께 <설악 챔매>를 선물로 증정되었습니다.
12년 만에 호랑이 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2022년 임인년에는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독자분들 모두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행복하고 씩씩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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