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저자 김용태 소장은 40년 경력의 상담치료 전문가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살아가면서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자기의 실체보다 더 큰(좋은, 멋진, 거대한) 자기의 모습을 만들고, 그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현재 모습을 부정하면 자아가 분열된다. 원하는 나와 실재의 나, 이 분열이 클수록 삶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김용태 소장은 부자이지 못해서, 쪼잔하고 지질하게 비치는 모습 때문에, 학벌 때문에, 열등감 때문에, 바꿀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등등 다양한 이유로 자기수용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 자신 본연의 존재와 모습을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의 부제가 ‘자기수용에 관한 상담치료’인데요. 정확하게 ‘자기수용’이란 게 무엇인가요?
자기 수용이란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현재의 나 속에는 자신이 속한 가족과 공동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속에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위인 거죠. 그래서 키가 크거나 작거나 돈이 많거나 적으나 학벌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관계없이 현재 자신의 위치와 모습을 받아들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수용,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뭔가요?
자기 수용이 어려운 이유는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현실을 과장해서 부풀린 상태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면 가난한데 부자인 척 행동을 하거나 학력을 속여서 다른 사람에게 창피나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책을 보면 ‘어릴 적 자기수용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가요?
자기를 과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과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기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 어릴 적에 부모나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과장되게 부풀려서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볼까 두렵기 때문에 자신을 과장해서라도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면 불안이나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자신의 현재 모습이 같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출발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지고 발전되면 더욱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발판을 갖게 되죠.
상담실에 가지 않고도 나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나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싸우면 됩니다. 다른 사람과 싸우지 말고 자신과 싸우면 되죠. 예를 들어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이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면 자신에게 말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당장은 괜찮은 것 같아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거짓말한 것을 알까 봐 더 두려워하게 됩니다. 자신과 타인을 속이면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면 많은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에 그 구체적인 사례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자기수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2가지, ‘대가 지불하기’와 ‘자신을 발판을 발견하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자기 수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우면 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대가 지불하기’와 ‘자신의 발판을 발견하기’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다른 사람에게는 있는데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거북이는 토끼와 경주를 하면서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거북이는 토끼처럼 날씬하고 날렵한 다리가 없기 때문에 꾸준함이라는 인내를 가지고 많은 시간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경주를 해야 하죠. 거북이는 자신의 발판인 꾸준함을 가지고 시간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경주를 진행해서 토끼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 속에서 거북이처럼 경주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죠. 가난한 사람은 자유로운 마음이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죠. 그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향해서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거북이처럼 많은 시간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죠. 부자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가난한 사람은 많은 노력과 일정한 시간을 보내야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시간과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고 꾸준함이란 인내를 보이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얼마나 멋진 사람들입니까!
마지막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빨리 가려고 하기보다는 느리지만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삶을 사는 분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소유한 것들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보다는 무슨 마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어떤 현실에 있든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살든지 우리는 아름다울 수가 있죠. 자기 수용을 통해서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가치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존경합니다.
*김용태 서울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에 눈을 뜨고 고민 끝에 전공을 바꿨다. 서울대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풀러신학교에서 결혼과 가족치료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상담교수를 역임한 후 줄곧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강단에서는 명쾌하게 상담 이론을 가르치는 한편, 상담실에서는 상처받은 내담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슴 따뜻한 상담가이다. 가족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테디셀러 『가짜감정』을 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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